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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5. 2020

[월말세일] 006호 OTT 서비스 (하)


 콘텐츠가 왕이라면, 디즈니는 성을 갖고 있다. -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론칭 9개월 만에 6000만 가입자를 확보했을만큼 성장세가 뛰어나다. 디즈니 플러스는 프로필 최대 5개까지 생성할 수 있고, 4개 기기까지 동시 시청 가능하다. 한 달 6.99 달러, 1년 69.99이며 한 사람당 2100원 선으로 저렴하다.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별도 법인이나 지사를 내지 않고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안에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다큐멘터리까지 이미 풍부한 자체 콘텐츠를 배급하고 유통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제휴를 맺으려는 물밑 작업 중이다.


     넷플릭스 대항으로 픽사, 마블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디즈니 플러스의 특징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알려진 프랜차이즈와 브랜드 기반의 콘텐츠’ 그 자체다. 2019년 기준 전세계 박스오피스 10억 달러 이상 수입 흥행 영화 가운데 월트 디즈니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 <라이온 킹>, <캡틴 마블> 등으로 모두 합치면 100억 달러가 넘는 흥행이다. 이러한 잘 알려진 콘텐츠들은, 디즈니 플러스가 과열된 OTT 시장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무기다.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타 OTT에 넘겨진 자체 콘텐츠 판권을 점차 회수하는 중이다.


 더불어,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료 수익 창출을 넘어 브랜드 상품화까지 겨냥하고 있다. 테마파크, 리조트, 크루즈 등 산하 계열사와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즈니의 주력인 테마파크 매출이 급감하고, 새로운 영화를 찍기가 힘든 현실이지만 코로나19 극복과 동시에 다시 도약할 것이다. 콘텐츠가 왕이라면, 디즈니는 매력적인 브랜드라는 성까지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 OTT 왓챠의 홈그라운드 살아남기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ㅇㅇ족’의 등장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이 때, 또 다른 시장 가능성을 열어젖힌 OTT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토종 OTT 기업 왓챠다. ‘이 시국’에 영화관은 텅 빈 상태다. 바로 ‘홈시네마족’의 영향이 클 테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을 가지 못해 집에서 영화관의 기분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미니 홈 시어터를 두거나 빔 프로젝터, 영화관 못지 않은 스피커를 수입하는 소비 행태를 보이며  OTT 기업의 새로운 타깃층으로 부상했다. 


   왓챠는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과 제휴하여 홈시어터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왓챠 이용권을 함께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화제의 유튜브 예능인 ‘가짜 사나이’로 왓챠에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왓챠는 코로나19와 추석 연휴가 겹친 현재, 사람들의 유튜브 스트리밍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현재의 시장상황을 빠르게 적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왓챠는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 중 가장 처음으로 TV홈쇼핑 이용권 판매를 시작했다. TV홈쇼핑이라는 채널은 기존의 OTT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채널로, 중장년층의 TV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OTT 시장에서 중장년층이란 현재까지는 ‘블루 오션’으로 무한한 시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왓챠는 경쟁자에 대한 방어전략도 잊지 않는다. 국내 OTT 시장의 양대산맥을 꼽자면 왓챠와 넷플릭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의 친구, 가족과 함께 실시간 콘텐츠와 채팅을 할 수 있는 ‘넷플릭스 파티’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왓챠도 뒤이어 ‘왓챠 파티’ 컨텐츠를 출시하였다. 다만, 넷플릭스를 너무 의식하여 지나치게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맺음말


    OTT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 이동형 시청의 증가, 1인 가구의 TV 대체 다양한 디바이스 등의 기술적 요인과, 몰아보기, 다시보기, 이어보기, 잘라보기 등의 이용자의 비선형적 이용 증가 요인과, 편의성, 저렴한 비용, 다양성 등으로 최근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OTT 플랫폼 서비스가 과열되었고,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OTT 플랫폼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하는가? 지나친 분화로 인해, 소비자는 원하는 콘텐츠들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여러 OTT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콘텐츠 피로도를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분화된 OTT를 모아 묶음 상품처럼 저렴하게 출시하는 서비스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토종 OTT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소유한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제휴가 불가피하다 보인다.

 또한, 한국 OTT 서비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K-콘텐츠 독점 전략이 필요하다. BTS 등의 한류를 무기로,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독점 콘텐츠처럼 토종 OTT 서비스에서만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한다면, 과열 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게 될 것이다.

<출처>


황준익, '첫돌 맞은 웨이브 "넷플릭스 독주 막는다"', EBN, 2020.09.28, https://www.ebn.co.kr/news/view/1452845/?sc=Naver 

박수선, '웨이브 대표 “'토종 OTT' 프레임 불편해...서비스로 경쟁하겠다”', PD저널, 2020.10.08,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1808 

이수호, '토종 동영상 OTT '웨이브', 넷플릭스 잡으려면 20대를 확보하라', 테크M, 2020.10.01,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5777 

조성흠, 'Z세대 ⅔는 TV보다 OTT 더 많이 본다…1위는 넷플릭스' , 연합뉴스, 2020.09.23, https://www.yna.co.kr/view/AKR20200922144400017?input=1195m 

김예슬, [Opinion]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도서] <넷플릭스 인사이트>를 읽고, 아트인사이트, 2020.09.29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0021

김태우, [테크리포트]유튜브,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 원리, ETNEWS, 2020.10.05

https://www.etnews.com/20201005000062

조용철, 박정 의원 “넷플릭스 독점화, 국내 OTT육성정책 시급”, 파이낸셜뉴스, 2020.10.07

https://docs.google.com/document/d/1y2bzD1QWJS7ZWGh5RDiZ8-icnZitIHZgKFZMz6z9DiI/edit#heading=h.tx2czniyxri6

네이버 포스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410302&memberNo=22517376&searchRank=22

김현아, ‘CJ서 분사한 티빙, 외자유치 추진중.. ‘워너’와 손잡나’, 이데일리, 2020.10.04,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968006625929640&mediaCodeNo=257&OutLnkChk=Y

황준익, ‘CJ ENM ‘티빙’ 분사, JTBC 손잡고 넷플릭스 잡는다’, EBN, 2020.10.06, https://www.ebn.co.kr/news/view/1453444/?sc=Naver

박종진, ‘CJ ENM.티빙 분사 완료...JTBC 등과 합작 본격화’, 전자신문, 2020.10.02, https://www.etnews.com/20201002000020

김영주. (2015). OTT 서비스 확산이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방송문화연구, 27(1), 75-102.

Todd Spangler, Disney+ Content Lineup Will Be Less Than 20% of Netflix’s but Disney Has Higher-Rated Titles, Variety, 2019.08.22

https://variety.com/2019/digital/news/disney-netflix-streaming-content-comparison-1203193967/

김대규, 성장하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국내 OTT는 어디로?, 프레시안, 2020.10.05.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00514133252898?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0DKU

노경조,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률 방식은 넷플릭스와 다르다?, 아주경제, 2020.08.23

https://www.ajunews.com/view/20200823102722682

김임수, [불금N]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드파티' 활용해보자, 테크M, 2020.09.18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5463

최진홍, 가짜사나이, 왓챠서도 본다, 이코노믹리뷰, 2020.10.01.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13906

강민혜, 코로나19로 '홈시네마족' ↑…OTT 플랫폼 왓챠, 전략 꾸려, 건설경제, 2020.10.07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2010070829373780668

신진아, 토종OTT 왓챠, TV홈쇼핑 진출 "판매 채널 다변화", 파이낸셜뉴스, 2020.09.25.

https://www.fnnews.com/news/20200925090441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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