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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명교 Oct 12. 2017

베트남 북부 신발공장 노동자 8천 명이 파업한 이유

요금 오른 인근 주차장에 주차하라며 공장 문 닫아버린 회사에 분노

탄호아 성의 한 신발 공장에서 8천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10월 2일 아침 그들의 자전거 주차 권한을 빼앗기자, 작업을 중단했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비너스베트남신발회사 측은 2년 간 공장 단지 내에 직원들이 자전거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자전거 주차를 허용해왔었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그들의 자전거를 주차하기 위해 월 2.2달러(5만 동; 베트남의 화폐단위)를 내고 인근의 지역 사회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을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노동자들에게 더 이상 그들의 자전거를 공장 단지 내에 둘 수 없다고 통보했고, 월 4.4달러로 주차 요금이 2배 오른 인근 주차공간으로 가도록 유도했다.


“우리의 월급은 이미 낮고 우리는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새로운 비용을 감당할 여유가 없어요.” 노동자 Van씨가 말했다. 새로운 주차 규정에 따르면, 일부 노동자들은 그들이 밤 11시까지 연장 근무를 할 때 주어지는 저녁 시간을 위한 휴식이 허락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공장 구내식당은 심각하게 황폐해져 있으며, 맑은 날에는 너무 덥고 비오는 날에는 비가 샌다고 노동자들은 말했다. 파업을 진행 중인 노동자들은 점심 시간 내내까지 회사를 지나쳐가는 국가 고속도로 1A의 정체 상태를 유발했다. 하쭝 지역의 노동 당국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와 노동자 간 대화를 끌어낼 계획이다.


불과 한 달 전, 탄호아에서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탄탓지역의 섬유 회사인 S&H 비나 주식회사(한국계)에 의해 세워진 비합리적인 회사 규정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 파업을 전개했었다. 이 비공인 파업(wildcat strike)은, 결국 가족이 사망했을 때 3일 전에 사측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절반 이상에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5일 간 지속됐다. 


베트남은 여러 차례 시위에 대한 법 통과를 지연시켜왔고, 그래서 노동자들에 의한 모든 시위들은 비공인 파업으로 알려진 것에 이른다. 올해 1~5월 간 전국에서 일어난 133회의 비공인 파업 전부는 낮은 임금과 노동 조건, 장시간 노동 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에 의한 것이었다고, 베트남 노총은 밝히고 있다. 파업의 숫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4퍼센트 줄어든 것이지만, 시위에 가담한 노동자들의 숫자는 더 많아진 상황이다. 즉, 횟수는 줄었으되, 규모는 커진 것으로 보다 조직적이고 대규모 투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 [VnExpress] 8,000 workers walk out of shoe factory in northern Vietnam over bicycle parking dispute
https://e.vnexpress.net/news/business/8-000-workers-walk-out-of-shoe-factory-in-northern-vietnam-over-bicycle-parking-dispute-36498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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