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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Jan 04. 2021

[월말세일] 018호 웨어러블 기기 산업(하)

핏빗, 가민, 삼성, 애플, 화웨이

애플워치 - 디바이스가 아닌, 애플이 옳다고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총합체


    코로나 19의 심화와 함께 스마트 워치 시장 또한 점차 커져가는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애플은 스마트워치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메가 셀러다. 애플은 2015년 애플워치 오리지널을 출시했을 때부터 건강 키워드를 주목했다. 애플워치 시리즈 6까지 출시된 지금, 애플의 건강 키워드는 놀랄 만큼 발전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건강 이슈에 대한 관여도가 최고점으로 높아진 이 시점에서, 헬스케어 기기로서 셀프 건강관리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그 어떤 디바이스보다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애플

    애플워치의 심박 센서는 사람들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해 일상 속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용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는 단순히 손 씻기와 같은 위생 예방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큰 질병에 대한 알림이나 예방에도 탁월하다. 즉, 코로나 19 예방과 질병 감지에 애플워치가 개인의 건강 관리에 기여하고 있는 정도가 매우 크다는 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자명하다. 애플워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상황에서도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할 것을 제안하는 트레이너 역할도 기꺼이 맡는다. 이용자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의 루틴을 제공받고, 친구와 활동량을 겨룰 수도 있다. 또한,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를 얻을 수 있게 해 이용자들의 성취 욕구 또한 북돋고 있다.

    코로나 19 시대, 애플은 지난 6월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사상 최초로 이용자가 손을 씻을 때의 움직임과 소리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도록 먼저 안내하고, 손을 씻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타이머를 가동시켜 20초동안 충분히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손을 얼마나 자주 씻는지, 몇 초 동안 씻는지에 대한 정보 또한 제공하여 무의식 중에 충분히 손을 씻지 않거나, 손 씻기를 거르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한다.

    또한 올 9월 출시된 애플워치 6세대는 기존 심박수, 심전도 기능에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추가되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수면 무호흡증, 천식,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발병과 관련된 주요 건강 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다. 애플은 이러한 정보와 호흡기 질환의 연관성을 밀접하게 연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애플이라는 IT기업과 건강이라는 키워드의 관련성을 생각해 본다. 애플이 이토록 건강에 지속적으로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디바이스를 단순히 일상을 편리하게 돕는 수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의 혁신은 목적적이고, 주도적이고, 근본적이다. 룸메이트와 오래 지나다 보면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분 나에게 옮겨온다. 하루 종일 손목에 차는 시계는 필요하지 않으면 멀리 둘 수 있는 휴대폰보다 더 내게 가까이 있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동반자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를 기울이고, 기꺼이 그들의 긍정적인 영향을 수용한다. 애플은 기기를 파는 것이 아닌, 옳다고 생각하는 삶에 다가서는 방식을 제안한다. 애플의 슬로건, ‘Think Different’의 행보를 꾸준히 걸어오고 있는 이들의 성공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작성자 이수현 (provemyworth@naver.com)



화웨이의 성장 그리고 예상되는 한계점, 그들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화웨이는 2020년 2분기, 처음으로 무선 이어폰을 제외한 웨어러블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이렇듯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라섰던 비결에는 신형 화웨이 워치 GT 모델과 화웨이 토크밴드 라인이 중국 시장에서 활약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아직까지 위축된 소비 심리를 보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서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중국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 세계에 아직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은 그 양상이 조금 다르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타사 대비 가성비가 두드러진다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화웨이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를 직구하는 법이나 구매 후기 등에 대한 SNS 게시물이 여럿 게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중국 핸드폰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시스템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짐에 따라 국내 점유율 1% 넘기지 못하는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과 매우 상반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본다면 중국 IT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해결할 수 있는 탈출구이기도 한 것이다. 실제로 출시된 화웨이의 신제품들의 국내 후기를 살펴보면, 헬스 관련 준수한 성능과 넉넉한 배터리 용량 등의 호평이 아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한 GT2 프로는 ‘프리미엄 스포츠 스마트 워치’로 스포츠 모드를 통해 100가지 이상의 운동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심박수, 평균 속도 등 다양한 운동 관련 유저 데이터를 측정하고 헬스 앱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체 개발한 초전력칩 ‘기린A1’을 탑재해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14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화웨이는 스마트폰 보다는 웨어러블 시장으로 방향을 돌려 국내 시장에 집중하기로 한 듯하다. 


    한편, 화웨이는 계속되는 미국의 제재로 인하여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자체 OS인 훙멍의 업데이트 버전, 훕데이트 2.0을 자사의 제품에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훙멍 2.0이 기존의 OS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운영체계라며 모든 사물과 연결되는 시대를 위한 OS라고 밝혔다. 물론 중국 스마트폰 유저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제거된 중국산 OS를 기존에 사용해왔기 때문에 훙멍 2.0애 대해 생소함이나 반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훙멍이라는 생소한 OS가 설치된 기기를 구매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있다. 화웨이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하며, 경쟁사

와 동일한 규모의 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앱 개발자들에게 훙멍의 진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여타 중국 제품들이 그러하듯, 화웨이 역시 중국의 시장을 통해서 충분한 매출과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나아가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차지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세계에서도 과연 그러할까? 전세계의 76%가 안드로이드, 22%가 IOS를 사용하는 스마트 시장에서 훙멍 2.0이 중국 내수시장에 그칠 것임은 누가 봐도 자명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화웨이 생산 부품 수입을 전면 금지할 정도로 강력한 경영 제재를 가한 미국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그들 만의 OS를 발명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이러한 이슈로 중국 내 애국소비 트렌드의 수혜를 받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니 역설적이게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따라서 결국 화웨이의 새로운 도전과 전략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 지가 매우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핏빗 공식 홈페이지, https://www.fitbit.com/kr/home 

박정은, “핏빗, ECG·스트레스 반응 추적 탑재한 ‘센스’워치 내달 출시”, 전자신문, 2020.08.26, https://www.etnews.com/20200826000157 

이슬기, “구글 2조5000억 핏빗 인수에 칼 빼든 EU”, 조선비즈, 2020.08.05,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5/2020080502657.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이돈주, 가민, 아시아 사용자 건강 데이터 분석 자료 공개, EBN, 2020.12.03

https://www.ebn.co.kr/news/view/1462218/?sc=Naver

박정은, 아날로그 시계? 터치스크린 숨어 있는 가민,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전자신문, 2019.10.16

https://www.etnews.com/20191016000299

권봉석, 가민, 고급 스마트워치 브랜드로 성공할까, 지디넷코리아, 2019.10.16

https://zdnet.co.kr/view/?no=20191016151616

박혜림, 가민 "국내 최초 스마트워치 활용한 가상 등산 대회 개최!", 헤럴드경제, 2020.08.03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803000209

류혜경, 삼성전자, 독일 GBS사에 투자…'웨어러블 로봇' 시장 공략. 아주경제, 2020.12.15.

https://www.ajunews.com/view/20201215102827414

임한솔, 세계 웨어러블기기 3분기 출하량 35% 증가, 애플 1위 삼성전자 4위, 비즈니스포스트, 2020.12.04.

http://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207323

장주영, 못 걷던 환자가 뛴다, 현실로 다가온 ‘아이언맨 수트’, 중앙일보, 2020.10.05.

https://news.joins.com/article/23885737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애플워치 왜 샀냐고 묻는다면’, EARLY ADOPTER, 2020.12.07. http://www.earlyadopter.co.kr/144853

이안나, [WWDC20] 건강관리는 애플워치와 함께…손 씻기 감지 기능도, 디지털데일리, 2020.06.23.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197301

최호섭, '애플워치, 아이패드 그리고 구독' 애플 9월 이벤트 한방정리, 비즈한국, 2020.09.16.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0634  

화웨이가 한국에서 '폰' 대신 스마트워치로 승부하는 이유 [배성수의 다다IT선], 배성수, 종합광고대행사ADBLOOM, 2020.12.05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12055632g

화웨이, 샤오미 제치고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1위, 조선비즈, 이경탁, 2020.08.27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0716.html,

화웨이, 안드로이드와 결별… 자체 OS ‘훙멍 2.0’ 정식 배포, 박지성, 2020.12.18

https://m.etnews.com/20201218000171

'스마트폰 보단  해볼만해'...中 업체들 국내 웨어러블 시장 공격 행보, 최지연, 2020.12.11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6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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