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나를 먼저 챙겨도 된다

by 노정

조금은 나를 먼저 챙겨도 된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항상 남들만 먼저 생각하지 말고, 때로는 나를 먼저 챙기는 것도 괜찮다고.


여기서 말하는 ‘나를 먼저 챙긴다’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내 마음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뜻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을 먼저 배려하라”는말을 들으며 자랐다. 물론 남에 대한 배려는 소중한 가치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나 자신이 사라지고 만다. 남을 위해 애쓰는 시간이 쌓일수록, 나를 위한 시간은 조금씩 줄어든다. 결국 몸과 마음이 지쳐, 누구를 위해 사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살아오면서 서서히 깨닭게 된다. 나를 돌보지 못하면, 남을 돕는 일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작은 변화부터 시도한다. 하루 중 단 30분이라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을 충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이다.


내가 건강하고 단단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 돌봄은 필수적인 것이어야 한다. 나를 소홀히 한 채 베푸는 친절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스스로를 먼저 돌본 뒤 내민 손길은 오래도록 따뜻하다.


그러니 때로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하자. 남이 좋아하는 것만 찾아 행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답도 선택하자. 나를 돌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무례함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길들여져 왔다. 하지만 인생은 남의 무대가 아니다. 나라는 무대 위에서, 나의 대사와 표정으로, 나의 속도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기억하자. 정도를 지키며 조금은 나를 먼저 챙겨도 괜찮다. 그것이 오히려 나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남도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만들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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