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전국 노래자랑'


코로나 이전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가 일요일 정오마다 TV에서 귓가에 울려 퍼졌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 FM 라디오를 듣다가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온 국민과 울고 웃던 희극인이자 MC 셨고 노인들의 아이돌로 종로 3가에는 송해 거리가 있을 정도로 친근하다.


우연히 종로 3가에 나갔다가 송해 선생님을 신호등 건너려는 거리에서 만났는데 잠깐이지만 장난기 어린 소년을 읽었었다. 천상 희극이신 것 같았다.


어린 시절에 희극인 (1927,1928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 송해) 그분들 덕에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살면서 행복한 웃음을 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예전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TV프로에서

'인천 앞바다가 사이다라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뿌빠라 따 뿌빠빠~'

'배 수 안무 삼천갑자 동방삭 샅 치기 샅 치기 뿌빠~'

그러면 아이들은 이 말을 따라 하며 동네를 행복하게 깔깔 거리며 뛰어놀았던 기억이 난다.

진짜 철없던 시절의 기억이다.


송해 선생님 별세가 꼭 이웃집 친한 어른이 돌아가신 것처럼 맘이 휑해졌다. 이럴 때는 시를 읽는 것이 약이 되는 것 같아서 도서관으로 시집을 빌리러 갔다.

몇 권의 시집을 빌려서 찬찬히 읽었다.

그 속에서 좋은 시를 발견했다.


서민과의 삶 속에서 술을 참 좋아하셨던 그분을 위해 이 시를 읽어본다.


한 번이라도 누구를 행복하게 했다면 그 삶은 의미 있었던 삶이라 생각이 든다.


진은영


기적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서


물과 포도주를

들판에 분할했다.


내가 마신 것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이렇게 시를 잘 쓸 줄이야

진은영의 시집을 한권사야겠다.


전국 노래자랑은 ' 땡' 이든 '딩동댕'이던 서민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 같다. 그 속에 멋진 MC분이 계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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