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스타를 만난다는 일은?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1999년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넘은 장면이지만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


이태원 경리단에서 직장 동료들과 '북경반점'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 먹고 있다가 입에 들어가던 짜장면을 흘리거나 짜장면을 그냥 꿀꺽 삼키게 했던 장면이 생각났다.


"어머 저 사람 배우 이병헌 아니야?"

"진짜네"우리는 경리단 맨꼭대기 지점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길거리에 서있는 스타를 본 것이다.


그때는 이병헌이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곧 뜰 거라는 예감이 든 순간이었다.


경리단 언덕 휘겔 카페 앞에서 담뱃불 붙이는 이병헌을 보고 팬심을 갖게 됐다.

언덕과 기울어진 경사 위의 스타는 더 스타답게 느껴졌다.'언덕 위의 스타'


배우 이병헌은 갈색 트렌치코트가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제임스 딘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머리 좋은 남자들은 장난기를 갖고 있다는데 그 배우가 트렌치코트를 털고 앞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참 좋다.

갈색 바바리에 제임스 딘처럼 자른 머리를 2대 8로 가르고 젤로 손질한 상태였다.


담뱃불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데 바람이 불었는지 잘 붙지 않았나 보다. 몇 번을 동작을 반복한다.

고개를 숙여 트렌치코트 깃을 잡아 바람을 막고 담뱃불을 붙이는데 참 멋있었다.


별 장면 아니었는데도 배우의 아우라를 보았다. 우리는 놓칠세라 짜장면 먹다 말고 건너편 휘겔 카페로 건너가기 위해 최대한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이병헌 배우 앞을 지나쳐 들어갔다.


"야아 이병헌과 1m 안에서 지나가고 있어"우리는 말은 안 했어도 그런 표정을 지으며 카페로 조용히 들어갔다.


스타들도 사생활이 있으므로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면 사인해달라고 하거나 말을 걸기에는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그저 미소 지으며 들어간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배우 팬심을 갖게 됐다.


이병헌은 그 후 sbs해피투게더를 시작으로 해바라기 올인 등으로 유명 해지고 영화로는 그해 여름 공동경비구역 놈놈놈 달콤한 인생 번지점프를 하다 내부자들 광해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그들만의 세상 미스터 선샤인 백두산 최근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이병헌의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배우이다.


이병헌의 사생활은 개인생활이라 모르겠지만 연기에서 보여주는 머리 좋은 남자 들의 매력을 물씬 풍겨 주고 있다. 추문이 일 때마다 안타까웠었다.


이병헌의 미소는 아름다운데 거울보고 아침마다 웃는 연습을 수없이 했다고 한다.

스타는 괜히 되는 게 아닌가 보다 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없으면 되질 않는다.


이병헌의 세뇨르 한 미소와 장난스러운 유머의 애드리브 매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내부자들에서

"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 한잔하자"는 말는 한동안 유행한 적도 있지 않은가?


팬으로서 추문에 휩싸이지 않고 오래오래 스타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오래오래 배우를 볼 것이 아닌가!


또다시 길거리에서 이병헌을 만날 기회가 있을까나 하고 기대해본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마치 여름날 보도블록 맨홀 뚜껑을 열고 하수도 공사하러 지하로 들어가 작업을 하다가 뜨거운 맨홀 뚜껑 열고 나오는데 바람이 불며 쇄골이 드러나는 블라우스에 긴 머리를 샬라라 풀어헤치고 샤프랑 프레어 스커트를 입고 지나가는 여인을 본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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