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해롭다는 걸 알았을 때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아들이 피부과 알레르기 검사결과지를 가지고 와서 너무 슬퍼한다.

" 제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데요"


고양이의 인연은 아이를 갖었을 때 반지하 단칸방에 살았었는데 어느 날 부엌 창문을 열었을 때 일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후미진 공간에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었다.


" 아니 길냥이가 여기다 새끼를 낳았네 " 하고는 모르는척하고 문을 닫았다.


시끄러운 소리도 내지 않아서 직장일로 까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엌 창문을 또 여니 어미 길냥이가 새끼를 데리고 떠났다. 왠지 서운했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어보니 초록색 고추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왠지 고양이가 떨어뜨리고 간 것만 같았다.


그때부터 고양이를 기르지는 않지만 길가에 다니는 고양이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아들도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권투장에 있는 고양이 보러 복싱 배운다고 체육관도 다니고 길가에 다니는 고양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보이며 예뻐했다.


그런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니 아무래도 멀어질 것만 같나 보다. 아들은 건강염려증이 심하게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둘 것이다.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는~~'의 둘 사이가 보였다.


좋아하지만 멀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관계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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