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시식

블라인드 회장 선거 (2)

by 나호란

집에 돌아온 민아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부엌으로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


“엄마, 이게 무슨 냄새야?”


“민아야, 밥 안 먹었지?”


엄마는 오븐에서 꺼낸 에그타르트를 쟁반에 옮겨 담고 있었다.


“잘 됐다. 블라인드 테스트할래?”


제과점을 운영하는 엄마는 항상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실험한다. 그 덕에 민아와 민아 언니는 마음껏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엄마는 접시에 두 가지의 에그타르트를 담았다.


“둘 중 뭐가 더 나은지 알려줘.”


민아는 색깔이 조금 어두운 에그타르트부터 입에 넣었다. 살짝 고소한 게 겉이 바싹바싹했다. 두 번째 에그타르트는 노란빛이 더 강했다. 담백했지만 조금 더 느끼했다.


“음, 처음 게 더 맛있어. 훨씬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아.”


“그렇구나. 알았어. 첫 번째에는 바닐라 크림을 많이 넣었는데 그게 더 풍미를 살리나 보다.”


“근데 언니는?”


“오늘 바이올린 레슨 보충 있어.”


민아 언니는 예고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민아 가족 중에 유일하게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민아는 확실한 재능이 있는 언니가 늘 부러웠다. 자기는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아직 없는데 엄마와 언니는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봉사 활동은 어땠어?”


“힘들었어! 몇 시간 청소하고 개 산책시키는 것도 힘든데 린은 이걸 어따ᅠ갛게 매주 하나 몰라. 난 한 달에 한 번 가는 것도 힘든데.”


“우리 딸은 절대 반려동물을 안 키우겠네.”


“응. 난 힘들어서 못 해. 린은 금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니까!”


“아, 그때 말한 노묘? 와, 대단하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니까. 다들 새끼 고양이만 좋아하지 늙은 고양이를 아무도 안 데려가려 하는데.”


“엄마는 민아가 린 같은 친구를 사귀어서 참 좋다. 나중에 린이랑 가게 와서 에그타르트 먹고 가.”


“당장 다음 주에 린이랑 가야지. 엄마 에그타르트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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