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릴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투에 손집어놓고 빨간 신호등만 바라보는 사람들 구둣발 사이로 횡단보도 앞 사과 파는 사람
추운 겨울 전봇대 불빛 밑에서 군밤 파는이
강원도 오대산 가는 길에 좁은 국도변에서 감 파는 아주머니
흐린
바람 부는 바닷가에 인적도 없는데 옥수수 파는 할머니
한 번도 사가는 사람을 못 봤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춥지 않으세요"
아니 나에게 말한다."누가 읽어줄 것 같지도 않은데 글은 왜 쓰는 거니?"
장사 군들은 말한다.
"답답혀서 나왔어
방구석에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네 옥수수 한봉 다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