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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Feb 18. 2018

패딩턴과 원더의 교훈 ~ 착하게 살자

<패딩턴2>  vs <원더>

어렸을 때 권선징악은 당연한 것으로 배운다.

하지만 조금만 나이 먹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착하게 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착하게 살아라'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게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착하게 사는데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 나이 들면 너무나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칭찬하고 기억해야 한다.

뉴스의 미담코너가 늘 한꼭지로 배정되는 이유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착하게 살고 싶게 만드는 영화 두 편을 발견했다.

세상이 X같고 '나도 삐뚤어질테야'라고 생각이 들 때 꼭 시청하고 싶은 영화들이다.




#착하게 살아도 감옥에 갈 수 있다.

<패딩턴> 1편을 보지 못했지만 2편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패딩턴과 그의 가족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패딩턴은 감옥에 가지만 거기서도 진심을 다하니 친구들이 생겼다. 실수로 빨래에 빨간 양말이 들어가는 바람에 이쁜 핑크색 죄수복이 탄생하게 되었다!

아무리 패딩턴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감옥에 갔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감동스럽다.

자신이 유일하게 만들 수 있는 '마머레드 샌드위치'를  통해 요리사 죄수의 마음을 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죄수들의 신임을 얻는다.

<패딩턴2>의 가장 웃긴 부분은 수미상관 기법을 쓴 부분이다. 앞부분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이야기들 - 아빠의 요가클래스, 엄마의 수영, 여동생의 신문사활동, 남동생의 기관차취미 등등 하나도 버리는 소재가 없다.



#작은 선택들이 나의 인생을 결정한다.

<원더>의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 남자 어기의 입장에서만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특히 어기의 학교 친구들...처음에는 혼자 앉아 있는 어기의 모습이 거슬려서 하나둘씩 합류하게 된다. 어기 누나 친구도 연극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지만 어기의 가족들이 연극을 보러온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아픈척을 한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올해의 학생 상에 어기가 받지만 개인적으로는 어기의 주변 인물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주변에 착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참 행복해진다.

<패딩턴2> 첫 장면에서 패딩턴으로 인해 행복해 하는 동네 주민들이 나온다. 별거 아닌 한마디, 인사, 관심이 이들로 하여금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한다. 이게 바로 착한 사람들이 전형적인 특징이 아닐까?

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할머니 곰의 선물을 사기 위해 창문 닦기를 시작하는 패딩턴, 옆집의 우울한 남성의 집도 공짜로 아무 대가없이 해준다. 그렇게 되어 우울한 남성은 건너편 신문가판대 여성과 눈이 맞아 사랑이 싹튼다. 이렇듯 착한 행동은 다양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설정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가슴 한편이 따뜻한 영화를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착한영화 2편도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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