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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5. 2020

[월말세일] 007호 OTT 서비스 (상)


들어가는 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패션업계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하던 패션 대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물산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90% 감소했다. LF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4%로 급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이 46% 감소했다.

     반면,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한 패션 스타트업들의 성장세는 매섭다. 패션테크 스타트업은 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어플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패션 쇼핑몰을 연결하는 플랫폼 제공사를 말한다. 초기 단순히 소비자와 쇼핑몰을 연결해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이제는 플랫폼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고객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브랜디 등의 기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새로운 도전으로 성장하는 에이블리


    약 천만 명이 사용하는 패션 앱 시장에서 에이블리가 8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54만 명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2018년 3월에 출범한 에이블리는 2년 반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500만을 돌파하고 3,000억 원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 서비스,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를 통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에이블리는 많은 오픈마켓 패션 앱 가운데 차별점을 가지기 위해 ‘초개인화’를 택하고 패션 쇼핑 앱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의 이커머스가 MD를 통해 상품을 노출시키는 반면, 에이블리는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개인의 선호 데이터와 검색 기록에 따라 상품을 노출시킨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른 화면을 제공받는다. 에이블리는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사용자들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콘텐츠를 통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블리의 공식 유튜브 채널 ‘에이블리 스튜디오’는 대중들에게 유용하고 흥미로운 패션 정보를 전달한다. 유명 유튜버, 패션 인플루언서와 콜라보를 통해 인플루언서 코디를 담은 룩북(Look Book), 앱 활용 방법, 에이블리 제품 하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유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소유의 상황별 코디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에이블리는 빅데이터 기반의 큐레이션 기능과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신규 사용자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앱 사용자들을 유인 및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트렌드를 반영하여 ‘핸드메이드’와 ‘홈데코’ 카테고리를 새롭게 런칭하였다. 이를 통해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가지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욕구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스타일 커머스’로 확장하고자 하는 에이블리의 전망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그재그, 소비자와 판매자,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패션 테크 기업인 ‘크로키 닷컴’에서 운영중인 여성 쇼핑몰 모음 어플인 지그재그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쇼핑 플랫폼이다. 2020년에는 누적 다운로드 2천만회와 누적 거래 액 1조 7000억을 달성하였고 하반기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면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다양한 아이템의 기장, 핏, 소재, 디테일 등 다양한 필터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비슷한 연령대나 스타일에 따라 쇼핑몰과 상품을 정렬해주기도 한다. ‘지그재그 픽’ 페이지에서는 ‘패션레시피 in zigzag’와 같은 기획전이나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지그재그 내 상품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볼거리와 함께 재미를 제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지그재그 내 상품을 광고하면서 이용자들의 어플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지닌다.

    지난해 10월에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결제’ 도입하면서, 이용자 편의 증대와 함께 판매자 역시 쇼핑몰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z결제는 판매 건당 5.5%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형태로, 지그재그 입점 쇼핑몰 3700여개 중에 60% 가까이가 z결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또한 최근 데일리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기존 최대 10일 후 지급됐던 판매 대금을 5영업일에 지급 가능해지면서 판매자의 자금 활용 부담을 줄였다.  


    지그재그는 쇼핑몰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게이트 웨이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쇼핑몰과 소비자를 각각 상대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그재그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되어 받은 100억원의 특별보증으로 빅데이터와 개인화 추천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쇼핑몰 사업자 외에 블록마켓, 인플루언서 마켓 등의 개인 판매자 까지 입점 기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그재그는 소비자와 판매자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공략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멋을 패션에 담은, 서울메이드


    서울산업진흥원(SBA)는 지난 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서울메이드(SEOUL MADE)’라는 이름의 서울 감성 플랫폼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서울메이드의 브랜드 스토리는 서울의 산업이 ‘손으로 만드는 제조업’에서 ‘머리로 만들어내는 창작’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서울의 멋을 담은 유형 소비재부터 서울의 감성을 담은 콘텐츠 등의 무형 상품까지 브랜드 및 상품의 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SBA가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서울메이드를 출시한 이유는 서울의 멋과 감성을 담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서울메이드는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협업 브랜드로 선정하여 ‘서울이 보장하는 브랜드’임을 명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메이드는 협업 브랜드를 선정한 후 단순히 유통 채널로써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상품 개발 및 프로모션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연결다리로써의 역할을 톡톡이 해낼 계획이다.

    

    협업 브랜드 산업군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K-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K-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브랜드는 패션 기업을 협업 브랜드로 다수 선정하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다. 서울메이드의 협업 브랜드인 패션 기업 에이카화이트는 상품별 태그에 서울메이드 마크를 부착하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더하기도 했다. 서울메이드는 이렇듯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를 다수 육성할 전망이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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