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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요리한다는 일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도봉산역앞 어느 골목의 중국집은 짜장면과 탕수육이 맛이 좋다.


80대의 할아버지 주방장과 할머니 아드님이 운영하시는데 일 년 365일 명절과 병원 갈 때 빼고는 매일매일 계속 문을여신다.


맛집으로 소개하면 안 될듯하다. 내게는 좋아도 다른 이의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므로 각자 자기 입맛의 맛집을 찾는 것이 좋을 듯하기 때문이다.


식당문도 점심 초저녁에 잠깐만 여신다.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 힘에 부치실 것만 같다.


내가 이 집에 반한 이유는 코로나가 극성일 때 삼선짬뽕을 먹고 서다.


삼선 짬뽕은 해삼 오징어 새우정도가 들어간 정도인데 해삼은 알맞게 불려서 간이 적절했고 오징어는 몸통만 들어가고 일정하게 칼집을 넣었다.


새우도 싱싱했고 야채국물은 담백했다. 야채도 칼맛을 느낄 수 있게 정갈하게 썰었다.


음식에서 미니멀적인 디터람스의 철학을 느꼈다. '최소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

최소의 싱싱한 재료로 풍부한 삼선짬뽕맛은 희한하게 맛이 있었다.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은 말씀이 없이 묵묵하게 면을 삶고 탕수육을 튀긴다.


매일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성실하게 요리를 하시는 게 감동을 주는 요리를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요리와 글쓰기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꾸준히 쓰고 한다는 게 중요하다.


가끔 글쓰기를 하니 쓰기 근육이 잘 발달 되지를 않는다. 그림위주로 그리다 보니 글쓰기가 조금 짧은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끊기지 않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나름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불 킥하는 글들도 있고 사실 이불킥을 덮고자 새론 글을 올리지만 그다지 구독자가 느는 것같지가 않다.


그래도 매주

꾸준히 글을 쓰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니 매일매일 써볼까?


세상에 성실한 이를 당할 자는 없다지만 말처럼 계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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