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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Jan 04. 2021

[월말세일] 018호 웨어러블 기기 산업(상)

핏빗, 가민, 삼성, 애플, 화웨이


들어가는 말


24시간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은 급속도로 편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내로라하는 전자기기 업체들이 하나둘 다투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투자하고,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시장 침투가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아직 웨어러블 시장은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 기기에서 스마트폰이나 PC등 이전부터 사용해오던 디바이스가 차지하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과 그 수요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며, 2024년에는 5억 268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유망한 웨어러블 산업의 주요 기업들인 핏빗, 가민, 삼성, 애플, 화웨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어떻게 웨어러블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필수템 웨어러블 기기, 핏빗의 전망은?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가 진단과 관리를 통해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었다. 이른바 ‘셀프 헬스케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빅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 IoT 등 4차 산업혁명은 셀프 헬스케어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신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핵심 산업이다. 메조미디어에서 발표한 헬스케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3억 6,800만 대에 이른다. 항시 내 몸에 착용하여 건강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질병을 진단 및 예측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특징이 헬스케어 트렌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 업체 가운데 핏빗(Fitbit)은 2007년 설립되어 가장 먼저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트니스 밴드를 주력으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하는 핏빗은 최근 9월 스마트워치 형태의 신제품 ‘핏빗 센스’를 출시했다. 핏빗 센스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용 EDA (피부전기활동) 센서가 적용되어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다. EDA 스캔 앱을 실행하고 기기 표면에 손바닥을 올리면 기기가 피부 습도의 전기적 변화를 감지하여 사용자의 스트레스 요인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핏빗은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건강관리 기능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 ‘핏빗 프리미엄’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종합 건강관리 보고서와 피트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핏빗코리아는 기기에서 동기화된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전문 관리자가 건강에 관한 솔루션을 처방하는 건강관리 모니터링용 ‘핏빗 대시보드’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더욱 섬세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자의 건강데이터 활용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구글이 21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에 핏빗을 인수하면서 개인의 심전도, 보행 수, 운동 생활 습관 및 수면 습관 등 민감한 정보를 광고에 사용하는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 인수는 오직 기기에 관한 것이며 데이터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하며 EU 집행위원회와 핏빗의 건강 데이터를 광고 사업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핏빗을 인수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   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29.3%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으며 핏빗의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합류하면서 애플을 견제하고 핏빗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9월 신제품으로 출시한 스마트워치형 기기, 핏빗 센스 또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워치 경쟁에 구글이 참전한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2007년부터 꾸준히 디지털 헬스케어 외길을 걸어온 핏빗이기에 구글이라는 대형 IT 기업과 만나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자 곽지현 ( ehskfem0821@naver.com )


가민코리아, 준비된 기술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민은 9.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애플을 뒤이은 2위에 위치하며 주목을 끌었다. 가민(Garmin)은 1989년에 설립된 미국의 GPS 기업으로, 자전거 트립 컴퓨터나 항공기 GPS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 가민이 2003년부터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입을 했고, 2017년에는 ‘스마트 워치’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민이 한국에 진출한 것은 2016년도로 애플이나 삼성이 국내에서 오랜 시간 기업 이미지를 쌓아온 것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약점을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민은 스마트 워치 최초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코로나 19 감염과 관련하여 최근 스마트 워치 기업 내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를 적용시킨 ‘피닉스 5X 플러스’ 제품을 출시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여줬다.

가민의 스마트 워치는 크게 3가지 라인으로 구분된다. 입문용 라인업인 ‘비보 시리즈’, 달리기 및 트라이 애슬론 동호인들을 위한 ‘포러너 시리즈’ 그리고 전문 아웃도어 매니아를 위한 ‘피닉스 시리즈’. 이외에도 파일럿, 특스부대용, 스쿠버 다이버용 등의 특수 제품들도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에 가격대도 10만원대부터 1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하다. 초기 스마트 워치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가민은 스마트워치는 시계 바늘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고집해왔다. 의도치 않은 조작으로 인한 문제를 우려하여 스마트 스크린을 제공하지 않고 버튼을 통한 조작을 추구해왔지만, 최근에는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민 코리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8월에 개최한 ‘가민 버츄얼 하이킹 피닉스 레이스’는 국내 최초로 누적 상승을 활용한 가상의 등산 대회이다. 스마트 워치 내 기압고도계의 측정결과를 통해 일정기간 동안 측정된 누적 상승 고도를 통해 가민 스마트 워치 사용자들 간에 상승 고도 기록을 경쟁하는 것이다. ‘가민 버츄얼런 포러너 레이스’는 가민 스마트워치를 통해 참가자가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여 10km 거리를 완주하는 형태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인원이 함께 달릴 수 없는 현 상황을 반영하여 언택트로 진행 되었다. 이러한 행사들이 언택트로 가능했던 이유는, 애플이나 삼성이 자사의 스마트폰과의 편리한 연동성을 내세우는 것처럼 가민은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라는 자사의 어플을 활용하여 운동 정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것인 가민(Garimin)의 현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2020년에는 공식 온라인 몰을 오픈하고, 다양한 언택트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이러한 행사들도 더 많은 소비자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2021년 가민 코리아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이끌어낼 지 기대해 볼만 하다.


작성자 김소현 (sohyun_41@naver.com)


불가능을 가능으로, 삼성의 웨어러블 로봇

출처 :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하면 애플 혹은 삼성으로 갈리지만 웨어러블 시장은 다르다. 웨어러블 시장은 2020년 3분기 기준 4위로, 출하량 1120만 대, 점유율 9.0%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4140만 대, 시장 점유율이 33.1%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낮은 순위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비교해봤을 때도, 아쉬운 성적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순위 극복을 위해 삼성은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되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 피트니스 관리에 적합한 ‘갤럭시 핏’ 등을 개발하고 새롭게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분야에서는 이미 선점한 애플을 따라잡지 못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만큼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즉 외골격 로봇은 사람의 팔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착용해 근력과 지구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장치다. 산업현장, 헬스케어 분야, 하이킹 등의 레크레이션 활동에서 쓰이며, 이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스마트 공장과 자동화 등으로 주요 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삼성전략혁신센터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독일 투자사와 공모해 세계최초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지능형 외골격 로봇 크레이를 출시한 GBS에 투자를 진행했다. GBS 크레이X는 GBI 클라우드 로봇 플램폼과 결합해 실시간 데이터를 도출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원격으로 유지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외골격 로봇 자체 개발 역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젬스’를 첫 공개했다. ‘젬스’는 필요에 따라 젬스 힙, 젬스 니, 젬스 앵클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고관절, 무릎, 발목에 착용해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 부하를 덜어주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젬스 힙을 사용하면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 표준인 ISO 13482를 국내 최초로 인증받아 주목을 받았다. 앞선 크레이X와 달리, 개인용 서비스 로봇으로 안정성을 확보받아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젬스 힙을 통해서 관절이나 걷는 게 힘든 분들을 위한 의료 보조를 돕거나 재활 치료 중인 환자들을 이로 도울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 우리는 흔하게 접하는 무선이어폰이나,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등의 스마트폰과 관련된 부가적인 디바이스만 생각하기 쉽다.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걷도록 만들어주는 의료 보조기구인 웨어러블 로봇 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포함된다. 진정한 기기로서의 혁신은, 단순히 부가적인 가치나 일종의 편리함을 주는 제품이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느냐에서 나뉜다. 이러한 점에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가는 기업 중 선두이다. 보급률 등에서 당장은 상용화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판도를 뒤집기는 어렵지만,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 역시 성큼 앞으로 다가왔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작성자 위은아 (daedara@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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