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Oct 21. 2020

[월말세일] 001호 2020년 뷰티산업 트렌드 (하)


피부 건강부터 환경까지! 지금은 클린 뷰티 시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시대를 넘어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필(必) 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불필요한 포장이나 일회용 제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나타나기도 하고 친환경 제품만을 구매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나타나는 등 ‘필환경’ 가치관은 소비 트렌드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 업계에서도 이른바 ‘클린 뷰티’가 주목받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및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지만, 클린 뷰티란 일반적으로 유해성분을 함유하지 않고 인체에 안전한 성분들로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재료와 포장지를 사용하고, 공정 무역을 통해 얻은 재료를 활용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등 윤리적인 의미로까지 폭넓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즉, 클린 뷰티란 자신의 피부에 유해한 성분들을 배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환경에 해로운 요소까지 고려하고자 하는 트렌드인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세포라에서는 클린 뷰티 부문을 따로 기획해 ‘클린 엣 세포라(Clean at Sephora)’라는 마크를 만들어 관련된 제품들에 따로 표시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포장제와 식물성 잉크를 사용한 제품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유해성분을 넣지 않고 동물실험 배제한 제품들을 다수 출시하고, 식물유래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를 활용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는 제품도 다수 내놓고 있다. 나아가 비플레인, 아비브 등 ‘클린 뷰티’ 자체를 브랜드 키워드로 잡은 뷰티 스타트업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CJ 올리브영은 업계 최초로 ‘올리브영 클린 뷰티’라는 기준을 만들어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클린 뷰티는 K뷰티의 새 동력으로써 적극 육성될 전망이다.


‘self care’, 코로나 19 시대 건강과 뷰티 두 마리 토끼 잡기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 즐기는 ‘self care’가 2020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네일, 염색, 태닝, 왁싱과 같은 뷰티 제품부터, 면역력 강화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인 이너뷰티 제품들과 마사지기 등의 건강관리 기구까지가 이에 속한다.

    이너 보디 케어 브랜드 알롱은 코로나 전 대비 온라인 매출이 2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에서 제모,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셀프 하드 왁싱 키트’와 같은 상품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데싱디바, 젤라또 팩토리 등의 네일 제품들도 2주 만에 완판 되는 등의 쾌거를 거두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20대 고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 아낌없이 자신의 몸에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랄라블라에서도 10대, 20대 구매액이 8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도 20대 건강기능식품 구매량이 2014년보다 26%, 같은 기간 30대의 구매량이 54% 늘었다고 밝혔다. 마켓 컬리에서도 올해 상반기 건강식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급증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춘 변화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최근 MZ 세대는 ‘루틴’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습관, 행복하게 해주는 순간 등의 패턴을 루틴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관리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루틴은 곧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된다. 셀프케어는 이러한 루틴의 연장선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코로나 블루에 대항하며 외적인 뷰티뿐만 아니라 이너뷰티까지 가꾸는, 뷰티와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새로운 뷰티 트렌드가 도래한 것이다. 


 ‘테일러드 뷰티’, 나만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다


    봄 브라이트, 여름 뮤트, 겨울 딥⋅⋅⋅⋅⋅⋅. 뷰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이미 친숙할 ‘퍼스널 컬러’의 종류들이다. 한 때 뷰티 산업을 강타했고, 여전히 수많은 추종자를 가진 ‘퍼스널 컬러 찾기’는 넘쳐나는 화장품과 색조 사이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과 색은 어떤 것인지, 어떤 스타일을 했을 때 내가 가진 아름다움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지를 알아내려는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 

    퍼스널 컬러 찾기로부터 출발한 뷰티산업의 초개인화 마케팅은 화장품의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양한 개성과 스타일이 나타날수록 더욱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이러한 뷰티산업의 트렌드로서 ‘테일러드 뷰티’가 새롭게 뜨고 있다. 몸의 치수에 맞게 맞춤 양복을 제작하는 양장점처럼, 내 피부와 컬러에 꼭 맞는 ‘맞춤형 뷰티’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Z세대부터 2040까지, 쏟아지는 뷰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것만을 취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는 나이대를 가리지 않는다. Z세대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인식해 나와 가장 닮은 인플루언서를 추천해주는 ‘잼페이스’가 있다. 자신의 피부 유형과 쌍꺼풀 유무 등을 골라 검색하면 맞춤 메이크업 영상이 나오고, 메이크업 제품을 검색하면 같은 제품을 리뷰한 타 유튜버의 영상 구간을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아이오페는 ‘맞춤형 3D 마스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아이오페 랩을 론칭했다. 자신의 이목구비와 얼굴형에 꼭 맞는 마스크팩을 제작할 수 있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세럼까지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K-뷰티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표준화된 마스크팩이라는 관념을 깨버리는 테일러드 뷰티의 진수를 보여준다.

    개인의 취향과 특성이 중요시되는 지금, 기존의 뷰티가 이미 정형화된 이미지를 개개인이 좇는 모양이었다면 지금의 ‘테일러드 뷰티’ 트렌드는 각자의 개성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각자가 자신이 지닌 매력 앞에서 더욱 당당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뷰티 산업이 성장하는 한 이러한 초개인화 마케팅은 더욱 성장하고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송정은, 「우리 모두를 위한 젠더리스 뷰티」, 『우먼 센스』, 2019.08.27

김명희,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젠더 뉴트럴」, 『여성동아』, 2018.10.22

연희진, 「패션 뷰티, 유니섹스 넘어 '젠더 뉴트럴'로 간다」, 『글로벌 이코노믹』, 2020.08.29

정윤지, 「지금 대세라는 새로운 뷰티 트렌드 '젠더 뉴트럴’」, 『엘르』, 2019.05.13

서지영, "아모레퍼시픽, 비건 친화 뷰티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 출시'", 일간스포츠, 2020.06.01

"미샤도 비건···슈퍼푸드, 마스크에 담다", 뉴시스, 2020.07.28

한정은,“피부 건강과 환경, 윤리 소비까지…클린 뷰티 시대”, 여성동아, 2020.05.26

허강우, “‘클린 뷰티’ 열풍 부는 美·佛 화장품 시장”, 코스모닝,  2019.04.21

이혜리, “클린 뷰티는 1%를 위한 것인가”, 얼루어, 2019.09.13

신대욱, “‘클린 뷰티’, 미래 화장품 가치로 주목”, CMN,  2019.07.31

강옥진, “클린 뷰티 철학을 키우다”, 행복이가득한집, 2020.05

강성규,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코로나 시대 '셀프 케어' 전방위로 뜬다, 뉴스줌, 2020.08.28. 07:05

“셀프케어는 오히려 성장! 코로나 시대 달라지 뷰티 세상에 대하여”, 『얼루어코리아』,

“MZ세대의 자기계발은 더 이상 스펙 쌓기가 아니다” 『캐릿』,

김은지, "밀레니얼 세대들도 “셀프 케어”... 건강 기능식품 시장 5조 육박, 동아일보, 2020.02.10. 03:00

조윤주, 마켓컬리, 항균·피부·다이어트용 건강식품 인기, 파이낸셜뉴스, 2020.07.06. 09:31

이소연, “수많은 유튜브 영상, 당신에게 필요한 2분 찾아줍니다”, 이코노미조선, 2020.08.31

이지원, 데일리팝, “이제는 화장품도 '초개인화' 시대...'테일러드 뷰티'가 대세”, 데일리팝, 2020.06.12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 001호 2020년 뷰티산업 트렌드 (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