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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Mar 01. 2021

[월말세일] 026호 이커머스 시장 (상)

티몬, SSG, 쿠팡&아마존, 11번가, 쇼피파이 

들어가는 말


인터넷의 발달, 배송 시스템의 강화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이머커스 시장은 16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쿠팡은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고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에 이어 상장을 본격화하는 '티몬', 계열사 합치기로 힘을 모으고 있는 'SSG' 등 쿠팡에 대항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또한, 아마존과 쿠팡의 비교를 통해 '쿠팡'에게 남은 과제와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세력을 키우는 '11번가'의 전략을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D2C 모델로 새롭게 떠오르는 ‘쇼피파이’를 알아보고 오늘날 격변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양한 업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티몬

2010년, 국내 첫 소셜커머스를 시작한 티몬은 비슷한 시기 출범한 위메프,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독자적인 서비스로 선두를 차지한 쿠팡에 비해 티몬은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낮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에 IPO(기업공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티몬은 성공적으로 IPO를 마칠 수 있을까.


SSG

지난 10월, SSG닷컴을 기준으로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한 신세계, 그들의 전략은 성공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이커머스 기업을 만들어주었다. 한편,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경쟁사와 교류하고 있는 신세계,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이커머스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오게 될까?


쿠팡&아마존

그동안 '한국의 아마존'을 자처하며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 그렇다면 쿠팡과 아마존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두 기업 간 비교를 통해 앞으로 쿠팡에게 주어진 과제를 제시해 보았다.


11번가

쿠팡이 미국에서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티몬도 기업공개(IPO)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도 2023년까지 상장을 점치고 있다. 모기업 SK텔레콤이 2018년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5년 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어서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11번가의 움직임도 주목해 볼 만하다. 11번가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외적인 협력과 새로운 내부 서비스를 공개했다.


쇼피파이

판매자 중심 플랫폼을 지향하는 '쇼피파이'는 이커머스 대격동의 시대에서 미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2위로 급부상했다. 트래픽을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지만, 여전히 수익모델 안정화 측면과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넘어야 할 벽이 존재하는 반군들의 무기고는, 아마존이라는 제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 국내 증시 상장을 본격화하는 티몬!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티몬’은 일정한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특정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공동 할인 구매 방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이후 2010년 같은 해에 출범한 쿠팡, 위메프와 함께 ‘소셜 커머스 3 대장’으로 불리며 초창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2014년에 ‘로켓 배송’이라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쿠팡이 앞서 나가고,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여러 기업이 시장 경쟁에 합류하자 티몬은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시장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그런데 최근,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티몬도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과도한 시장 경쟁에 밀려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티몬이 어떻게 상장을 준비하고 있을까.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강세에 밀려 몇 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티몬은 2017년 기존의 소셜 커머스에 오픈마켓을 더한 사업모델로 전환하고, 2018년에는 자사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타임커머스’를 선택했다. 타임커머스는 하루를 초 단위, 분 단위로 나누고 시간 안에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타임커머스로 전략을 전격 수정한 티몬은 지난해 3월, 소셜커머스 최초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고, 미래 소비 주체가 되는 10대의 가입도 3배나 증가했다. 또한, 수시로 할인을 확인해야 하는 타임특가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티몬 모바일 앱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 닐슨 코리안클릭에 의하면, ‘2021년 1월 평균 체류 시간 비교’에서 2주 연속으로 이커머스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따라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4분기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타임커머스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은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총 3,050억 원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통해 최근 3,05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IPO(기업공개) 결격 사유였던 자본 결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면서 연내 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만약 티몬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첫 번째 이커머스 업체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티몬의 자본 결손 규모는 5,506억 원으로 3,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도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며, 기업의 계속성 부분에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기업의 계속성이란 기업이 파산하거나 상장 폐지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항목이다. 현재 티몬의 시장 영향력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너도 나도 가격을 낮추는 가격경쟁으로 인해 티몬만의 차별성도 크게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고 그 후에도 이커머스 업계들 사이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임커머스를 넘어 티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할 듯 보인다. 쿠팡의 빠른 배송, SSG의 신선식품, 네이버쇼핑의 검색 수요와 같이 티몬에서만 실행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강화해야 한다. 티몬은 최근 IPO를 앞두고 대규모 수시 인재 채용을 진행하여 인력을 강화한다. 세 자릿수에 달하는 인재 채용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상장 이커머스 업체 1호의 자리를 쟁취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따로 또 같이, SSG닷컴의 유연한 전략은 이커머스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까?

과거 공효진과 공유의 ‘쓱’ 광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국내 권위 있는 수많은 광고제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그렇게 신세계는 이커머스 SSG닷컴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SSG닷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켓컬리와 함께 ‘신선식품’ 분야일 것이다(12호 브런치 글 참고). 하지만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수많은 이커머스 업체들 속에서 SSG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이다. 신세계가 선보이는 핵심 전략은 계열사 통합 전략이다. 지난 10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중심으로 각자 운영되던 이마트몰, 신세계몰 등을 통합했다. 실제로 SSG닷컴에 접속하면 무려 12개(외부 기업 포함)의 계열사가 상단 탭에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세계의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22조 원이라는 이마트 역대 최대 매출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은 849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마트 이외에도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SSG닷컴, 신세계TV쇼핑 모두 성공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다.


SSG닷컴 안에 신세계몰과 시코르가 들어간 것 역시 명품 업계의 이커머스 진출과 맞물려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일례로 SSG닷컴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 강남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입생 로랑 뷰티’등 명품 브랜드와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NEW 마블 팩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SSG를 채널로 이용하여 명품 브랜드의 판매를 돕고, SSG는 신세계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신세계의 이러한 성공적인 전략은 롯데그룹, GS그룹 역시 통합 전략을 펼치도록 야기했다.


물론 이러한 SSG닷컴 중심의 전략이 마냥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이마트 대표노조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SSG닷컴의 무리한 업무지원과 손익구조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보니 SSG에 유리하게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마트의 손익구조가 점점 나빠지게 된 것이다. 또한 SSG닷컴의 업무가 이마트 사원들에게 전가되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결국 이마트의 이러한 손해는 이마트 사원들의 실적 부진과 업무량 증가의 결과를 야기한 반면, SSG닷컴의 폭발적 매출 성장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한편, 신세계는 내부적으로는 통합 전략을 취하면서도 업계 1위 쿠팡을 저지하기 위한 ‘반쿠팡연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 연대에 속한 또 다른 이커머스는 바로 네이버다. 최근 미국 상장을 하면서 쿠팡이 무섭게 성장하는 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쿠팡에 비해 네이버와 신세계는 한계가 명확하다. 네이버의 경우,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중개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이 그렇게 높지 않다. 한편, 신세계의 경우, 온라인 관련 정보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로의 이동이 너무 빨리 이루어지다 보니 관련 빅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두 업체의 협업은 쿠팡을 견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당근마켓, 쇼피파이 등 다양한 커머스 업계와 교류하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내부적으로는 결속하면서도 경쟁사에게 쉽게 손을 내미는 신세계, 정용진의 이러한 전략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이수기, 이커머스 절대강자는 없다, 150조원 시장 피말리는 경쟁, 중앙일보, 2021.01.25, https://news.joins.com/article/23977435

이재은, 저만치 앞선 쿠팡, 추격 불댕기는 티몬·위메프, 머니투데이, 2021.02.20,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22011075414895

신지훈, 쿠팡이 시동 건 '이커머스 IPO', 티몬 이어 바통 이을 기업은…, 아시아타임즈, 2021.02.24,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223500309

김형원, 티몬 연내 상장 불투명, 차별화가 숙제, IT 조선, 2021.02.25,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24/2021022402795.html


서민지, SSG닷컴·롯데온처럼…GS리테일,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연다, 아주경제, 2021.02.01, https://www.ajunews.com/view/20210131103148292

[Shopping&]‘쇼핑의 신세계’를 팝니다, 2021.02.03,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202/105248716/1

황태호, 反쿠팡’ 연대 나선 신세계 - 네이버, 동아일보, 2021.02.10,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209/105364102/1 

이건우, 이마트직원 SSG닷컴 무리한 업무지원 논란에 노조 "SSG에 수백억 수수료 왜 지급하나", 청년투데이, 2021.02.16, http://www.fnnews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1323 

정용진 승부수 통했나…이마트·SSG닷컴 고른 성장(종합), 연합뉴스, 2021.02.18,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2/16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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