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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속 시이야기

작고 소소한 이야기

by 달삣


병원에 갔다가

수술실 앞에 할머니 한분이 동그마니 서있는 걸 보았다.


수술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아주 어릴 적 모습이고 겁먹은 얼굴이다.

아마도 할아버지 수술 같다.


부부중 한사람이 아프거나 다쳐서 수술을 하면 수술실 앞에서 별생각을 다한다.


최악의 경우부터 최선의 경우까지 빈 상자갑 속의 돌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생각들만 가득하다.


집으로 들러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 시 가 눈에 들어온다.

진달래꽃


진달래 피었구나

너랑 보는 진달래


몇 번이나 너랑 같이 피는 꽃

보겠느냐


물떼새

발목 적시려

잔물결 밀려온다.

(홍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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