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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4. 2020

[월말세일] 003호 간편식품 (상)

HMR시장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말


    80년대 한국 HMR 시장은 3분요리와 즉석밥이 시장을 독점 했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는 냉장식품과 냉동만두가, 2013년~2014년에는 컵밥, 국물요리, 한식반찬이 등장하며 제품의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최근 한국 HMR 시장은 4세대로 접어들어 유통업체에서 자체적으로 HMR 제품을 생산하거나 유명 식당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간편식품들이 끼니를 때우는 개념이었다지만, 오늘날의 간편식품 시장은 직접 해 먹는 요리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변화했으며, 많은 현대인들의 간편 식품 선호를 바탕으로 2022년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본 칼럼은 4세대 HMR 시장을 비롯한 간편식품 시장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HMR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Better For You’ BFY 식품


    코로나 19가 길어지면서 식품업계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CJ 제일제당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 19 확산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3.5%가 증가해 83%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HMR 식품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46.4%를 차지했으며, 코로나 19의 지속세에 따라 HMR 식품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5.4%를 기록했다. 

    CJ 제일제당에서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2020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BFY (Better for you)이다. 내식 비중이 커지며 간편한 HMR 식품의 섭취가 증가하자, 영양이 고루 포함된 몸에 좋은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등장한 것이다. BFY 제품은 ‘나를 위한 균형 잡힌 한 끼’로써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저염도, 저당, 저지방, 고단백 식단을 의미한다. CJ 제일제당은 BFY를 접목시킨 HMR 식품 소재로 단백질과 채소가 관심을 끌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단백질 식품 중에서도 가정 내에서 손질이 번거롭고 조리가 어려운 수산 식품에 주목했다. 

    HMR 시장에서 고단백 수산 식품이 주목받는 가운데, 다양한 식품기업에서 수산물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제품을 선보인 곳은 오뚜기이다. 오뚜기는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고등어·꽁치·삼치구이 간편식을 출시했다. 뒤이어 신세계푸드에서도 다양한 생선구이 간편식을 출시했고, ‘보노보노’라는 연어 스테이크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원산업은 프리미엄 수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수산명가’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수산물 HMR 경쟁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산명가에서는 훈제연어 스테이크, 연어회, 고등어·참치 구이, 데친문어 등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해산물 요리를 HMR 식품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고단백 BFY 제품을 HMR 시장에 접목해 출시하는 추세이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홈트’족들의 등장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BFY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들고 있다. 점점 과열되고 있는 간편식 시장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BFY를 접한 HMR 제품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20년 안주 HMR 트렌드는 ‘상온 안주’ 


    2020년 5월, 국내 식품기업 청정원과 CJ제일제당에서 상온 안주 시장의 문을 열었다. 기존 안주 HMR 시장을 지배하던 냉동 안주에서 벗어나 실온 보관이 가능한 안주 상품들을 출시하여 혼술족과 홈술족의 기대를 사고 있다.

    2016년 청정원은 식품업계 처음으로 안주 전문 HMR 브랜드 ‘안주야’를 런칭했다. ‘안주야’에서는 논현동 포차 라인으로 직화불막창, 직화무뼈닭발을 연남동 스타일 라인으로 유산슬 메뉴를 출시하여, 포차에서 즐겨 먹었던 술 안주를 집에서도 쉽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소구하여 혼술족과 홈술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청정원 외에도 동원에서는 ‘심야식당’을 오뚜기에서는 ‘오감포차’와 같은 냉동안주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안주 HMR 시장에 진출하는 식품 기업들이 증가했고, 지난해 안주 HMR 시장은 약 7천억원의 규모로 전년도 960억원의 규모에서 매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마른 안주를 제외한 요리형 안주 시장 규모는 약 1200억원이며, 그 중 대부분이 냉동 상품이다.

    2020년 5월에는 청정원 안주야에서 6가지의 상온 안주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전자레인지로 1분의 조리시간이 소요되며  ‘증기배출 패키지’를 적용하여 조리하는 동안 내부의 증기가 자동으로 배출된다. 기존 안주야의 냉동 안주 제품들은 플라스틱 용기에 식품이 진공 포장된 상태로 들어있었지만 상온 안주제품은 파우치의 형태로 변화했다. 같은 달 cj제일제당에서는 ‘제일안주’ 브랜드를 런칭하여 상온 안주 간편식 시장을 개척하였다. 총 4종의 가격은 각 6.980원이다. 기존 햇반 컵반, 비비고 국물 요리 등 상온 간편식 상품에서 강점을 보인 제일제당의 R&D 노하우가 깃들어 있다.

    기존 안주 HMR 시장의 주축을 이루던 냉동제품과 달리, 해당 제품들은 실온 보관이 가능하여 보관이 용이하고 전자레인지가 아닌 물에 끓여 조리가 가능하다. 또한, 조리시간은 기존 3분~5분에서 1분대로 크게 단축되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상온 안주 시장의 개척을 시작으로 상온 안주 HMR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집콕은 하고 싶지만 커피는 마시고 싶어! RTD 커피


    RTD 커피는 ‘Ready To Drink’ 커피의 준말로 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커피류를 생각하면 된다. 일반 음료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커피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커피 문화가 대중화됨에 따라 국내 RTD 커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RTD 커피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덕분이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1L라는 대용량 RTD 커피를 구매하여 덜어마신다면 타 커피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다. 더불어 RTD 커피는 어느 편의점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 또한 높다. 이러한 이유로 RTD 커피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신으로 인해 카페를 방문하기보다는 집에서 커피를 즐기려는  홈커피족이 증가함에 따라 RTD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믹스의 소비량은 감소하는 대신  RTD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RTD 커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였다. 건강, 독특한 맛 등 다양한 특징을 갖추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트렌디한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특히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는 맛과 향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대용량화를 진행하여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소비자들에게 ‘일상 속 커피 한 잔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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