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날엔 대학로에 가고 싶다
사는 맛 레시피
11월 모든 게 떠나날 채비를 하는데
연극무대 막간 같은 안개가 사방에 깔려서
앞이 명확하게 열리질 않는 오전이다.
이런 날은 갈색
마로니에 잎이 뒹구는 대학로에 가고 싶다.
뜨끈한 국물이 있는 연건 삼계탕이 점심으로 좋겠다.
후식으로는 브람스 음악이 있는 학림 다방에 가서 비엔나커피를 시켜 창가로 앉아 마른 마로니에 잎이 떨어지는 대학로 거리를 바라보고 싶다.
횡단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다 보면 밤이 되겠지
어둑한 거리에
전혜린이 좋아했던 독일슈바빙 주황색 가로등이 켜지면 좋겠다.
11월 안갯속 포장마차에서 밤새 취해도 좋으련만
에고! 다귀쟎다. 공연히 멜랑꼴리 해지네
점심으로 짜파게티 끓여서 파김치나 올려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