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주었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팔순에 가까운 친정 엄마가 집에 들르라는 전화를 했다.


"줄 거 있으니까 집에 와"


하길래 봄김치 주려 나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 가지고 엄마 집에 갔다.


나이가 드시니 예전에는 안 먹던 피자 햄버거를 좋아하신다. 아마 밥 챙겨 먹기도 귀쟎은듯하지만 아직 소화력이 있어서 찾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집에 가니 엄마가 유행 지난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준다.


" 막내 보러 미국 갔다 왔을 때 비싸게 주고 산거야 드라이 싹 해놨어 너 입어 "하길래

"엄마 한번 입어봐" 했더니 천천히 입고 서있는데 철갑 두른 돈키호테 같았다. 예전에는 딱 맞았고 짱짱했는데 기분이 묘했다.




옷이 너무 무거워 엄마의 허리가 더 굽어보였다.

"내가 가져갈게 하고 "집에 와서 입어 보았더니 옷이 꽤 무거웠다.


옷장에 고이 모셔 뒀는데 엄마가 옷장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 못 입겠어 당근 마켓이라도 내놔야지"


엄마는 자꾸 가벼워지려고 물건을 줄인다. 갈 때마다 쓰던 그릇과 옷 패물 등을 딸들에게 나눠준다.


보름 후에 한번 더 가서 엄마 냉장고 정리를 하는데 감자떡이 많이 있어서 가져갈까 하고 엄마에게 물었더니 갑자기 맹수로 변했다.



"그건 나둬 감자떡 사주지는 못할망정"


'휴 안심이다 아직 먹는 것은 놓지 않으셨네'


집에 와서 엄마에게 주려고 안흥찐빵과 감자떡을 인터넷으로 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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