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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Apr 10. 2022

2022년 3월, 이달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천문> 이후 오랜만에 본 최민식 배우의 영화.

막연히 <뷰티플 마인트>와 같은 한 수학자의 일대기일 거라 짐작했다.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탈북한 천재 수학자와 '사배자'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수학을 사랑한다고? 문과생인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도 수학을 사랑하고 싶다.

유일하게 악역을 맡은 배우는 박병은 배우로 명문고 동훈고등학교의 수학선생님으로 나온다.

그저 답을 가르치는 것에만 우선순위를 둔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다.


수학 교사는 친구의 학원을 돈 있고 성적이 안 나오는 생들 어머니에게 소개하고 돈 받고, 시험지도 유출한다.

그러면서 '사배(사회적 배려)자'를 위하는 척, 위선적이다.

물론 위악적? 보다는 위선적인 사회가 훨씬 나은 사회라 생각한다.

위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한지우는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수학은 선행 학습하는 학우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용돈 몇 푼 때문에 학우들의 술 심부름을 하다가 탈북한 경비 아저씨  이학성에게 걸려 한 달 동안 기숙사에서 퇴소를 당한다. 집에 갈 수 없는 지우는 학성의 경비실에 같이 머물게 된다.

자신의 숙제를 몰래 푼 것을 보고, 학성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자기 연민 그거 몹쓸병이야.

학성은 조건이 딱 세 가지다.

자신과 수학 공부 한다고 아무에게 말하지 말 것

수학 이외의 질문은 하지 말 것

성적, 시험 관심 없다  


틀린 질문에선 옳은 답이 나올 수 없다.
답을 맞추는 것보다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수학이다. 
엡실론.


이 과정에서 지우는 수학의 과정을 깨닫는다.

쓸데없어 보이는 풀이도 수학과 친해지기 위해서 한다는 것.

문제가 잘못되었다면 답도 잘못되었다는 것.

진정한 스승을 만나게 된다.

수학자 이학성은 왜 탈북했을까? 수학공식이 무기 제조에 이용되는 것이 싫어 탈북했는데

남한에서는 그저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 수학이 쓰이는 것을 보고 환멸을 느낀다.

함께 넘어온 아들은 남한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해 월북을 시도하다 죽는다.

이학성에게 딸기 우유, 바흐만 삶의 유이한 낙이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되었다. 지우를 가르치는 것.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던 학성은 지우와 수학 수업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푹 자게 된다.


감동의 파이송

지우를 좋아하는 또 다른 '비경제적 사배생' 박보람은 피아노를 치고 싶지만 엄마의 반대로 사립고를 왔다.

묘하게 지우에게 끌리는 보람은, 지우를 미행하다가 과학실에서 학성과 지우의 수업을 목격한다.

이렇게 셋은 한 세트가 되어 학교에서 지낸다.


이 영화의 절정.

왜 수학이 아름다운지 몸소 보여주는 이학성. 피아노로 파이 운주율을 연주한다.

학성과 보람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다. 원주율로 음악을 만드는 상상을 하다니!

소름 끼치는 명장면이다!!


https://youtu.be/cnFIlHg-iDY


리만 가설이 뭐야??


리만 가설은 1859년 천재 수학자 리만이 제기한 것으로 2,3,5,7 같은 소수들이 어떤 패턴을 지니고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고독벽이 있었던 리만은 가설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죽을 때 모든 서류를 불태웠다. 리만 가설을 미해결 문제 7개 중 하나라 100만 달러 상금을 건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다.


사건이 터진다. 바로 리만 가설이 풀렸다는 속보. 그 주인공이 바로 리학성.

하지만 북한에서는 남한 정부가 리학성을 납치했다고 보도한다. 이를 이용하려는 우리 정부.

리학성은 그냥 조용히 숨어 살고 싶을 뿐인데.


전학가지 마라. 증명하라. 전학이 옳은지 그른지.


한편 학교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이 익명 앱에 올라간다.

지우가 컴퓨터 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영상이 찍혔다. 수헉 교사는 자신의 범죄를 지우에게 전가하러 한다.  지우는 이학성에게 수학 논문을 뽑아준 것뿐인데, 이학성과 수업 사실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범인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람은 이학성을 찾아가,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말하고, 둘은 자퇴하려는 지우를 막으러 간다.

이학성이 교내 수학대회에 나타나서 지우를 도와주는 장면에서 <여인의 향기>가 생각났다


선생이 학생을 도둑으로 모는 이곳이... 학교 맞습니까?



이렇게 이학성은 한 아이를 구하고, 새터민 담당자는 이학성이 외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3 년 후, 대학생이 된 지우는 이학성을 만나러 독일수학연구소로 찾아간다. (실제로 독일 Oberwolfach에 수학 연구소가 있다. https://www.mfo.de)

아마 둘은 학문적 동지로 평생 함께 할 것이다.


답은 틀려도 풀이 과정은 옳을 수 있어.


시간 되면 또 보러 가야겠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웰메이드 영화를 봤다.

https://serieson.naver.com/events/20152?productType=movie


지금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16,390원 예약 구매 영화 30% 쿠폰 선물 이벤트 중이라 바로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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