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를 왜그렇게 들어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 가지고 나오는데

앞서가는 아주머니를 봤다.


장본 짐을 잔뜩 지고 전투적으로 걷는다.


한 손에는 새로 산 플라스틱 빗자루가 들려있다.


아무래도 빗자루는 포장이 안되니 그냥 들고 갈 수밖에


내손에도 마찬가지로 포장 안된 비닐로만 쌓인 긴 바게트가 있다.


이미 배낭에는 장본것들로 가득 차서 손으로 들고 갈 수밖에 없었다.


걸으며 옛 생각이 났다.

엄마들이 빗자루를 들면


비질할 거라는 생각보다 누굴 때리러 간다는 생각이 왜 먼저 들까.


오래된 기억이 났다.

우리 어릴 적에는 빗자루로 동네마다 아이들이 엄마들에게 등짝 스매싱을 많이 당했다.

숙제 안 하고 놀기만 한다고 텔레비전 채널 놓고 형제끼리 싸운다고


나도 그러고 보니 바게트를 야구 망망이 잡듯 잡고 가는 걸 보고 바로 자세를 고쳤다.

'앗 우아해져야 하는데'

엄마들을 무의식 중에 분노케 하는 것들이 도대체뭘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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