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자의 잠자리와 두 되의 곡식
“천 간이나 되는 큰 집일지라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족하고(大廈千間, 夜臥八尺),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면 된다(良田萬頃, 日食二升)”라는 말이 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여덟 자 남짓한 잠자리와 하루 두 되의 곡식이면 충분하다는 것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을 뜻한다. 즉, 많은 재물에 마음을 두지 않고, 최소한의 소유에 만족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 그 마음을 끝까지 지키기는 어렵다.
사람은 대개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둘이 있으면 셋을 바라며, 더 큰 집과 더 넓은 땅, 더 많은 재산을 꿈꾼다. 하지만 설령 그 꿈이 이루어진다 해도, 우리가 실제로 누리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채우고, 조금 더 넓히고, 조금 더 쌓으려 한다. 하지만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면 아무리 채워도 마음의 허전함은 가시지 않는다. 욕망은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깊어진다.
인생이라 불리는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우주의 순환 앞에서는 찰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 짧은 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끝없는 소유의 목록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의 온기여야 하지 않을까.
부귀공명을 좇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을 되찾는 순간, 우리는 삶의 참된 즐거움을 얻는다. 더 많은 소유를 꿈꾸기보다, 하루 세 끼를 걱정 없이 먹고, 편히 누울 자리가 있음을 감사하는 것, 그것이 평범하지만 가장 값진 행복이다.
이 행복은 가장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 행복이 곁에 있음을 알아보는 마음이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