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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Nov 28. 2020

[월말세일] 012호 새벽배송 (하)


SSG닷컴 새벽배송의 ‘네오’한 물류창고, 그 속을 들여다보자!


    

    올해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이한 SSG닷컴은 가파른 성장속도를 자랑하며 새벽배송 업계 1위 마켓컬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비록 하루 주문 건수는 마켓컬리의 6만 건에는 미치지 못하는 2만 건이지만, 취급 물품 수에 있어서는 약 30만개로 마켓컬리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현재 SSG닷컴의 시장점유율은 10%~15%정도이나, 올해 이 비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SSG닷컴의 고속성장의 비결은 바로 신선함을 극대화하는 배송 물류시스템에 있다.

    

    SSG닷컴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네오’라는 온라인 자동물류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 해 12월, 네오 3호점을 열어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이처럼 ‘네오’는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물류센터로 빠르고 신속하게 바뀌는 트렌드에 맞추어 꾸준히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 스토어’(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약자다. SSG닷컴은 네오 특유의 ‘사람과 어우러지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여 당일 새벽 2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6시에 받아볼 수 있는 놀라운 배송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네오 001은 ‘쓱배송’을 이끄는 1세대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002는 GTP와 아이나비라는 배송방식을 사용하면서 ‘새벽배송’의 포문을 열었다. GTP는 Good To Person의 약자로, 기계가 상품을 담아 사람에게 가져다주면 사람이 직접 오배송과 오류 품목을 체크하는 것이다. 아이나비는 사람이 직접 상품을 박스에 담아 처음부터 오류를 최소한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기계가 측정할 수 없는 신선식품의 상태를 보다 잘 확인하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선식품, 가공식품에 특화된 배송방식이라 할 수 있다.

    네오 003는 네오 002의 시스템에 ‘온라인 스토어’로서의 기능을 더한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이킹 시스템’을 물류센터 안에 구축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빵을 주문하면 그것을 직접 물류센터 안에서 구워 최대한 신선한 상태의 빵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다. 이는 더 이상 물류센터가 물건을 옮기는 구간이 아닌, 식품을 제조하여 판다는 것에서 온라인 스토어의 역할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SSG닷컴은 세밀한 시스템 구축과 신속한 배송, 트렌드에 맞춰 진화하는 물류센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노동자의 안전문제에 있어서는 노력할 점이 보인다. 최근 김포 네오 002점에서 동일한 야간노동자의 사망사건이 두 번씩이나 발생하면서 SSG 측이 1차 사망사건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차 사고 발생 후 기업 측에서 적절한 대응과 예방조치를 시행했다면 2차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특화 서비스도 중요하나, 그만큼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한 기업문화, 브랜드를 만드는 건 노동자가 얼마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고속성장하고 있는 SSG의 새벽배송, 성장가도를 달리며 희생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점검해야 할 적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작성자 이수현 (provemyworth@naver.com)


다윗 컬리의 활약은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내로라하는 외국계 투자기업과 컨설팅 펌에서 근무했던 김슬아 대표, 그녀는 ‘음식’에 대한 관심 하나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신선식품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녀가 만든 마켓컬리는 식품O2O 서비스로 2015년에 출시되어 새벽배송이라는 국내 유통산업에 새로운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마켓컬리는 국내 최초로 생산부터 입고, 선별, 포장,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에 상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는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폐기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당 250만 건이 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량을 예측, 1%미만의 상품 폐기율을 유지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핵심 역량은 좋은 상품을 소싱하는 ‘머천다이징’에 있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가져오는 것이다. 김슬아 대표는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승패가 좌우되는 주요 요인에는 회사가 얼마나 본질에 집중하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마켓컬리는 유통의 본질인 ‘좋은 상품’과 ‘고객경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빌딩에 꾸준한 노력을 쏟고 있다.

    마켓컬리의 재구매율은 올해 8월 기준 65.2%로 홈쇼핑 온라인 쇼핑 평균 재구매율(28.8%)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재구매율은 ‘악마의 디테일’이라고 불리는 마켓컬리만의 디테일한 제품 관리방식에서 누적되어온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불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컬리의 물동량은 70%이상 상승했다. 신선한 재료들을 새벽에 고객들의 집으로 도착시켜야 하는 마켓컬리에게 효율적인 물류센터 운영과 인력풀 충원은 과거부터 계속된 고질병 같은 숙제였다. 코로나로 인해 수직 상승한 판매량을 마냥 즐겁게 받아들일 수 만은 없었던 것이다. 컬리는 이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현장인력을 추가 모집함은 필수였으며, 동시에 효율적이고 편한 물류 프로세스 체계와 현장인력의 밀집도를 고려한 생산성 향상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택배기사들의 처우 문제에 대한 자세 역시 달랐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비즈니스 개시 당시, 업계 최초로 배송 매니저에게 고정급을 지급하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기존부터 존재했던 새벽배송 기사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배송 업체의 배송 지연 이슈 속에서 마켓컬리는 안정적인 새벽 배송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컬리는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더 나아가 컬리는 자사의 기존 강점이었던 상품 큐레이션 및 스토리 전달 능력을 이용해 동영상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생산 컨설팅이나 상품 공동기획, 그에 따른 PB상품 출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1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컬리는 약 2000억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렇듯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코로나 이슈로 인한 마켓컬리는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많은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벽시장에 뛰어든 상황, 컬리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다윗은 물론 골리앗을 이겼지만, 제2의, 제3의 골리앗과 계속 싸워야 한다면 다윗은 결국 쓰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신봉하는 나에게 컬리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염희진, “아침을 바꾸는 새벽배송… 유통-외식산업 판도까지 바꾸나[인사이드&인사이트]”, 동아일보, 2019. 06.28,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628/96223737/1 

신이준, “[창간 특집] ‘새벽배송’ 대형유통업계 ‘눈독’… 판 커져”, 식품외식경제, 2019.07.18,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559   

맹하경, “GS합병은 '커머스 공룡' 디딤발일까, GS25의 희생일까”, 한국일보, 2020.11.18,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11709490000097?did=NA 

남라다, “GS리테일, GS홈쇼핑와 합병 실적부진 궁여지책 ... '유통공룡' 파급력은 "글쎄"”, 뉴스핌, 2020.11.11, http://www.newspim.com/news/view/20201110001257  

안재광, "첨단 물류센터 가동한 헬로네이처…신선식품 새벽배송 '나심비' 시대 연다", 한국경제, 2019.02.26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22601151

조윤주, 헬로네이처, 업계 최초 저탄수화물 상품 전용 감탄존 오픈, 파이낸셜뉴스, 2020

01.03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4352130

조윤주, 헬로네이처, 푸드 콘텐츠 중심 앱 개편, 파이낸셜뉴스, 2020.08.19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4479188

강동완, 헬로네이처, 숨은 맛집 발굴 컨설팅 제공∙∙∙ 전국으로 상권 확대, 새로운 수익원 확보나서, 머니S, 2020.11.06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0615723

권지영, “밤 12시 지나자 집 앞에”…새벽배송이 아이폰 구매 풍경 바꿨다, 인더뉴스, 2020.11.20.

http://inthenews.co.kr/article-78448/

김연지, [e면엔] 새벽배송 '쿠팡플렉스' 욕하며 다시 하는 까닭, CBS 노컷뉴스, 2020.06.05.

https://www.nocutnews.co.kr/news/5355921

엄지용, 쿠팡의 혁신이 ‘풀필먼트’가 된 사연, 바이라인네트워크, 2020.11.03.

https://byline.network/2020/11/03-28/

이태권 외 1인, [달빛노동 리포트] 밤마다 펼쳐지는 새벽배송 ‘죽음의 레이스’, 서울신문, 2020.11.16.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116500135
안상희, “SSG닷컴, 자동화물류센터 '네오003' 가동…"빵도 직접 구워 팔아요", 조선비즈, 2019.12.19.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9/2019121900896.html

SSG.COM, “<최초 공개!> 쓱닷컴 네오003을 직접 다녀오다”, 신세계 그룹 인사이드, 2020.01.22. https://www.shinsegaegroupinside.com/32745/

이태권 박지홍, “[단독] 야간노동자의 죽음 막지 못한 이마트몰”, 서울신문, 2020.11.17.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117001029&wlog_tag3=naver

김기정, SSG 새벽배송, 마켓컬리 무서운 맹추격, 매일경제, 2020.06.24.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6/648694/

엄지용, 2015-2021 : 마켓컬리 김슬아의 생각, Byline Network, 2020.11.19

https://byline.network/2020/11/19-128/

이선희,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마켓컬리 혁신 비결은 성실·끈기", 매일경제, 2020.10.25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10/1092333/

정연수, 시장경제, 2020.09.03쿠팡·SSG에 치이고, 환경파괴 오명까지... 마켓컬리 입지 '휘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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