천 개의 종이학을 접으면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천 번을 접어야 학이 되는 사연을~~'


종이학이라는 전영록의 노래를 들으며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 쓸 때 기획하고 주제 소재를 잡고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세우고 하는 과정이 마치 점토로 찰흙 빚기 같기도 하고 실뜨기 같기도 하다.


기본 틀을 세우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것이 어려워 글쓰기를 멈출 때가 있다.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


제목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꾸준히 천일동안 현을 켜는 중국 영화가 있다. 천일동안 현을 켜면 뭔가 새로운 게 지어지고 매듭이 생긴다고 하는데 천 개의 글을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천 개의 글을 쓰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글에 내인품이 드러나기 때문이리라


내 글쓰기 목표도 천 개의 글쓰기가 목표인데

매일매일 써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것

잘 읽지 않아도 누군가는 읽어 주길 바라며


'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쓴 동화작가이고 소설가인 고정욱 작가는 무조건 쓰라고 한다.

쓰고 덜어내고를 반복하면 어떤 글이 나오는데 어떨 때는 너무 유치해서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고도 한다.


그래도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계속 쓰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미사여구보다 글의 진정성과 창의성인데 어떤 글은 유년의 생채기를 건들리는 것처럼 맘이 아픈 글도 있다.


나는 어디까지 들어내야 하는지 난감할 때도 있다. 너무 미화해서도 안되고 어려운 시절을 다 들어낼 수도 없다.


하지만 고정욱 작가는 유년에 소아마비를 앓아서 한 번도 걸은 적이 없는데 그것이 오히려 작가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 관찰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았다고 했다.


' 자신을 팔아요 나도 먹고살아야지'


하는 부분에서 해탈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독자들은 작가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제일 좋은 글이라고 한다. 저녁에 써서 아침에 읽어보면 너무 감정에 복받쳐 쓴 글이라 다 지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써야 한다.


거짓은 사람의 맘을 움질 일수는 없다

마치 노래 연습하듯 몇 번이고 그 문장을 되새김하여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의 의미로 매일매일 쓸 것이다

계속 웃기면 경박 해지기 때문에 유머는 아주 조금 쓴다.


글쓰기는 노래 연습 같기도 하다.

조금 쓰다가 막힐 때도 있고

'아~~ 컥컥'

어떨 때는 술술 써지기도 한다.


다 쓰고 나면 한옥 짓기처럼 글이 완성된 것이다


글도 기둥 현판 세우고 가구들이고 살면서 꽃도 방석도 갖다 놓고 아무리 옆에서 뭐라 해도 마루 윤나게 닦고 커 피콩 고르듯 오타를 고른다.

오늘도 종이학 한 개 접었는데 브런치에 천 개의 글을 올리신 작가분들이 존경스러운 순간이다. 느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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