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최근 나는 많은 걸 잃고 떠나보냈다. 조직, 연애, 관계... 모든 게 한꺼번에 일어났다. 그 상실들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꼈다.
아무래도 나는, 갑작스런 상실감 때문에 조급하게 그 공백을 채우려 했던 것 같다. 역시 또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던 셈이다. 나같은 유형의 사람에겐 좀 가난하더라도 좀 외롭더라도 하고싶은대로, 내 멋대로 사는 게 맞는 것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 다른 삶을 사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난 인간은 인생에서 적어도 세 번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인간은 죽어도 변하지 않지만 말이다.
* 커버 사진은 지난 1월 말, 홍콩에서 마주친 무슬림 이주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