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Mar 15. 2021

[월말세일]028호 숙박 예약 플랫폼 (하)

야놀자,여기어때,미스터멘션,에어비엔비, 아고다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국내 숙박 업계 '한 달 살기' 열풍, 그 시작에 미스터멘션이 있다!



전염병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로 쏘아 올린 직격탄은 여러 산업들을 초토화시켰고, 여행업계를 필두로 숙박업계로 대표되는 호텔, 리조트, 펜션 등의 주변 산업은 그 가운데서도 최악의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국내 중심 숙박업계는 수요가 늘어 코로나19 수혜 업체로 분류되곤 하지만 해외 중심 숙박업체는 침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갖가지 타계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최근 숙박업계와 호텔업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제시되는 ‘한달 살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멘션’은 타겟을 해외에서 국내로 과감히 전환해 ‘한달 살기’라는 차별점을 부각시켜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매출이 5배 성장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 중장기 숙박 서비스 플랫폼인 미스터멘션은 코로나 확산 초창기에는 환불 고객이 많아 잠시 위기를 겪었으나 강점인 ‘한달 살기’ 서비스를 강화하여 결국 역성장에 성공했다. 현재 제주도에만 2000개, 서울 300개, 부산 100개, 태국 800개로 총 30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여기에 ‘안전거래보장’, ‘최저가보장’ 제도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최저가보장 제도는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 70% 할인한 숙소를 소개하는 제도다. 만약 최저가가 아니라면 그 차액만큼 보상한다. 안정거래보장 제도는 게스트가 숙박비 사기를 당했을 경우 100% 전액 환불을 해 주는 제도로, 이 또한 거래 금액이 커 위험 부담이 증가하는 중장기 숙박 고객을 배려한 제도다. 이처럼 미스터멘션은 단기 숙박 고객과 달리 중장기 숙박 고객이 갖는 위험과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제도를 운영하여 고객 이해도를 높였다.


코로나19와 함께 ‘캠핑, 차박’ 등 고즈넉한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쉬어가는 휴식 중심으로 여행 판도가 바뀌면서 ‘한달 살기’는 비단 ‘미스터멘션’ 뿐 아닌 숙박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가 되었다. 그 유행의 시작에 미스터멘션이 있었듯, 미스터 멘션은 끊임없이 고객에게 ‘쉼’을 이야기하고 있다. ‘쉼’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Change Your Lifestyle’이라는 회사 비전으로도 알 수 있듯 단순한 숙소 중개를 넘어 여유와 휴식이라는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미스터멘션은 홈페이지에 ‘쉼 이야기’라는 콘텐츠를 발행하여 실제 미스터멘션을 이용한 고객들의 후기를 자신만의 ‘쉼’을 찾는다는 주제의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출처: 미스터멘션 홈페이지


숙박업계 전반적으로 ‘한 달 살기’라는 키워드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 미스터멘션이 격파해야 하는 경쟁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우선 한 달 살기 프로모션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호텔 업계가 첫 번째 경쟁자다. 특히 대도시 호캉스의 중장기 버전으로 선보이는 호텔업계의 한 달 살기 패키지는 제주, 부산뿐 아니라 서울까지 서비스하고 있는 미스터멘션의 최대 적이다. 게다가 현재 여행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위생 관념에서 호텔은 우수함을 기본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미스터멘션의 세밀한 위생 시스템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경쟁자는 바로 지역자치단체다. 현재 통영, 경남, 순창, 사천 등 각지에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곳곳에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로 제주, 부산,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미스터멘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지자체는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충분히 손잡을 수 있어 지자체와 협력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입고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소도시 한 달 살기’라는 차별점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멘션은 여전히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이지만 ‘한 달 살기’라는 서비스와 ‘쉼’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숙박업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가격 경쟁을 넘어 가치 면에서 차별점을 부각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미스터멘션은 단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넘어 더 나아간 미래를 미스터멘션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을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배 매출을 기록한 이들의 성장 그래프가 앞으로도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에어비앤비의 피보팅 전략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호텔, 펜션 등 특별한 공간에서만 머물러야 여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소비자에게 현지 맞춤 숙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혁신을 가져온 에어비앤비는 이미 매우 유명한 숙박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 역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여느 숙박업체들처럼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2020년 1분기, 여행객이 급감하며, 에어비앤비 역시 영업이익 3억 2549달러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5억 8321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연이은 적자로 인해 에어비앤비는 예정되었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하고, 항공수송과 영화 제작 등 비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도 전면 철회했다. 이 밖에도 7,500명의 전체 직원 중 25%를 해고하는 조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집 소유주와 여행객을 연결하는 공유 경제기반의 에어비앤비에게 코로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의 집을 빌리는 공유 숙박 특성상, 호텔이나 펜션에 비해 방역에 취약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비대면을 강조하는 코로나 시대에 잘 모르는 타인의 공간을 빌려 쓴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당연했다.


그러던 에어비엔비는 2020년 3분기 영업이익 4억 1873만 달러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심지어 보류했던 기업공개(IPO)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시가총액 역시 900억 달러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연이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답은 코로나로 인한 소비자 변화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억제되는 관광의 욕구 충족하고자, 장거리 여행에서 단거리 여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점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로 에어비앤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단거리와 중거리 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휴가철인 7월에는 31%, 21%까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먼저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론칭했다. 코로나로 인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은 호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에게 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녹화를 도와주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용자들은 에어비엔비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예약하고 화상 플랫폼 줌(ZOOM)으로 실시간 현지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클래스에는 커피 마스터와 바리스타 클래스는 물론, 명상 클래스, 쿠킹 클래스 등이 존재한다. 또한 앱과 홈페이지의 대대적 개편도 진행했다. 두드러지는 점은 앱과 홈페이지가 과거 대도시 여행과 숙소를 주로 내세웠다면, 현재는 이용자가 사는 지역 인근의 숙소를 소개하는 데 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 코로나로 인해 먼 대도시에서 장기 여행을 하기보다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아예 다른 지역에서 장기 투숙하는 소비자 역시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맞추어 에어비엔비는 ‘장기 숙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작년 9월 기준 540만 건의 예약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밀집형 시설인 호텔보다 독채 형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에 에어비앤비만이 할 수 있는 적합한 전략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끝이다’라는 평을 듣기까지 했던 에어비앤비, 그들은 코로나 시대 약점이었던 공유 서비스를 오히려 기회로 이용했다. 단기여행을 위한 ‘접근성’을 강조했으며, 여행의 여부를 떠나 새로운 집을 장기적으로 ‘빌린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산업이 위기를 겪는 현실 속에서 에어비앤비의 시기적절한 피보팅 전략은 다양한 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부여한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글로벌 숙박 플랫폼 아고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은?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아직 전 세계는 말 그대로 ‘멈춤’ 상태이다.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매해 하늘길을 오가던 비행기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여행 산업은 크게 위축되었다. 지난해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3,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2020년 8월 기준) 여행상품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0.4%로 절반을 겨우 넘으며 2017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과 관련된 모든 사업체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특히 해외여행 상품 플랫폼이 직격탄을 맞았다. 야놀자, 여기어때와 함께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글로벌 숙박 및 항공권 예약 플랫폼 아고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9년 설문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아고다는 1년 사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용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며 4위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국내 숙박 플랫폼은 이용률이 오르며 순위권에 들었는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린 영향이다.


출처: 아고다

이에 따라 아고다는 매출 부진의 돌파구로 국내 숙박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을 택했다. 2020년 6월에는 국내여행을 활성화하는 최대 규모의 ‘고로컬(GoLocal)’ 캠페인을 전개하고, 고로컬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하여 캠페인에 참여하는 숙박업소를 최대 25% 추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까운 세계를 새롭게 만나보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소셜 미디어 캠페인, 브랜드 디지털 홍보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대중에게 국내 숙박 플랫폼으로서 이미지를 심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도 함께 진행했다. 고로컬 캠페인으로 좋은 호응을 얻은 아고다는 최근 3월, 고로컬 캠페인에 이은 ‘고로컬 투나잇’ 특가상품을 선보였다. 고로컬 투나잇은 즉흥적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당일 및 익일 숙소를 검색하는 수요의 증가를 반영하여 체크인이 임박한 숙박 예약에 대해 최대 3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또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자리싸움에 숙박 플랫폼 사이에서는 각자 살아남기 위해 색다른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아고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지난해 8월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는 처음으로 ‘대실’ 중개를 시작했다. 대실 서비스는 대게 국내 숙박 플랫폼에서 모텔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객실 판매를 위해 활용되는 서비스이다.  국내 호텔 객실을 대상으로 대실 서비스를 시행하는 아고다는 오후 11시 이전, 체크인 시간을 기준으로 2~10시간 단위로 요금을 책정하여 호텔 객실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아고다 이용자들은 숙박하지 않고도 호텔 부대시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시국'에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매번 새로운 방역 지침이 추가되면서, 요즘의 숙박 시장은 격변하는 여행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아고다는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자사의 플랫폼과 여행 상품을 개발해 왔지만, 줄어든 해외여행의 수요와 국내 숙박 플랫폼과의 격차가 겹쳐 매출을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코로나19가 내년이면 종식될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언제 일상생활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고다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국내 숙박 시장에 뛰어든 이상, 국내 숙박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개발하고 다시 선두를 찾기 위한 중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이 필요할 듯 보인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참조>

미스터멘션 홈페이지, https://www.mrmention.co.kr/

강경록, [관광벤처] '한달살이' 숙소가 고민…미스터멘션에 물어보세요, 이데일리, 2020.10.23.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67766625935872&mediaCodeNo=257&OutLnkChk=Y  

리승환, 코로나 시대에도 4배 성장한 장기숙박 여행 플랫폼: 미스터멘션 공동대표 정성준, 정재혁 인터뷰, ㅍㅍㅅㅅ, 2020.11.09. https://ppss.kr/archives/229544 


김다린, 에어비앤비 코로나19 뚫은 비결 “바이러스에 장단 맞추다”, 더스쿠프, 2021.01.15,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248

허정연, [이코노미스트] 코로나 시대, 에어비앤비의 위기 극복법, 중앙일보, 2021.02.21, https://news.joins.com/article/23996560

박정수, [주목!e해외주식]에어비앤비, 들썩이는 여행수요 기대, 이데일리, 2021.02.27,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07046628954784&mediaCodeNo=257

김민환, 숙박공유 에어비앤비, 2020 4분기 선방했다..."점진적 여행수요 회복" 확신, 비즈트리뷴, 2021.02.28, http://www.biztribu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290


조성란, 아고다, 여행 규제 완화에 국내여행 수요 촉진 ‘고로컬’ 캠페인 전개, 투어코리아, 2020.06.23, http://www.tournews21.com/news/articleView.html?idxno=42858

허정연, [‘고사 위기’ 호텔·여행업계 생존 전략 안간힘] ‘대실’ 문패 건 특급호텔, ‘버티기’ 안간힘 여행사, 중앙시사매거진, 2020.09.14,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31248

유승목, 코로나로 여행도 상전벽해…아고다 지고 야놀자·네이버 떴다, 머니투데이, 2020.12.0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0209164937839

정연비, [모아모아] 3월1주 숙박 플랫폼 뉴스(바른손스테이 ∙ 야놀자 ∙ 여기어때 ∙ 아고다), 티티엘뉴스, 2021.03.03, http://www.ttlnews.com/article/travel_report/9509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028호 숙박 예약 플랫폼 (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