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를 굽는 시간
커피닮은 고양이와 달달구리
까마귀 떼가 한 무리 지나가고 까치가 긴 나뭇가지를 물고 가는 햇살 좋은 아침에 새 대통령 투표 결과 가 나오고 있다.
견해 차이가 있어서 각자 투표에 던진표들은 다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헬'이라는 단어를 축소해가는 정치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번 달에 디저트를 함께 구우며 운 좋게 자식 같은 MZ 세대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좋은 라테 이야기를 해줘도
'아 네'
그 정도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헬'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가 멈추고 내 이야기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날은 애플파이를 굽는 시간이었는데
애플파이와 어울리는 예멘 커피이야기를 하다가 카페 맛집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커피 맛집 아는 데 있으면 알려줘 봐요"하니까 시큰둥하게 " 네이버로 검색해보세요"하고 단답형으로 끝이다.
'아고 뭐 그리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는지 나도 참'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내가 재밌는 카페 한 군데 아는데 이태원에서 보광동 올라가는 길목에 카페 이름이'헬'이라고 하는데 커피 맛이 좋더라고"하니까 젊은 친구들이 마스크를 껴서 잘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네?"
나는 다시 소리 높여
"헬 조선할 때 '헬'말이야"
하니까 서너 명의 수강생들이 동시에 '푸하핫'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런 걸 공감하고 좋아하는구먼'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일본 작가 미루야마 겐지의 책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태어나보니 지옥'이라더니 그 말에 이렇게까지 공감할 줄이야 몰랐다.
많은 청년들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와 형제가 적어 외로움에 시달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이집으로 여러 학원으로 달려 다니고
학생 때는 입시지옥을 거치고 졸업해서는 취업전쟁과 취업해서도 직장 내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별등 왕따문화적인 사회분위기가 지옥을 경험하게 했나 보다.
자살률은 높고 행복지수가 낮고 사회적 '헬'에공감하는것이 유감스럽다.
누군가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가 아니고'인간은 행복해지려고 산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한 심리학자 김정운 박사 말에 수긍이 가듯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우리 모두 행복하자 행복하자 단맛의 행복을 위해서 디저트를 만들자'
디저트 배운 것 다 까먹기 전에 집에서 애플파이를 만들어봤다.
사과를 껍질을 벗겨서 잘게 썰어 버터와 전분 설탕 계피로 약간 걸쭉하게 졸인다.
버터와 중력분과 계란 약간의 물 소금으로 밑받침을 만들어 사과 요리한 걸 넣고 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45분간 구워서 식힌다.
새로 출발하는 정치인들은 권력의 탐욕에 취하지 말고 자라나는 신세대들에게 기성세대들이 부디 많은걸 주며
달달한 애플파이 맛처럼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정치를 하여 헬조선의 오명에서 탈출하길 빌어본다.
< 디저트 배운 데로 봄날의 집에서 구운 애플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