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생활의 창시자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냉장고에 적용해보았다.
"적은 것이 더 낫다"
최소함의 식재료를 담고 있는 냉장고를 생각하니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듯했다.
바로 냉장고 정리로 들어갔는데 비우기까지 일주일 걸렸다.
식재료는 방심하면 바로 꽉 차 버린다.유통기한 지난 소스 부터버리고 당분간 마트에 가지 않고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해서 먹기로 했다.
막 냉장고 정리를 끝내고 냉커피 한잔 타서 먹고 있는데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희 냉장고 빌 때 됐지?
경동시장에서 먹거리를 많이 샀는데 갔다 줄게"
'아니라고 됐다고 왜 말을 못 하니'나의 속마음이 외쳤지만 거부할 수가 없었다.
"엄마 택시 타고 오셔 무릎도 안 좋은데 조심해서 오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가 와서 식재료를 풀러 보니 여름 보석들이 들어있었다.
앵두 복분자 오이지 머위 된장지짐 완두콩 참외들 물건이 좋으면 손 큰엄마가 많이 사서 딸들에게 나눠준다.
엄마는 냉장고가 꽉 차가는 걸 보고 세째네 간다고 흡족해하며 총총히 떠나셨다.
엄마의 음식사랑을 말릴수는 없지만 덕분에 여름에만 먹을수있는 과일 채소 나물등을 득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