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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Feb 15. 2021

[월말세일] 024호 뉴스레터 플랫폼 (하)

어피티, 부딩, 뉴닉, 캐릿, 오디티 스테이션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구독해줘서 고맙슴!' 고슴이와 함께하는 힙한 뉴스레터 뉴닉

20대들은 정말 뉴스를 ‘안’ 보는 걸까? 20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 댓글의 80%는 남성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3040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 10대와 20대의 비율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대들은 뉴스를 보려 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20대 또한 공적 자아를 쌓기 위한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고, 어느 연령대보다 ‘알 권리’와 ‘지적 감수성’을 중요시 여기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뉴닉은 더 이상 20대에게 어필이 되지 않는 기성세대의 뉴스 방식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서 20대가 스스로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뉴스의 대안을 제공한다.


뉴닉의 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김소연, 빈다은씨는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언론인 출신은 아니다. 이들은 뉴스의 형식보다는 콘텐츠와 전달 방식에 초점을 뒀다. 20대가 다른 세대와 다른 점은 뉴스를 대하는 관점이다. 이들은 뉴스 또한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한다. 같은 뉴스를 다루더라도 말투와 용어, 전달하는 태도에 따라 청취자가 달라진다. 20대가 선택한 뉴스는 개인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적절한 콘텐츠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정치, 경제 초심자가 많고 젠더 감수성을 중요시 여기는 20대에게 술술 읽히는 뉴스가 되려면 무엇보다 어려운 주제를 간결하고 쉽게 전달하는 동시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친절하고 세심해야 하며, 약자들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뉴닉은 하나의 주제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래서 ~가 뭔데?’ ‘도대체 왜 난리야?’ 등 독자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뉴스를 소개하며 어려운 토픽이나 용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가성비 좋은 1분 뉴스’, ‘덧붙이는 늬우스’ 등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다양한 주제를 보길 원하는 독자들의 니즈에 맞게 흥미 있는 기사들을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은 방향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처: 뉴닉

뉴닉 인기몰이의 장본인은 바로 이들의 캐릭터 마케팅이다. 뉴닉은 ‘고슴이’라는 고슴도치 캐릭터를 통해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종이신문의 뾰족한 종이 끝을 형상화한 캐릭터라고 한다. 우주에서부터 시작된 고슴이의 세계관 또한 탄탄하다. 일단 주 3일 배송되는 뉴스레터를 클릭하면 주제마다 새로운 옷을 입은 고슴이의 모습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구독해줘서 고맙슴!’ ‘~슴’ 체로 끝나는 고슴이의 말투는 재밌고 힙한 뉴스라는 뉴닉의 컨셉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무거운 정치 경제 이슈를 한층 더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뉴닉이 고슴이를 대하는 자세는 사뭇 본격적이다. 고슴이는 ‘뉴닉’ 브랜딩의 핵심이다. 창립 1주년을 기념하여 ‘고슴이 첫 돌잔치’를 열어 오프라인으로 구독자들과 만나고, 수많은 지하철 아이돌 생일 광고 사이 고슴이 팬클럽 창단식 광고도 제작했다. 이 뿐 아니라 작년 10월에는 창립 2주년을 맞아 가수 ‘요조’와 ‘뉴닉송 2020’을 발매하는 등 고슴이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고슴이’는 뉴닉이 자체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는 경제 초보 성장기의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독자들이 고슴이와 함께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렇게 뉴닉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경제 콘텐츠의 경우, 만화 종사자나 바리스타 등 학력과 직업에 구애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뉴닉의 메인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뉴닉 자체 콘텐츠는 무료 구독 뉴스레터라 할지라도 콘텐츠의 힘만 있다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뉴닉은 무료 뉴스레터라는 한계를 깨고 6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뉴스레터를 넘어 브랜드가 가지는 비전을 통해 수익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뉴닉은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언제나 뉴닉 뉴스레터의 마지막에는 피드백을 독려하는 문구와 함께 설문조사 링크가 있다. ‘뉴닉은 힙, 재미, 진정성을 추구합니다.’라고 하는 홈페이지의 소개말처럼 뉴닉은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확대하면서 20대뿐 아니라 10대부터 뉴스를 쉽게 받아볼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뉴스도 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뉴닉, 앞으로 어떤 콘텐츠로 이들만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인지 고슴이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이제는 트렌드도 신선 배송, 렛츠 '캐릿'

캐릿은 당근(Carrot)과 발(Feet)을 합쳐 ‘달리는 당근’을 시그니처 로고로 삼고,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서 전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알고 싶거나, 마케팅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2540 직장인을 위한 무료 서비스이며, 회원가입 후, 구독을 통해 메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캐릿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와 대학내일 현직 부서가 MZ세대 타깃 마케팅 사례, 대면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취합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실제로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면, 기업의 마케터들이 아침 업무로 캐릿을 통해 마케팅에 쓰일 아이디어 소재를 찾는 경우도 많이 보였다. 단순히 “이 주에 ~가 유행이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MZ세대의 인터뷰를 함께 보여주며, 왜 MZ세대가 열광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캐릿은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MZ세대의 특성과 행동양식을 파고든다.  십수 년째 대학생들의 생활양식을 취재해왔던 대학내일이라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캐릿은 실무자들 외에도 10-20대들의 이용도 높았다. 이에 한몫한 것이 바로 귀여운 로고와 함께 편리한 UX/UI이다. PC로 사이트에 접속하면 커서가 대표 캐릭터 ‘당근’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각 콘텐츠의 제목과 대표 이미지도 눈에 확 띄는 컬러감과 디자인으로 클릭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이외에도 원하는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북마크 기능,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스크랩하는 하이라이트 기능,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스페셜 콘텐츠 열람 제공 등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아쉬운 점은 웹으로 볼 경우, 드래그가 500자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 웹상에서 드래그를 하며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무엇보다 캐릿만의 강점은 ‘재밌다’는 것이다. 사실 ‘캐릿’과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터’는 좀 더 마케팅 실무자를 위한 전문적인 내용이 많다. 그래서 가볍게 보는 느낌보단  ‘공부’하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캐릿은 다르다.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마치 ‘트렌드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보니 요즘 애들이랑 짱친이 된 느낌이랄까. 특히 '마케터를 위한 당장 써먹는 짤줍'이라는 콘텐츠는 재미는 물론이고,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대화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필자는 짤을 저장해놨다가 딱 맞는 상황에 활용해서 친구들로부터 센스 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Z세대가 알려주는 힙한 피드 꾸미는 법 등처럼 평소 궁금했던 정보들을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도 ‘캐릿’을 구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음악 플랫폼 플로(FLO)와 협업하여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하는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며 다방면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트렌드는 따라가고 싶고, 직접 정보를 찾기는 귀찮았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렛츠 캐릿!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음악 전문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의 매력은?

현재 기분에 따라, 날씨 혹은 상황에 맞게, 아니면 내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음악을 듣고 싶어서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원하는 음악을 직접 찾아서 듣는 것보다 음잘알(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알아서 골라주는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 플레이리스트를 듣기 위해서 멜론, 벅스 등 음악 스트리밍 앱을 활용하거나 알고리즘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음악 전문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이다.


오디티 스테이션은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페이스오디티’에서 목요일마다 무료로 발행하는 뉴스레터이다. 매주 날씨, 이슈, 정서 등과 관련된 특정 주제를 정하고 스페이스오디티 직원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주제에 맞게 큐레이팅하여 소개한다. ‘당신의 메일함에 음악과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라는 컨셉의 오디티 스테이션은 단순히 음악만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음악에 서사를 담는다. 오디티 스테이션에는 추천 음악과 함께 오디티 직원들의 이야기가 동봉되어 발행된다. 이를 통해 오디티 스테이션의 구독자는 음악 정보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취향, 영감을 함께 전달받을 수 있다.


오디티 스테이션은 뉴스레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리소스를 과하게 들이지 않으면서도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회사 내부의 채널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구성하고 있다. 오디티 직원들이 듣고 있는 음악을 큐레이팅하여 추천하는 ‘Oddity Playlist’와 오디티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디자인, 전시, 영상 등 다양한 트렌드 뉴스를 전하는 ‘Oddity Trending’은 회사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채널을 활용한 것이다. 오디티에서 진행하는 사업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Oddity News’와 오디티와 협업한 적 있는 아티스트의 소식을 전하는 ‘Oddity Friends’까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오디티 스테이션은 진솔하고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통해 구독자와 브랜드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오디티 스테이션은 구독자들이 뉴스레터를 싫증 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목요일, 오전 11시에 발송된다. 목요일 오전은 다른 요일에 비해 여유롭게 일주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편안하게 음악을 받아볼 수 있다. 오디티 스테이션은 섹션별로 소개하는 음악에 유튜브 영상을 함께 첨부하여 구독자들이 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구독자들은 매주 다양한 주제 아래에 옛 대중가요부터 팝송, 밴드 음악, 클래식, 최신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볍게 시도할 수 있다. 평소에는 듣지 않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정기적으로 추천받고 취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오디티 스테이션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이다.


오디티 스테이션은 소속 가수는 없지만,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기업, 스페이스오디티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기업의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툴로 시작되었던 뉴스레터가 이제는 하나의 독립적인 채널로써, 대중들에게 스페이스오디티라는 기업을 소개하고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있나요?’(120호), ‘당신의 작고 소중한 시작을 응원합니다’(113호)와 같은 제목으로 구독자에게 가볍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 입니다.”로 말 문을 여는 뉴스레터는 금주 주제에 관련된 짧은 사담으로 시작하며 마치 안부를 전하는 한 장의 편지 같다. 딱딱한 형식적인 뉴스레터가 아니라 편한 친구가 보내는 편지 같다는 점이 오디티 스테이션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이처럼 오디티 스테이션은 소통을 기반으로 구독자와 브랜드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방대한 플레이리스트 추천 콘텐츠 속에서 독자적인 노선으로 고유한 소비자층을 키워가고 있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참조>

뉴닉 홈페이지, https://www.newneek.co/ 

이봉현, ‘뉴닉’의 고슴이는 어떻게 뉴스를 ‘힙’하게 만들었을까, 한겨레, 2019.06.03.,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456055

안혜민, 논쟁적 기사와 댓글 전쟁, 누가 다는 걸까?, SBS 뉴스, 2020.12.29.,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47060&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이준희,대학내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분석 '캐릿' 출시, 전자신문, 2020.04.28., https://www.etnews.com/20200428000444 

강석오, 플로 MZ세대 겨냥 오디오 콘텐츠개편, 데이터넷, 2021.01.04, http://www.data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725

플랫스쿨, MZ세대를 이해하고 싶다면? <캐릿>-대학생, 취준생을 위한 뉴스레터 추천, 2021.02.01., https://blog.naver.com/flatschool/222224533883


김용준, [Opinion] 당신의 이메일에 뉴스레터를 [문화 전반], 아트인사이드, 2019.08.27,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3489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딩을 위한 뉴스레터 만들기, 2020.01.12, https://www.spaceoddity.me/odditymagazine/odditystation

정지원, 구독형 인간 – 매일 열어보기 좋은 구독 레터 추천, 얼루어, 2020.07.10, https://bit.ly/3aanF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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