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에 눈이 세 번 오면…

by 노정

臘月見三白 - 납월견삼백

田公笑嚇嚇 - 전공소하하

섣달에 눈이 세 번 오면, 농부는 껄껄 웃는다.


《朝野僉載 조야첨재》에 전해 내려오는 이 구절은 섣달에 내린 눈은 이듬해 풍년을 가져온다는 선조들의 믿음과 지혜를 보여준다.


눈은 서서히 녹아 땅속 깊이 수분을 공급해 주고, 눈과 동반된 추위는 해충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섣달에 내리는 '세 번의 눈(三白)'은 농부들에게 단순한 눈 구경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다가올 봄의 풍요와 가을의 결실을 약속하는 '하늘이 보낸 선물'이었기에 농부들은 호탕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렇듯 이 격언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농사를 가늠했던 통찰이자, 차가운 눈이 오히려 생명을 지키고 키워낸다는 우리 조상들의 역설적인 희망을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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