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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4. 2020

[월말세일] 003호 간편식품 (하)


코로나19와 1인 가구 증가가 불러온 ‘밀키트’ 열풍


    밀키트(Meal Kit)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하며 HMR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그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인 기업은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다. 마이셰프는 2011년 창립 이후 벤처기업 인증부터 HACCP과 ICO 22000인증 모두 획득하는 등 현재 마켓컬리, 쿠팡 등의 온라인 채널과 메이져 백화점 브랜드 입점 등 45개의 온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7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0%가량 증가했다. SSH닷컴에 따르면 마이셰프의 소고기 밀푀유나베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약 5만 개를 판매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밀키트의 성장 요인은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고 싶은 수요가 증가한 점이다. 밀키트는 재료 손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법만 따라 하면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근사한 한 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는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데워먹는 것보다 신선하며, 요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취감과 만족도를 선사한다.

     두 번째는 1인 가구의 증가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1인 가구는 202년 기준 전체 가구의 29.8%를 차지한다. 밀키트는 일일이 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공략하여, 적정 한 끼 분량으로 구성해 집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간편함, 실용성, 경제성 모두 갖춘 밀키트는 증가 추세인 1인 가구에게 계속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도락 여행? 이젠 RMR로 집에서 즐긴다!


        코로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먼 곳으로의 여행이나 외출은 삼가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과 동시에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젠 개인 SNS에 ‘여행 인증샷’ 조차 올리기 꺼려지는 그야말로 ‘이 시국’이 도래한 것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관광객은 줄어들었으나, 제한된 행동반경에서도 맛집을 찾아 헤매는 소비자의 욕구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은 전문 음식점과 레스토랑의 음식은 HMR 제품화한 것으로서 집에서 로컬 맛집의 메뉴를 재현하여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새벽 배송 진행 중인 마켓컬리의 경우, 약 80여 개의 독자적인 R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RMR 제품의 상품 수 증가율은 HMR 제품의 증가율에 비해 약 93%p 높았다. 또한 판매량도 전년 동기간 대비 17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로서,  소비자들이 일반 HMR보다 RMR에 훨씬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RMR 제품으로는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빕스'의 바베큐 폭립과 시그니처 스프 2종, ‘계절밥상’의 LA양념갈비, 간장불고기가 있다. 또한 마켓컬리에서는 20년 1월부터 6월까지 가장 많은 RMR 매출을 자랑하는 ‘미로식당’의 떡볶이다. 미로식당은 홍대에 위치한 한식주점으로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이전에는 HMR이 말 그대로 ‘가정에서 정성스러운 밥상 대신 간편히 즐길 수 있는 한 끼’로만 기능했다면,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출은 제한되면서 본래 HMR의 기능을 넘어 집에서 즐기는 정성스러운 밥상의 기능을 RMR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HMR이라는 분야에서 RMR 시장으로 세분화되고, RMR 안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떠오르고 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말처럼, 같은 맥락으로 소비자의 니즈 또한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다.


<출처>

채널CJ 뉴스룸, CJ 제일제당 “올해 가정간편식 키워드는 가시비·4thMeal·BFY”, 2020.03.23, https://blog.cj.net/2993

성현, [기획] 수산물 간편식 경쟁 뜨거워진다, 현대경제신문, 2020.08.12, http://www.fi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81606

박기열, CJ제일제당, ‘제일안주’ 브랜드 론칭, 상온 안주 간편식 시장 개척, , CEONEWS,2020.05.25

http://www.ceo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744

임대환, ‘청정원, 상온안주 HMR 시장 진출’, 문화일보, 2020.05.06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506MW122726897609

이주현, ‘CJ제일제당, ’제일안주’ 론칭...상온안주 간편식 시장 나서, 전자신문, 2020.05.25

https://www.etnews.com/20200525000076

네이버지식백과, 2020.09.17,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28300&cid=43667&categoryId=43667

박주연, [비즈이슈] 동서식품 “다양한 맛과 향, 대용량으로 RTD 커피 시장 잡는다”, 2020.08.27, http://www.paxetv.com/news/articleView.html?idxno=98942

공감언론 뉴시스, RTD 커피 시장 춘추전국시대 돌입...H.U.G. 트렌드 ‘주목’, 2020.08.08,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07_0001122346&cID=13001&pID=13000

방영덕, “요린이도 근사한 한 끼 만들게 하는 `밀키트` 잘 팔리네”, 매일경제신문, 2020.08.05. 15:39:22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8/802740/

기성훈, “1인 가구 30% 시대…통계로 본 한국 사회”, 머니투데이 , 2020.03.04. 12:00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0409005782392

이재현, 마이셰프, 소비자가 선택한 ‘밀키트 제조기업’ 꼽혀, 식품음료신문, 2020.09.03 18:12

http://www.thinkfood.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540

동효정, “코로나19 이후 내식 문화 확대에 RMR 시장 진화”, 스포츠서울, 2020.05.28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20960?ref=naver

김소현, “품격있는 집밥...HMR에서 집으로 오는 맛집 RMR '돌풍'”, 머니투데이방송, 2020.09.05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0090414423473353

강동완, “마켓컬리, 올해는 일반 간편식(HMR)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더 인기”, 머니S, 2020.07.01

https://m.moneys.mt.co.kr/article.html?no=2020062712478099793&MVRNF#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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