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Jan 10. 2021

[월말세일] 019호 인테리어 플랫폼 산업(하)

인스테리어, 오늘의집, 집닥, 어반베이스, 집꾸미기

슈퍼루키 ‘어반베이스’의 남다른 기술과 남과 함께 가는 시너지

출처: 어반베이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와 재택근무 및 재택수업의 확대는 자연스레 인테리어 업계 호황으로 이어졌다. 오늘의 집, 집꾸미기, 집닥 등 다양한 인테리어 어플리케이션 업체가 성행하는 가운데, ‘어반 베이스’는 이들만의 VR, AR 기술로 집 안 내부를 완벽하게 가상의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독보적인 기술을 무기로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업계의 신예로 거듭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노후한 집을 고쳐 쓰려는 시도가 급증한 덕분에 2020년 10월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400%가 늘었다고 밝혔다.


    어반베이스의 급성장에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파트너 선정이 컸다. 어반베이스는 한국 아파트의 95%를 이미 3D 도면으로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는 자신이 어디에 살든, 3D 도면을 이용하여 언제든지 가상의 나의 집을 불러와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구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기술을 이용해 어반베이스는 2017년부터 아파트 부동산 정보 어플리케이션 ‘호갱노노’와 손을 잡고 3차원 실내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제휴를 맺어왔다. 인테리어와 부동산은 독립적인 분야로 보이지만 실은 ‘집’이라는 공통분모 하에 굉장히 밀접해 있으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들이다. 어반베이스는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사업파트너를 찾아 우선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어반베이스는 호갱노노를 시작으로 현재 LG전자,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 40개 브랜드 매장에 자사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로 몸집을 키워온 어반베이스는 기존 B2B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본격 B2BC 사업(기업과 소비자를 동시 고객으로 삼는 거래)으로 전환하는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를 지난 12월 론칭하였다.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는 주력 서비스인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은 물론, 공간 꾸미기 서비스인 AR뷰어와 AI를 이용한 공간분석 및 제품 추천 커머스 기능까지 갖춘 통합 플랫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어반베이스 스튜디오’에서 또 다른 업체와의 제휴 및 협업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튜디오에서 설계한 3D 집꾸미기를 실제로 시공할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엄선해 매칭해주는 서비스로, 대표는 “시뮬레이션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검증된 업체를 연결한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어반베이스는 인테리어 업계의 생태계에 해박하며, 이 순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다. 어반베이스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힘으로 혼자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다양한 장점을 모아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다. 인테리어는 결코 하나의 업체가 A to Z를 끌고 갈 수 없다. 벽지 하나, 가구 하나, 자잘한 수리나 시공까지 하나의 업체가 모든 것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러한 인테리어 업계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어반베이스는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어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성장해 왔고, 이제는 어반베이스가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여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자사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여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어반베이스가 어떠한 기업들과 협업을 하며 인테리어 업계의 성장가도를 달려나갈지 주목할 만하다.  


작성자 이수현 (provemyworth@naver.com)


집꾸미기, 브랜드 네임이 가진 힘과 이를 유지, 발전해나가는 방향성에 대하여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재택시간이 증가하면서 홈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구 및 인테리어의 관련 정보 탐색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테리어 앱은 모든 정보 수집 경로 중 이용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론 관련 앱 시장을 살펴보면 오늘의 집이 72%로 압도적인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집꾸미기의 경우,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상 13.2%P의 이용률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시장에서 가장 선두주자로 출발했던 집꾸미기의 과거를 생각한다면 많은 성장부진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집꾸미기는 2014년 런칭한 앱으로 국내 온라인 인테리어/리빙 관련 앱 부문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어플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집꾸미기는 각종 SNS채널을 비롯한 10여개의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며 앱 내 다양한 판매제품 활용 컨텐츠를 제작, 이를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집꾸미기 유튜브는 80만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며, 관련 업계 구독자 보유수에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집꾸미기는 집의 주거형태/평수/스타일 등의 맞춤형 필터를 적용하여 자신의 선호에 맞는 인테리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매거진 서비스를 통해 사진 속 다양한 인기 제품들을 소개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2만개 이상의 집꾸미기 필수아이템, 전문가가 직접 꾸민 인테리어 공간을 볼 수 있는 ‘공간 스타일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왜 집꾸미기는 오늘의 집에게 시장 선두주자를 내어주게 된 것일까?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브랜드 네이밍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실례로 구글에 ‘집꾸미기’ 브랜드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가장 상단에 집꾸미기가 노출되지만 ‘집을 꾸민다’는 의미와 중첩되어 앱 관련 기사보다는 관련 경쟁사 기사와 게시글이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집꾸미기 어플‘과 같은 확장 키워드의 경우에는 ‘오늘의 집’이 가장 먼저 노출된다. 이렇듯 집꾸미기는 타 경쟁사들에 비하여 검색엔진을 통한 유입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덧붙여 관련 키워드를 이용한 게시글들 역시 어플에 대한 내용보다는 집을 꾸민다는 의미의 내용이 주였으며, 소비자들 또한 자사의 네이밍에 대해 평이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집꾸미기가 해당 브랜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인테리어의 용어 대신 ‘집꾸미기‘라는 친근한 단어를 사용, 주거공간 변화에 대한 높은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물론 집꾸미기가 바랬던 대로 자사의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변화에 큰 기여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비자 유입이 쉽지 않은 평이한 브랜드 네임과 소홀해보이는 키워드 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 관리가 지금과 같은 결과에도 기여한 것은 아닌가, 홈 인테리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매우 낮아진 현시점에서 집꾸미기에게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진 다음 단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심언기, “[단독]한샘, O2O 플랫폼 '인스테리어' 인수 완료…온라인 사업 '날개'”, 뉴스1, 2020.01.10, 

https://www.news1.kr/articles/?3813537

김정민, “'집콕' 3040 지갑 활짝…인테리어 시장 키우는 스타트업들”, 중앙일보, 2020.04.04,

 https://news.joins.com/article/23747030

김연하, “인스테리어, 원스톱 서비스로 소비자 신뢰성·선택 가능성 높인다, 서울경제,2018.12.22, 

https://www.sedaily.com/NewsView/1S8KB8FLLO

이새샘, “누구나 ‘나만의 집’ 꾸밀수 있게… 인테리어 종합플랫폼 목표”, 동아일보, 2020.05.21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520/101147375/1 

박호현, 한샘이어 이케아까지 노크한 ‘오늘의집’, 서울경제, 2020.09.17

https://www.sedaily.com/NewsView/1Z7OOZV500 

이선목, 이케아, '오늘의 집'과 손잡고 주방 시공 서비스 출시, 조선비즈, 2020.08.31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1/2020083101108.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백봉삼,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월 거래액 100억 돌파, 지디넷코리아, 2020.10.12

https://zdnet.co.kr/view/?no=20201012163151 

이지원, [스타트업 in] 집닥·오늘의집, 인테리어 업계에 불어온 'O2O' 바람, 데일리팝, 2020.02.26

http://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43686

조혜령, 호갱되지 마세요…집닥, 인테리어 견적 무료 분석 서비스 시작, 노컷뉴스, 2021.01.05.

https://www.nocutnews.co.kr/news/5475778

임효정, 집닥,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경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오늘경제, 2019.01.10.

http://www.startup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18

오대석, ‘어반베이스, 부동산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에 3D 실내공간 정보 제공’, 전자신문, 2017.01.12. 

https://www.etnews.com/20170112000296

박민, ‘집꾸미기 3D·VR·AI 한곳에...‘어반베이스 스튜디오’ 이달 오픈’, 이데일리, 2020.12.01.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995046625994256&mediaCodeNo=257&OutLnkChk=Y

김형원, ‘[VR 빅뱅 2020] 어반베이스 "AI가 인테리어 컨설팅, 국내 95% 아파트 3D화”’, IT조선, 2020.09.16.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16/2020091602805.html

이미지, 깜깜이 인테리어 공사… 견적비교 업체가 해답될까, 조선일보, 2018.06.22.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1/2018062104554.html

이진희, 집닥, 전국 건축 트렌드 리포트 공개···"리모델링 수요 늘어", 서울파이낸스, 2020.06.11.

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5490

이다원, 집닥, 파트너스 관리 체계 강화하자 고객 불만 70% ‘뚝’, 이투데이, 2020.07.14.

https://www.etoday.co.kr/news/view/1917421

백봉삼, 집닥, ‘안심패키지’로 업계 1위 굳힌다, 제트디넷, 2018.10.25.

https://zdnet.co.kr/view/?no=20181025111322

오픈서베이, [오픈서베이 트렌드 아티클] 오늘의집 이용률 26.1%P 상승, 가구·인테리어 시장 달라지나, 모비인사이드, 2020.11.30.

https://www.mobiinside.co.kr/2020/11/30/todays-house/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 019호 인테리어 플랫폼 산업(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