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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진뒷면의 메모
재미한 알
by
달삣
Nov 11. 2023
지난 사진정리를 하다가 사진뒷면의 메모를 보고 많은 생각이 오간다.
시간은
매 순간 흐르므로 기록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대학 다닐 때 찍은 사진뒤에 친구글씨다.
글씨하나로 사진을 찍었을 때의 기억이
또렷이
떠올랐다.
옛날 비디오를 usb로 변환할 때도 글씨
하나하나가
그때 상황을 떠오르게 했다.
메모가 없는 것은 그냥 휴지통에 버려진다. 빈테이프일 가능성이 크지만 잘 찍어 놓고도 메모가 안된 것도 있을 것만 같았다.
사진은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사진 한 장 한 장의 돌아올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기록의 소중함을 알려준 아름다운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로미오 줄리엣의 사랑을 능가한
'
홍랑의 시'도 기록을 버렸다면 그 시대의 애절한 사랑을 우리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왼쪽홍랑의 자필 시)
조선시대 고죽 최경창과 홍랑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홍랑의 최경창을 향한 애정과 정성은 해주최 씨 문중에서도 감복해서인지 첩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부부묘옆에 홍랑묘를 두고 기록을 한 문서를 같이 묻어둔 것이다.
기록들을 다 태워버리지 않고 같이 묻어준 그 해주 최 씨 집안의 안목도 대단한 것 같다.
이 시는
묘를 이장할 때 홍랑의 묘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해진다.
애절한 진정성은 세월을 초월하는 것
같다.
홍랑의 글씨를 따라 써보니 홍랑의 인품이 관기를 떠나 여성으로서 기품이 느껴지고 단정한 성품이 묻어 나옴을 느꼈다.
이 글은
애정하는 이에게 보내기 위해 얼마나 고심히 썼는지가 묻어 나온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서소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가로 여기소서'
~홍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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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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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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