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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1. 2020

[월말세일] 002호 테크핀(TechFin)(상)


들어가는 말


    금융업계에서 자사의 어플을 개발하여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IT 기업이 금융업계에 진출하는 이른바 '테크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개정된 데이터 3법의 영향으로 '테크핀' 시장의 범위가 크게 확대 되면서 테크핀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테크핀 기업 4곳을 통해 테크핀 시장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데이터 3법 개정안에 힘 얻은 IT기업들, 테크핀 시장 열다


지난 5일부로 시행된 데이터 3법 개정안

    데이터 3법이란,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을 일컫는 말로 이번 개정안에서 ‘가명정보’에 관한 내용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가명정보는 생년월일, 이름,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정보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하는 등의 비식별처리과정을 거친 것으로,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이러한 가명정보는 특정 목적에 한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

    가명정보의 활용과 함께 등장한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의 주인을 기존의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으로 정의하여 데이터의 주인 즉 개인의 의사에 따라 데이터 열람권을 제3자에게 넘겨줄 수 있음을 의미하는 용어로 기업 차원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상품 제작이나 마케팅, 영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듯 데이터의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워짐에 따라 기존의 데이터 규제에 따라 활동 범위에 제약이 있었던 IT기업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금융산업 뛰어들어 이른바 ‘테크핀’ 산업의 성공을 일궈냈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테크핀 기업이 있으며, 기업의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에 데이터 결합을 통해 금융상품을 출시한 뒤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IT기업들의 금융산업 진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에 따라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 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문제에 대한 위험을 안고 있기에 데이터 보호의 필요성 함께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의 책임감이 요구된다. 



네이버페이에서 한 발 나아간 네이버통장, 테크핀 시장에서 네이버의 위치는?


    국내 대형 IT 기업인 네이버가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는 쇼핑몰에 별도로 가입하거나 배송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상품 결제 및 배송, 환불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테크핀(Tech-Fin) 서비스이다. 네이버페이는 바이브, 네이버 웹툰 등 네이버 자체의 유료 서비스와 연동되어 디지털 콘텐츠 결제도 가능하며, 여러 브랜드와도 제휴를 맺어 뷰티, 도서,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는 높은 구매 적립률로 인기를 얻으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명 '네테크' 라고 불리고 있다. ‘네테크’란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함으로써 돈을 소비하면서도 포인트를 적립하여 돈을 저축하는 신개념 재테크 방식을 뜻한다. 높은 적립률을 통해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네이버는 2019년 11월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통해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을 출범했다. 분사 이후 미래에셋그룹과 협업하여 다양한 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 파이낸셜은 2020년 5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이버 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가 시도하는 첫 금융상품인 네이버 통장은 예치금에 따라 최대 연 3% 금리를 지원하는 혜택을 통해 신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인지도가 높은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충성고객이 많은 네이버페이의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네이버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각종 결제처에서 이 포인트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적립할 수 있으며, 네이버 통장을 만들어 100만 원을 넣고 네이버페이로 매달 10만 원 이상을 네이버에서 결제하면 연 3%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통장 이용 시, 네이버페이 적립률도 3%로 증가한다.

    이처럼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페이를 경험한 이용자가 네이버 금융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테크핀 업계에서는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야심 차게 선보이는 네이버 통장이 예상했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대형 IT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인해 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사까지 고객 이탈할 수 있어 금융권이 크게 긴장했었으나,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CMA 통장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기 어려웠다. 금융업 라이선스를 통해 자체적인 은행을 설립한 카카오와는 달리 미래에셋과 협업하여 금융계에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 삼성 등 거대한 IT 기업들이 금융 시장으로 뛰어들며 활성화되고 있는 테크핀 시장에서 네이버가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네이버 파이낸셜만이 가지는 차별점인 네이버페이를 개발하는 해결책이 필요한 듯 보인다.


핀테크 시대, 페이코의 핵심 전략은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의 도약!


    NHN 페이코는 다양한 사용처를 자랑하는 핀테크 플랫폼이다. 한게임,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 업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해외 직구, 자동판매기, 민원서류 발급기까지 사용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페이코는 이러한 다양한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비대면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오더’의 이용량이 급증하자,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가 쌓였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고객 맞춤형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핀테크 시대에서 페이코는 ‘데이터’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페이코 오더’로 올해 1분기 거래규모가 31% 성장한 페이코는, 이른바 ‘페이코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내내 페이코로 결제, 송금, 적립, 택배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핀테크 시대에서 페이코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에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맞춤 쿠폰 서비스를 확장하고 가맹점을 더욱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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