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한다' 계란찜 초밥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그게 될까"

"하면 하는 거지"


남편이 유튜브에서 봤는지 주말에 계란찜 초밥을 해 먹자고 다. 준비해서 저녁으로 먹을 생각이란다.


"계란초밥이 아니고 계란찜 초밥이라고?

계란이 흐물거려서 초밥 위에 올릴 수나 있을까나?" 하며 초를 쳐도 남편은 다계획이 있나 보다.


계란초밥은 남편이 잘 만드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자주 해 먹으니 질려하는 아들 때문에 한동안 해 먹지 않았다.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남편의 계란초밥 만들기에 불을 다시 집혔다. 남편과 두 살 위의 시누이의 전화였다.


"얘 잘 지냈니? 친구와 내놓으라는 초밥집에서 계란 초밥을 먹었는데 네가 만든 것만 못하더라"


전화를 끊은 남편은 무언가를 계획하는 듯했다.


시누이의 화술은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과하게 칭찬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줄 알지만 또 그걸 받는 사람들은 처음 받는 것처럼 설레기 시작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누나를 불러서 대접하겠지만 요즘은 서로 만나는 걸 조심하는 편이라서 나중을 위해 연습하는 정도로 약간 새로운 계란초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1:1 비율로 다시마 우린물과 계란5개에 맛간장 소금을 약간 넣어 가스오븐에 160도 온도로 1시간 30분을 찐다.


밥은 양배추와 다시마 청주로 짓고 초대리(초대리= 소금 약간 설탕 1 식초 1)와 섞어 식힌다.


완성된 계란찜을 식혀서 초밥을 만든다.


계란찜 초밥 결과는 의외로 괜쟎았다. 프로 편식러인 입 짧은 아들도 엄지 척이다.


계란찜 초밥은 보드랍고 안 먹어본 창의로운 맛이었다. 계란은 에그타르트 같은 식감이고 수분을 날리듯 찌니 형태도 잡혔다. 무엇보다 집에서 만드니 갓 지은 초대리 밥맛이 좋았다.


사실 나도 그동안 밖에서 사 먹은 계란초밥이 뻣뻣하고 마른 계란 덩이가 올려져 있거나 계란이 맛있으면 초대리한 밥이 맛이 없거나 하는 것에 불만이 있던 터라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어서 코 시국이 끝나서 '사람 좋은 시누이 부부를 초대해야 할 텐데' 하고 생각이 드는 주말 저녁 식사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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