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구리 파브로바와 도넛
커피닮은 고양이와 달달구리
'시절이 쓰니 단맛을 갈구한다.
단 디저트를 좋아하나 살만 찐다.'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으면
'죽지 못해 산다거나'
'그냥 웃지요'
한다는데 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사람들은 행복하려고 산다고 한다.
죽으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진짜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저세상 사람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뭔가 이끄는 단맛이 있어서 살아간다고 생각이 든다.
요즘 코 시국 때문에 여로모로 힘든 세상인데 이럴수록단맛을 갈구하는 것 같다. 쓴 커피에 다디단 도넛이나 케이크 한 조각이 더욱 빛을 발하듯 말이다. 케잌이나 도넛에 커피는 환상적이다
안국역 마을 버스정류장 근처에 갈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도넛 가게 두군데를 발견했다.
명품백들듯 의기양양하게 노티드 도넛이나 랜디스 도넛을 구매한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마을버스를 타거나 안국동 골목길로 사라져 갔다.
나도 살까 하고 가보니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맛집에 한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걸 못하는 사람들은 어른 ADHI증후군 일수 있다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장사꾼이 퍼트린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다리에 기력도 없는 나이도 하거니와 차라리 그 시간이면 서점에 가서 책 고르는 게 났겠다 싶은 게 내 생각이었다.
며칠 뒤에 또 그곳을 지나치다가 줄이 짧아서 도넛을 사려고 그 줄에 섰다.
'피노키오가 재밌는 축제장에 참가하려고 입구에 서있듯 마음이 들떴다.
이래서 사람들이 줄서나 싶었다. 서있는 이들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소확행을 즐기려는 MZ세대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것저것산 도넛 상자를 들고 집에 와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제과학원에서 만든 뉴질랜드 디저트 파브 로바 케이크가 남아 있어서 그것부터 먹기로 했다.
파브로 바는 달고나 같이 바삭한 시트로 구워 사이에 크림치즈+버터+생크림을 믹싱 한걸 사이사이 올린다.
파브 로바 케이크를 꺼내어 에티오피아 산 예멘 커피와 먹으니 세상 행복하다. 이런 것도 소확행이려나 싶었다.
파브로 바의 달고나 솜사탕 같은 식감이 어지러운 현실 속의 나를 잠깐이나마 구원해준다.
냉장고에는 아직 달디단 도넛이 여러 개 남아있어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