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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Jan 18. 2021

[월말세일] 020호 드라마제작사 (하)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 에이스토리, 초록뱀미디어, 와이낫미디어

(상)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에이스토리,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가 되기까지

킹덤으로 한국 최초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박으로 이끈 외주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최근 급격히 치솟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 배경의 중심에는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을 맡고 '킹덤'의 작가 김은희와 tvN 드라마 '도깨비'를 연출한 이응복 PD가 참여한 21년 방영 예정인 tvN 기대작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은 '중국판 넷플릭스' 아이치이가 드라마 해외 판권을 먼저 낚아채면서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서비스 지역 계약 조건이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아이치이의 '지리산' 온라인 전송에서 한국과 중국은 제외됐다. 중국 회사가 큰돈을 들여 한국 드라마 판권을 샀는데 정작 본토에서 드라마를 내보내지 못하는 것이다. 한한령으로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내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치이는 '지리산' 판권 구매 경쟁에 왜 뛰어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노린 전략이다. 아이치이는 2019년 6월부터 동남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해외 구독자 확보를 위해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높은 한국 드라마 선점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에이스토리가 앞으로의 전략과 나아갈 방향성은 무엇일까? 에이스토리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전략으로 첫 번째, 제작하는 드라마 편수와 규모를 늘리고,  시트콤과 버라이어티 예능 제작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지리산'을 비롯해 '기생충'의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SBS TV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작가팀이 극본을 쓴 '빅마우스', 배우 김선아와 엄정화가 출연 논의 중인 'W' 등 드라마 4편을 제작 중이다. 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맞춰 회사의 근간이 되는 드라마 분야뿐 아니라 시트콤, 버라이어티쇼 등 다른 장르의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두 번째, 에이스토리는 상장 시 발표한 글로벌 시즌제 텐트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제작 일정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즌제 형식의 글로벌 텐트폴 작품은 매년 한 작품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세 번째, IP의 확장을 통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첫 단계로 게임 '블레이드' 제작사 액션 스퀘어와 협업한 ‘킹덤’의 모바일 액션 단독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에이스토리는 게임 외에도 IP를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웹툰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 


이렇게 에이스토리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많다. 이러한 도전이 에이스토리를 더 흥하게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으로 끝이 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협력하는 초록뱀미디어의 2021년, 기대와 염려 공존


최근 OTT의 강세로 맥을 추지 못하는 지상파 방송에서,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뜨겁게 달궜던 방영작이 있다. 시즌 1 최종회 31%를 돌파하고, 유튜브 클립 평균 조회수가 200만을 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이렇게 성공적인 드라마 뒤에는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존재한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일지매’, ‘지붕뚫고 하이킥’, ‘나인’, ‘오 나의 귀신님’,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를 제작했던 드라마 외주 제작사이다. 예전부터 유명한 드라마 외주 제작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작사들에 비해 크게 성공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국내 7대 드라마 제작사들은 특정 방송사 계열이라 편성을 받기 상대적으로 쉽거나, 방송 채널과 연예인 매니지먼트까지 병행하는 회사이거나, 배급사를 겸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초록뱀미디어는 정말 ‘외주 제작사’의 특색을 가지기 때문이다.


초록뱀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매출에서 방송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9%가량으로 압도적이며, 이 가운데 TV 방영, 특히 지상파 방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한 전방 사업의 업황이 부진을 겪고 있다. 매니지먼트 사업, 부동산 임대 사업 등도 겸하고 있지만, 아직 힘을 키우지 못했다. 초록뱀미디어는 ‘펜트하우스’의 대박으로 만회는 했지만, OTT 플랫폼을 위한 드라마 제작의 필요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지상파 위주의 외주제작 계약을 진행해 해외 판권이 방송사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판매처를 OTT 선회할 경우는 제작사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기에,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도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초록뱀미디어의 과제이자 전략은 ‘협력’이다. 초록뱀미디어 역시 OTT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방탄소년단 드라마 ‘YOUTH’를 통해 협력을 꾀하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 세계관 드라마로, OTT 플랫폼 맞춤형 드라마이다. 이를 바탕으로 OTT 플랫폼 진출도 꾀하고 있다. 또한, 방영 외의 매니지먼트, 사업 연계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과의 협력 제작이 필수적이다. ‘펜트하우스’만 하더라도 SBS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S’와 협작해 만든 드라마이며, 김수현, 차승원 역대급 캐스팅 성사로 흥행감을 높인 ‘그날 밤’ 역시 이명우 PD의 더스튜디오엠과 서예지, 김새론 등의 배우가 존재하는 엔터테인먼트 골드메달리스트와 공동 제작이다. 이런 협력 제작을 통해 수월한 캐스팅 등 초록뱀미디어가 약세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MNC스튜디오와 MOU를 체결하는 등 투자를 통한 제작비 확보,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초록뱀미디어는 본인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알고 전략을 짰다. 이러한 점에서 초록뱀미디어의 2021년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염려스럽다. ‘협력’이라는 전략 이전에, ‘YOUTH’와 ‘그날 밤’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흥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YOUTH’에는 제작비 400억 원, ‘그날 밤’에는 최소 2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초록뱀미디어의 현금성 자산이 900억 원가량이며 2021년 제작 예정 드라마가 ‘펜트하우스’ 시즌 2, 3을 포함해 7개라는 점에서, 이 두 드라마는 필연적으로 크게 흥행해야 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나오지 않는 BTS 세계관 드라마가 BTS 음악만큼 흥할 수 있을지는 염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초록뱀미디어에게 2021년은 ‘모 아니면 도’ 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와이낫미디어, Z세대를 업고 웹드의 선봉에 서다!



와이낫미디어는 2016년 설립된 웹드라마 제작사로서, MZ세대를 공략한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디어 제작사다. 대표작으로는 2016년부터 시즌제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데이세븐의 스토리 게임을 극화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웹드라마 최초로 1억 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일진에게 찍혔을 때’ 또한 전체 시즌 포함 1억 5천만 뷰를 돌파했다. 웹드라마의 기원과 발전을 모두 와이낫미디어가 주도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사진 출처: 와이낫미디어


주로 MZ세대를 공략한 콘텐츠로 인기몰이를 한 와이낫미디어는 MZ세대가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꿰뚫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얼 타임 러브(이하 ‘리타럽’)’라는 작품은 와이낫미디어가 제작한 인기 웹드라마로서 시즌 4까지 방영되어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는 특히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인데, 밀레니얼 세대나 그 이상의 세대에게 물어보면 다들 고개를 갸웃할지 모르나 Z세대에게 ‘리타럽’이란 TV 드라마 ‘스타트업’, 혹은 ‘펜트하우스’ 그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다. 이 웹드라마는 특히 Z세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마케팅 방식에서 타 컨텐츠와의 차별을 꿰했다. 드라마 인물을 마치 현실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 페이크 럽스타그램을 업로드한다던지, 유튜브 채널 멤버십에 가입하면 귀여운 뱃지를 주고 미공개 영상 등을 업로드하는 소위 ‘떡밥’들을 많이 뿌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전략이 핵심이다. 


또한 이들은 굿즈까지 만들어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는데, 일회용 필름 카메라와 같은 드라마와 연계하면서 Z세대에게 유행하는 아이템을 제작하여 Z세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또한 와이낫미디어는 ‘콬TV’라고 하는 자체 유통 채널을 만들어 브랜딩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별 콬TV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와이낫미디어는 드라마의 다크호스로 뒤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아닌, 표면으로 나와 회사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다. 콬TV의 경쟁력이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SNS를 중심으로 거대한 파급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마찬가지로 MZ세대가 중심이다. 


와이낫미디어는 앞으로의 콘텐츠 시대를 미리 예측하고, 유행의 선도주자인 Z세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작하면서 플로우에 휩쓸리기보다는 서퍼가 되어 주도적으로 흐름을 노리는 전략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앞으로 와이낫 미디어가 어떠한 신선한 프로모션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을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참조>

이수지, 에이스토리·키이스트 "내년 상반기 시트콤·대형 버라이어티쇼 제작",뉴시스, 2020.11.02,https://newsis.com/view/?id=NISX20201102_0001218682&cID=10601&pID=10600

양승준, 중국선 방영도 못 하는데… 왜 한국 드라마에 투자할까,한국일보, 2021.01.11,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11013400004866?did=NA


박창현, 초록뱀, '열혈사제' 이명우 감독과 손잡다, 더벨, 2021.01.05,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1051309136080101869

김건우, 초록뱀, '펜트하우스'부터 BTS·김수현 신작까지 "사상 최대 매출 노린다", 머니투데이, 2021.01.06,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10614011681778

양한나, [SEN]초록뱀미디어,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MNC스튜디오와 MOU 체결, 서울경제, 2020.10.06, https://www.sedaily.com/NewsVIew/1Z90YSX7VJ


채성오, '“MZ세대 감성, 공감으로 다가간다”-임희준 와이낫미디어 부대표', 블로터, 2020.10.26. http://www.bloter.net/archives/470955

이시은, '요즘 대세! '리타럽'으로 배우는 Z세대 저격 마케팅 포인트', 캐릿, 2020.12.07. https://www.careet.net/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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