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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Mar 18. 2017

디즈니 캐릭터 속 여주인공

90년대 디즈니 속 여주인공들은 참 수동적이고 보수적이란 생각이 든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왕자가 공주를 구해야하고 물론 여성들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긴 하지만 결국 이뻐야 하고 왕자를 만나야 인생이 완성된다. 이 공식을 조금씩 깼던게 슈렉 같은 에니메이션이 나오면서부터....


(디즈니 에니메이션 목록 :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Walt_Disney_Animation_Studios_films#ep50)


2000년대 넘어오면서 디즈니 에니메이션도 조금씩 진화했다. 최근에 나온 에니메이션 중 여성주인공을 소재한 것은 겨울왕국과 모아나. 둘다 기존의 디즈니 영화와 많이 차별화된다. 일단 주인공 엘사와 모아나에게는 로맨스가 없다. 멋진 왕자가 나타나 이들을 '구원'해주지 않는다. 둘다 현실이 답답하고 변화를 원하지만 주어진 신분과 환경 때문에 인내한다. 충격적 계기가 있어 둘은 안전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만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인지 엘사가 'Let it go'와 모아나가 'I am Moana'를 부를 때 전율을 느꼈다. (미녀와 야수(2016)에서 벨이 언덕 위에서 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노래 부를때도 똑같은 전율을 느낌) 

 

결국 엘사는 자신의 본모습을 받아들이고 모아나는 자신의 가족, 부족, 환경을 살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금의환향한다.





뭐 여기까진 좋다. 이렇게 자신으 꿈을 이룬다는게 ...하지만 한계도 느껴진다. 우선 엘사와 모아나는 신분이 보장되어 있다. 엘사는 공주고 모아나는 부족장의 딸이다. 하지만 평범한 여성들은 신분을 갖고 태어나지도 않는다. 꿈을 개척해야하고 보장된 미래라는게 없다. 이런 점이 좀 아쉽다.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모험을 하라는 용기를 주는건 좋지만 왜 굳이 '공주' '부족장의 딸' 이라는 권위를 부여해야만 하는지....


언제쯤 디즈니 에니메이션에서는 신분을 타파한 여성 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런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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