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영산홍시 필사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May 1. 2023
외갓집의 노할머니이신 작은집 작은 외할머니가 4월 말에
하늘로
돌아가셨다.
어릴 적에 잠시 나를 맡아 길러주셨던
분이신데 기억의 사진 속 할머니는 무명 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분이셨고
피부가 하얗고 손에는 화투장을 놓지 않으셨었다.
작은
외할아버지는 큰할머니가 돌아가셨으나 소실 할머니를 버려두고 늘 밖에서 사셨기 때문에 할머니는 무료함을 화투장으로 달래시고는 하셨다. 이것 때문에 말하기 좋은 동네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도 잘하시고 뜨개질로 자손들에게 덧버선을 만들어 주시던 할머니셨지만 늘 혼자셨다.
평생 자식 없이 소실로써 사시면서 서러움도 많으셨을 텐데 꿋꿋하게
버티시며 주위의
어른들을 다 보내시고
마지막으로 한 세상을 접으셨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며
서정주의 '영산홍'시를
필사해
보았습니다.
keyword
필사
시
그림
2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달삣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미술가
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구독자
49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안 죽어'라는 말의 힘
듣고픈 들리는 소리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