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호란 Jul 31. 2023

2023년 7월 이달의 여행 <울산&양산>

평산책방, 통도사, 봉하마을, 간절곶

작년부터 여행계를 시작했다. 이금이 작가의 <페르마타, 이탈리아>를 읽은 다음이다.

4명이 환갑여행계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10년~20년 후의 미래지만, 월 5만 원씩 모으기 시작했다.

4명이 한 번도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첫 합을 맞추기 위해 올여름에 국내 여행을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평산책방.

책방만 보고 오기는 뭔가 아쉬워서 울산에서 1박을 하고 근처 갈만한 곳을 알아봤다.

최종적으로 통도사 & 봉하마을도 들렸다.

역할분담은 차량 예약, 숙소 예약, 맛집 알아보기, 볼거리 알아보기로 나눴다.

앞으로 돌아가면서 역할 분담도 해볼 예정이다. 그래야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전에 두 번 정도 카카오 페이스톡으로 계획을 맞춰봤다.





마침 H가 생일이어서 생일 파티도 미리 준비했다.

첫 여행이니까 소소한 이벤트를 하고 싶어서 단체 티를 맞췄다.

<Travel Sistas>

뒤에서 찍다 보니 꼭 여행사 직원들 같다. 다음에는 좀 더 예쁜 티셔츠를 맞추거나 스카프를 맞춰야지...

여행의 시작을 울산역에서 만나는 걸로 정했다.

각자 서울, 용인, 부산, 강릉에서 오는 거라 역에서 만나 쏘카를 렌트했다.


12시에 울산역 도착, H는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 40분에 도착. 마침 롯데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붙어 있어서 점심은 백화점에서 해결했다.


점심 먹고 산책 겸 통도사로 향했다.

신기하게도 그 주말 비 예보가 있었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날씨가 좋았다.

부산에 사는 J는 작년에 통도사를 가봤다며 서운암까지 안내했다.

서운암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기회가 되면 템플스테이를 해서 사시사철, 아침부터 밤까지 이 절경을 즐기고 싶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익숙한데 통도사의 16만 도자대장경은 낯설었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가 통도사다.(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3대 사찰에서 꼭 템플스테이를 하고 싶다. 내년에 퇴직하면 할 수 있으려나?


통도사의 명물 공작새가 있다. 찾아보니 4마리나 있다고 한다.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데 서운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마리 공작새와 어미 공작새와 새끼 공작새 3마리를 봤다. 운수 대통이다. 왠지 이번 여행 느낌이 좋다.

J는 아침부터 느낌이 좋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오늘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거다.

평산책방에 예고 없이 대통령이 나타나서 우리는 별 기대는 없었다. 특히 통도사를 출발해 평산책방에 도착한 시간은 5시 남짓이었다. 보통 대통령님은 점심을 드시고 책방에 한 시간가량 계시다 간다고 했다.

통도사와 평산책방은 10분도 채 안 걸렸다.

느릿느릿 평산책방에 걸어가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살짝 귀띔해주셨다.

"지금 가시만 대통령님 만나실 수 있으세요."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최대한 빨리?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천천히 걷는 걸로 보였겠지만) 걸어갔다.

일요일 저녁이라 생각보다 한산했다. 우리는 급하게 책을 골라 대통령님 앞에 섰다.

마침 그날 생일인 H를 앞세워 사인을 부탁했지만, 사인은 어렵고 대신 악수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셨다.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수줍어하시고 단아하셨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ㅜㅜ 정말 오래오래 무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책방 주인이라는 직업이 참 잘 어울리신다.

사인은 미래 약속을 한 경우만 가능하다고 한다.

대통령님을 만날 생각을 전혀 못해서 사실 아무것도 준비 못했다. 손편지라도 준비할 걸 ㅜㅜ

평산책방에는 굿즈가 하나도 없다.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엽서라도 있으면 샀을 것 같은데. 만약 다음에 평산 책방에 가면 꼭 손 편지를 준비해 가야겠다.


평산책방을 나왔을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 목적지이자 마지막 행선지인 봉하마을로 향했다. 7년 전에 봉하마을 간 적이 있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

비도 오고 저녁 6시 넘어 도착하니 한산했다. 참배를 드리고 한 바퀴 산책했다. 7시에는 추모공원 문을 닫는다고 하니 시간을 딱 맞춰 도착한 셈이다. 여우비 때문에 무지개도 떴다.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맞추고 울산 숙소로 향했다.

근처 농협에서 장을 보고 미리 준비한 김해 과하주(여름을 잘 지내기 위한 술)를 마셨다.

2040여행계의 첫 여행지이자 완벽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건 멤버들이 엄청 많이 먹는다는 거다.

다른 볼거리 보다 먹을 거가 제일 중요한 여인들.

다음 여행도 기대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