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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Dec 13. 2020

[월말세일] 014호 코로나19 그리고 백화점 (하)

코로나19에 따른 백화점의 대응 전략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갤러리아가 굳건할 수 있는 이유


    몇 주 전, 가장 좋아했던 강남 한복판의 재즈 바가 폐업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와 건물 매각이 그 이유다. 사그라들다가도 다시금 번지고 마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유의 역병 사태에 모두가 패닉 상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상공인과 영세 상인들은 더욱 출혈이 심해 매출 폭락은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폐업이나 매장 철수까지 고려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부터 영세 상인 · 지역 축산품까지 총 500개 이상의 매장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많은 백화점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피해갈 순 없었다. 백화점별 겨울 정기세일 매출을 비교해 보면,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하락하였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AK플라자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매출이 15%까지 감소한 것과는 달리, 갤러리아 백화점은 6.5%의 매출 상승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한 저력을 과시했다. 갤러리아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라는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매출 신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VIP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컸지만, 얼어붙은 소비시장에 고통 받는 협력 매장들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짊어지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그 뿌리가 있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의류 매출 하락을 미리 예상한 뒤 과감히 주력 마케팅을 가전제품 · 식품 · 해외 명품으로 돌렸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중에도 주말의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식품관은 역병이 무색할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코로나 19로 매출이 급감한 118개 식음료 업체의 매장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적은 부담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불어 중견 기업 같은 경우, 매출 급감과 비례해 매장 운영에 필요한 관리비를 한화갤러리아에서 전액 부담했다. 이러한 입점 업체 지원 활동은 식품 업계 뿐 아니라 일반 상품군에서도 이루어졌다. 일반 상품 중소기업 협력사 303개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체결로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금융 지원까지 제공하였다. 이렇듯 갤러리아 백화점의 식품관이 코로나의 상황에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백화점의 지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갤러리아는 겨울 정기 세일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농가 상품 7.9t을 사들여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농산물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상인과의 상생과 더불어 지역상생, 농가 상생까지 꾀하고 있는 갤러리아의 행보를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갤러리아는 현재 코로나 사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옳은 가치를 전하려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라잇! 갤러리아’ 캠페인은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라는 3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그 중 세계자연기금(WWF)와 함께 진행하는 ‘라잇! 오션’ 캠페인은 해양 오염의 주범인 미세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주축이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써 싸우는 의료진들을 지원하는 ‘라잇! 러브’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며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무신사’ 칼럼으로부터 생각난 인터뷰 대목이 있다. 무신사 대표는 ‘사업의 핵심은 브랜드이다. 플랫폼이 30, 브랜드가 70이다. 우리는 플랫폼으로서 서포터일 뿐 브랜드를 최우선 한다’ 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운영 방침과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방향을 보며 갤러리아 또한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협력하는 중소상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그들의 안위를 존중하고 돕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수용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는 의식 있는 기업의 모습은 기업이 어려울 때 진정으로 힘을 발한다고 느꼈다. 앞으로 이러한 갤러리아의 행보는 소비자들과 브랜드들의 지지를 받아 앞으로 기업을 더욱 굳건하게 지탱해 줄 것이다. 


작성자 이수현 (provemyworth@naver.com)


코로나에 아랑곳 않는 현대백화점, 그들의 투자는 독이 될것인가? 빛이 될 것인가?


코로나19 위기 속 위축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대처방식은 경쟁사들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2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3월에는 2000억 원을 증자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게다가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를 매각해 마련한 1조원은 화장품 사업에 투입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에 이어 천연화장품 원료 기업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또한 12월 중순에 본 입찰 예정인 CJ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매각에도 참여한 상황이다.

    신규 매장 출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지난 6월과 11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을 오픈했다. 또한 내년 2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은 2016년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을 출점하겠다고 밝힌 지 4년여 만의 오픈으로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리는 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미래형 유통매장이자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협업한 매장도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온라인 채널에서는 어떨까 ? 평소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에 주력하는 롯데와 신세계와는 달리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평을 받아왔다현대백화점은 이제껏 온라인 사업은 효율적 투자 관점에서 계열사별 전문성을 살린 전문몰 집중 전략을 택했다이에 따라 기존의 온라인 몰만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온라인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쿠팡 입점이나 네이버 장보기  기존 온라인 플랫폼들과의 제휴로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가령, 현대백화점은 올해 7월 중순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을 오픈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고객 집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갓 쪄낸 킹크랩·랍스터·대게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크랩스토어 투홈' 서비스,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투홈 H케어’ 서비스 등 다채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그룹은 온라인 채널 투자에 더 많은 무게를 싣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으로 보았을 때, 현대백화점은 외형을 확대되었을지 모르나 수익성은 악화된 상황이다. 계속된 M&A와 투자에 따른 비용 증대가 매출 감소의 큰 원인이 된 것이다.

현재 트렌드와는 다른 현대백화점의 투자 방향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시 오프라인 시장이 활력을 되찾게 된다면 현대백화점의 지금의 전략들은 훗날 선구안적인 전략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투자는 백화점 운영의 큰 화살로 돌아올 것이다. 내년 2월까지 현대의 전략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이효정, “유통업계, 연말 대목인데도 불구 매출 내려갈까… ‘코로나 3차 확산’패닉”, 오늘경제, 2020.11.23

 http://www.startup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828

강동수, “백화점에 들어온 미술관…신세계·롯데百 미술전 개최”, 노컷뉴스, 2020.11.23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434789  

박신영,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100일..2030 놀이터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0.09.28

https://www.fnnews.com/news/202009280849313203 

홍다영, “[단독] 정용진 ‘드라마 커머스’ 본격 진출… "신세계의 미래 경쟁자는 넷플릭스”, 조선비즈, 2020.11.29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626911 

조은혜, AK플라자, 대세 ‘언택트’ 경쟁력 강화에 나서, 어패럴뉴스, 2020.05.20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2785

김태성, AK플라자에서 네이버페이로 쇼핑한다…백화점 최초 오프라인 결제 도입, 매일경제, 2020.11.02 https://mk.co.kr/news/business/view/2020/11/1121285/

박신영, AK플라자, 스타일쉐어와 콜라보 라방 진행, 파이낸셜뉴스, 2020.11.30 https://www.fnnews.com/news/202011300918451606

차민영, 라이브커머스 매출 쏠쏠…AK플라자, 디지털 전환에 총력, 아시아경제, 2020.11.02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110211344969724
강지수, [포스트코로나시대 백화점 생존전략③] 롯데百, 혁신으로 재도약…“MZ세대 체험 공간·명품관으로 승부”, 아주경제, 2020.10.16.

https://www.ajunews.com/view/20201016081000103

김민범, ‘불혹’ 맞은 롯데백화점, 혁신으로 재도약…“체험 공간·명품관으로 변신”, 동아닷컴, 2019.11.11.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91111/98312634/1

강필성, 롯데백화점, ‘크리에이터’ 뷰티 전략…새 컨텐츠 발굴, 뉴데일리경제, 2020.04.16.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0/04/16/2020041600068.html

한지명, "고객의 감성을 이해합니다"… 롯데百, '감성 공감 서비스' 선봬, 뉴데일리경제, 2020.05.13.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0/05/12/2020051200224.html

이예슬, 롯데百, MZ세대 놀이터로…내가 하이틴 무비스타라면?, 뉴시스, 2020.10.28.

https://newsis.com/view/?id=NISX20201028_0001213183&cid=13001

전설리, 롯데백화점, '갓성비' 리퍼브 전문매장 확대…실용 중시하는 MZ세대 '저격', 한국경제, 2020.11.11.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11170551

박한나, [왜?] 가성비, 소확행…다음 소비 트렌드는? '플렉스 자린고비', 이데일리, 2020.02.02.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44726625666584
정소영, [르포] 거리두기 2단계 첫 주말… 백화점 식품관 '줄 섰다', 머니S, 2020.11.28.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112817308065381

김영준, ‘[연속기획] 코로나19 극복 선봉장들… 뭉쳐야 산다!(6) 한화’, 월간중앙, 202010호,  2020.09.17.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31416

오경선, 백화점 겨울정기세일 '명품·리빙'이 희비 갈랐다(종합), 포쓰저널, 2020.11.30. http://4th.kr/View.aspx?No=1362894

김종윤, 갤러리아百, 해양 오염 주범 '미세 플라스틱' 줄인다, 뉴스1, 2020.11.12.

https://www.news1.kr/articles/?4116021
현대백화점그룹, 화장품사업 본격화 '신호탄' 쐈다, 2020.12.03, 코스메틱 인사이트

화장품 뷰티 전문 미디어 코스인코리아닷컴 (cosinkorea.com)

진격의 현대백화점그룹 ‘3대 명품’ 없이도 투자 효과 볼까.2020.12.02, 일요신문

진격의 현대백화점그룹 ‘3대 명품’ 없이도 투자 효과 볼까 | 일요신문 (ilyo.co.kr)

(CEO동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공격투자로 승부수, 2020.11.15, 뉴스토마토

(CEO동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공격투자로 승부수 (newstomato.com) 

스타벅스·다이소·농협…'배송'으로 승부거는 오프라인 유통강자들, 2020.12.03,유통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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