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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Jan 21. 2018

2018년 1월에 본 영화 추천

<원더> <코코><1987><메이즈러너:데스큐어><다운사이징>

본의 아니게 이번 달은 영화를 5편이나 보게 되었다. 이 중에서 순위를 매기기 진짜 어렵지만 가장 감동적인 영화를 꼽자면 <원더>인 것 같다. 하지만 1987, 코코도 또 보고 싶은 영화다. 메이즈 러너는 역시 1편이 제일 재밌었고 <다운사이징>은 너무 내용이 무거워 보고 나면 머리가 아팠다.




#원더

Be Kind!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교훈이다. 영화 곳곳에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선한 행동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주고 있다.

단지 주인공 어기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어기의 누나, 누나의 친구, 어기의 친구, 어기의 부모님의 시각에서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성장통, 아픔, 희망, 눈물, 용기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잔인함, 무지함이 결국 어른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을 보여준다.

어기를 괴롭히는 아이의 부모에게 교장선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기는 외모를 바꿀 수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차별과 증오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한두 명의 시선의 바뀜이 아닐까?



#1987

촛불과 610 민주화운동이 오버랩되면서 보게 되었다. 나에게 촛불 혁명은 시민이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걸 몸소 깨닫게 해 주었다. 고문도 없고 대공분실도 없는 21세기와 대비되는 엄혹한 20세기... 그 시대를 견딘 사람들은 어떻게 1987 개헌을 이룰 수 있었을까? 교과서에서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과거를 이 영화는 다양한 시선에서 보여준다. 물론 검사와 검찰을 미화한 부분은 있지만....

유시민 작가가 말했듯이 "인간은 살 다보면 한번 쓰이는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악행을 저질렀더라도 선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선행만 했던 사람도 있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난 인간은 누구나 악행을 저지를 수 있고 누구나 선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그렇게 단차원적인 존재가 아니다.


두 번 세 번 봐도 질리지 않을 영화... 1987.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통해 일구어지는 것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코코

멕스코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고 역대 흥행 순위 1위라 하여 개봉을 기대하고 봤었다.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영상과 음악이었다. 멕시코의 '죽은 자 들의 날'(11월 2일)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의 제사와 그리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죽은 자 들의 날'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처음 알았다. 스토리는 조금 뻔했다. 미구엘의 조상이 데라크루즈는 아닐 거라는 건 초반부터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색상과 신비로운 알레브리헤(개 디에고와 고양이 페피타)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


영화에 영감을 준 대표적인 도시로 과나후아토주의 주도 과나후아토와 산 미겔 데 아옌데, 푸에블라주의 주도 푸에블라 등을 꼽는다고 한다. 요즘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니 더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목적지~~ 메히코~~!!


#올라프의 겨울왕국

코코 영화 시작하기 전에 25분 동안 겨울왕국의 속편 단편영화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익숙한 인물들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 마지막 엔딩도 감동적이었다. 가족의 전통을 찾아 나서는 엘사와 안나와 코코네 가족이 묘하게 대비된다^^


#메이즈 러너 : 데스큐어

1편을 워낙 재밌게 봤고 한번 본 시리즈는 웬만하면 끝까지 보기 때문에 메이즈 러너도 보러 갔다. 솔직히 초반엔 조금 졸렸고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넘치긴 했는데 너무 억지스럽게 마무리를 한 느낌이 든다. 왜 어떤 캐릭터들을 희생했어야 하는지 그다지 개연성도 없고 유행병의 치료제를 찾는 과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기홍 때문에 볼만하다.



#다운사이징

가장 기대와 달랐던 영화다. 충분히 웃기고 풍자적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너무 무겁고 극사실주의라 보면서 조금 힘들었다. 다운사이징된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3%? 에 불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투표권도 '보통사람'의  1/4만 줘야 하지 않느냐부터... 실질적으로 환경보전에 얼마나 기여했을지.... 다운사이징 기술을 악랄한 정권이 악용해 민주투사를 줄여버리고.... 다운사이징 세계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하고... 많은 의문점과 쟁점들을 던져 저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매트 데이먼이 나온 영화는 거진 다 본 것 같다. 언제 메트 데이먼 영화들만 정리한 브런치 글을 써봐야겠다.



2월에도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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