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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Oct 24. 2020

[월말세일] 004호 음악 스트리밍 (상)


들어가는 말


세계 음악 시장이 음반 위주에서 음원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멜론을 선두로 하여, 지니뮤직, 벅스, 엠넷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튜브 뮤직이 출시되면서 공식 앨범, 리믹스, 커버 음악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뮤직’ 더불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위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 개인 맞춤형 사업을 통한 다양화로 승부를 보다! 


    2018년 12월, SK텔레콤은 기존에 운영하던 디지털 음원 플랫폼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청취 이력, 좋아요 이력 등을 분석하여 개인에게 맞춰진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하는 ‘플로(FLO)’를 출시했다. 이용자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 추천 서비스를 통해 경쟁 심화된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플로의 포부였다.

하지만, 무한 경쟁 중인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A.I를 통해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평상시 이용자가 즐겨 듣는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더 이상 차별화 전략이 아니다. 플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네이버 음원 서비스 ‘바이브’도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계 1위인 멜론 역시 이용자가 '좋아요' 한 노래와 유사한 곡을 찾아 들려주는 '맞춤형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로는 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이용자의 경험을 강조하고 음악 소비를 다양화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음악 플랫폼들과 달리 플로는 홈 화면 상단을 신곡 소개 영역이 아닌 개인화된 음악 추천 영역으로 운영하며,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플랫폼을 구성했다. 또한, 2020년 3월 일방적인 차트 의존을 지양하고 음악 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고자 실시간 차트를 폐지했으며, 두 달 뒤에는 이용자 취향에 맞게 차트를 재정렬하는 '내 취향 MIX' 기능을 통해 300만 명의 이용자가 개인의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차트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편애차트’를 선보였다. 실제 플로가 분석한 이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후 이용자 1명이 같은 기간 한 주 동안 감상한 트랙 수는 38곡에서 58곡으로 53% 증가했으며, 아티스트 수는 평균 35명으로 약 1년 만에 46% 증가했다.

    이렇게 플로는 이용자 취향 분석을 통해 음악 소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플랫폼 디자인을 강화하며,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개인 맞춤형 사업을 통한 다양화를 돌파구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하는 플로는 단순히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아티스트를 경험하고 다양한 음악을 소비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타 플랫폼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다.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라는 점을 활용하여 통신사 이용자들을 모으고 다양화 사업을 통해 신규 이용자들 유인한다면, 앞으로 업계에서 플로의 입지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


지니뮤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경쟁력 강화 사업 추진


    지니뮤직은 2011년 12월에 KT에서 출발했다. 2019년 2분기 기준 122만명의 유료 회원 수를 보유하며 전년동기대비 49.3% 증가한 563억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니뮤직은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 지니’와 연동하여 사용이 가능하며, 2019년에는 5G통신 가입자를 위한 고음질 음향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LTE통신망에서는 이용이 어려웠던 24비트의 고음질 음원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시작된 ‘For You’ 서비스는 AI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음악취향을 기반으로 하여 비슷한 장르의 노래나 새로운 영역의 노래를 추천하는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2019년에는 VP (Vertual Play)기기를 출시해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를 선보여 가수들의 공연 무대를 VR 기기를 통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2020년에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VP앨범을 출시하여 글로벌 K-POP 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2020년 지니뮤직은 CJ ENM, 업보트 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AI 작곡 시스템으로 만든 AI 앨범을 출시했다. 지니뮤직은 AI 작곡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으며 특히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에 쓸 BGM을 직접 작곡하는데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크리에이터들과 융합콘텐츠 제작에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문제로 저작권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현 저작권법에 따르면 사람이 아닌 AI의 창작물은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 음원 유통시장을 뛰어 넘어 VR과 빅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니뮤직의 움직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변화이다. 지니뮤직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국내 음원 유통 업체들의 대응이 기대된다.  


음원 서비스 시장의 1인자 멜론, 변혁을 꾀하다


    음원 서비스 시장의 1위가 누구냐 묻는다면 단연 ‘멜론’이다. 사업 초기 SKT의 소유였던 멜론은 SK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인지도를 쌓아올렸고, 음원 서비스 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니, 플로 등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바짝 뒤를 쫓자 멜론 또한 변혁을 꾀하기 시작했다.

멜론은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변화하고 있다. 그간 멜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이용자들에게 맞춤 음원을 제공하는 ‘포 유(For U)’, 멜론 사용자들이 직접 음원을 고른 사용자 맞춤 플레이리스트인 ‘멜론 DJ’ 등 다양한 사용자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온 바 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사용자 맞춤 차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간 ‘음원 사재기’와 아이돌 팬덤의 이른바 ‘총공’ 등의 문제로 인해 멜론의 음원 차트의 공신력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더욱이 ‘플로’가 탄생하며 점점 낮아지고 있던 음원 차트의 공신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점차 경쟁사들의 마케팅 역량이 강해지면서 멜론 사용자 이탈률이 날로 높아지자 멜론은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게 된 것이다. 멜론은 실시간 차트를 없앰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맞춤 음원 차트인 ‘MY 24Hits’를 신설했다. 

    멜론은 이렇듯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사용자들이 원하는 음원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음원 서비스 계의 트렌드일 뿐, 멜론만의 독보적 전략이라고 하기 어렵다. 멜론은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도 멜론만이 제시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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