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픈 사월

사는맛 레시피(눈물의 맛)

by 달삣

사람들은 잊어버릴 만하면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 운다고는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도 있는 것이다.


그날 TV 방송에서 수학여행 가던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방송이 시작됐다.


구조됐다는 TV 속보를 듣고 혜화동 누드크로키 공부를 하러 가는데 버스에서 구조가 오보라는 믿기 어려운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온몸에 힘이쭉 빠졌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이 들었다.


조금 있다가 크로키 회원과 모델이 들어왔다. 모두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선장 놈이 나쁜 놈이야"하며 뛰어 들어왔다. 학생들을 뒤로 한채 장이 제일 먼저 탈출한 것이다. 자기가 탈출한 경로로 학생들을 탈출시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화에서는 그러던데 현실은 씁쓸하기만 했다.

다들 어두운 표정이고 울면서 안타까워했다.


그 당시는 말조차 조심해야 했으므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를 다시 회상해본다.


우리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므로 그림을 그렸다.

잊고자 더욱 몰입해서 스케치 연필에 힘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수업이 끝나고 답답하여 혜화동 거리를 쏘다니다가 아이 닮은 노란 프리지어가 눈에 들어와 프리지어를 한 다발 사서 꽃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털레 털레 걸었다.


사람 맘은 다 같아서 아이들이 살아있길 희망하는 노란 리본이 온 나라에 물결쳤었다. 사월에 떠나간 아이들을 기리며 다시금 되돌아보니 배안에서 아이들끼리 찍은 핸드폰 속에서 선장만 믿고 기다리던 아이들의 영상을 보니 더욱 안타깝고 속상했다.


사람들은 죄책감에 사로 잡혔고 서로를 탓했고 대통령을 끌어내렸고 나라가 뒤집어진 일이었다.


집에 돌아와 유화로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 있다. 순전히 아이들에게 바치는 그림이다.



정말 나라도 회사도 가정도' 캡틴'이 잘해야 한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좌지 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리더들은 잘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4.3


4.16


4.19


사월은 날씨는 좋지만 맘 아픈 날짜들 끼어 있다.


요번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들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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