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대하여

by 노정

기다림에 대하여


보이는 것은 믿기 쉽다.

눈앞에서 하는 말, 확인된 행동,

당장 느껴지는 온기 같은 것들.


그에 비해 보이지 않는 마음,

말하지 않은 진심은

믿고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서둘러 마음을 닫거나

조급히 판단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조금만 더 바라봤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순간들을

뒤늦게 떠올리며 아쉬워한다.


보이지 않는 가치에는

시간을 주는 일이 늘 더디다.


느리게 알아차리는 감정,

조심스럽게 여물어 가는 시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나 자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우는 중이다

흔들리는 마음 앞에서

기다리는 법을.


때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

소리없이 자라고 있는 것들을 믿는 연습,

오늘도 조용히 실행해 본다.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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