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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Mar 29. 2021

[월말세일]030호 카드 업계 (상)

신한카드, 삼성카드, KB 국민카드, 현대카드, 마스터카드

들어가는 말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핀테크 업계가 특수를 누리는 반면, 주로 대면 결제를 진행하는 카드 업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0년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7.6% 증가했으나, 카드사의 총수익(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성적을 보이며 외형 성장을 멈춘 형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도 무이자 할부 혜택, 각종 경품 행사, 광고에 들어간 마케팅 비용, 영업 비용 등 지출을 대폭 줄여서 가능했던 ‘불황형 흑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드 업계는 올해 3년마다 진행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는 법정 최고 금리 인하가 카드사에도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카드사의 수익 창출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현재 카드사들은 사용자들의 소비 내역 등 데이터를 분석하여 활용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 국내 카드 업계 점유율 순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그리고 해외의 마스터 카드의 전략과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신한카드

부동의 카드사 업계 1위 신한카드, 단순히 '전년도 1위'여서 계속 선두를 차지할 수 있던 걸까? 오히려 그 반대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업계 중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트렌디하게 대처하는 선두주자여서,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던 것이다.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자.


삼성카드

전금법 개정안으로 인해 핀테크사도 소액이지만 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는 카드업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카드는 제일 큰 핀테크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페이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긍정적인 미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들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오게 될까?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2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영역 혁신과 함께 마이데이터 중심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빅데이터에 승부수를 던진 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 탈환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어 제휴업체 이미지를 카드 디자인에 활용하고 함께 카드를 운영 및 마케팅하는 PLCC를 통해 회원수를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증가하고 빅테크 업체들의 성장세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자, 현대카드는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 대신 PLCC를 결정했다. 현대카드와 네이버페이의 제휴를 통해 앞으로 카드업계와 빅테크 및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마스터 카드

카드사는 회사와 고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따라서 기업 및 투자사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직접 만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러한 두 가지 역할은 마스터카드는 유망사업을 발 빠르게 따라가고, 유능한 파트너를 만나 다양하게 협력하는 방식으로 수행하며 B2B, B2C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한카드 1위 비결, 누구보다 발 빠르게

코로나 19로 여러 기업이 휘청이고, 심지어는 없어지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순이익 20% 증가’라는 말도 안 되는 업적을 낸 경우가 있다고? 바로 신한카드의 이야기다. 물론 카드사 전체가 코로나로 인해 호황을 누렸지만, 2위인 삼성카드가 15% 정도의 순이익인 것과 비교하면 큰 업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업계 최다 2,680만 명의 고객, 시장점유율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는 신한카드. 도대체 요지부동 1위인 이유는 뭘까? 단순히 브랜드 파워인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이다. 물론 그냥 디지털 전환은 다른 카드사에서도 다수 이루어졌지만, ‘신한 페이판’은 조금 더 특별하다. 단순 신용, 체크카드 기능을 넘어서 선불, 계좌, 이체, 송금 거기다 신분증 기능까지 존재해 말 그대로 ‘디지털 월렛’ 그 자체다. 올인원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이전부터 소비와 밀착된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가입자 수 1,300만, 월 방문자 수 520만, 하루 방문 110만이라는 거대한 수치가 나왔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터치 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개발했고, 아이폰까지 지원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또한 350억 원의 비용 절감 실적을 실현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업계 첫 CDR 경영을 선언하며 디지털 ESG 경영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ESG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로, ESG 경영은 ‘친환경적인, 상생하는, 신뢰할 수 있는’ 경영을 펼치는 것이다. 환경을 고려해, 신한카드는 ‘Green Index’ 개발을 통해 국내 특화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2020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문화예술계에서 휘청일 때 ‘블루스퀘어 스폰서십’으로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다. 2021년에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2020년 신한카드 업적에 크게 기여한 부분은 ‘신한카드 딥드림’이다. 2020년 총결산 인기 신용카드 부문에서 1위를 당당하게 차지했는데, 이유는 ‘전월 실적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음’이라는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소비 현황이 들쑥날쑥해진 점을 고려한 재빠른 카드 출시는 신한카드가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부동의 1위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현재 거대 핀테크 네이버, 카카오를 견제하기 위한 모습을 보인다.

출처: 신한카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신한 페이스페이’다. 대형 유통점 최초로, 홈플러스에서 이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와 멤버십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마트에서 결제할 때, 현금 결제인지 카드인지 물어보고, 결제 수단을 주고받고, 멤버십 여부를 물어보는 등 여러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캐셔와 고객 모두의 번거로움을 제거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증진시켰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SK텔레콤, GS리테일, 홈플러스, 다날, 이니시스 PG사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합해, AI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사업의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AI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한 형태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이슈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도 이와 함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업계에서 선두를 공고히 하며 브랜드 파워를 쌓아 올릴 수 있던 이유는 이러한 ‘발 빠른’ 대처와 노력 덕분이다. 이런 노력이 핀테크와의 경쟁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지, 2021년의 신한카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삼성카드, 카카오와의 PLCC 계획 발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



최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들의 금융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은 예대 업무를 제외한 계좌 개설을 비롯해 급여 이체, 카드, 대금, 보험료, 공과금 납부 등 경제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소액이지만 후불 결제 서비스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즉, 은행업 허가를 받지 않고도 기존 은행과 카드사와 동일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카드사이다. 엄격한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달리,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업을 하면서도 기존 기관들이 받던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핀테크가 페이 시스템을 도입할 때부터 신용카드사의 잠재적 경쟁사로 여겨져 왔기에, 전금법 개정은 신용카드사와의 민감한 경쟁구도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가장 위협적인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빅테크사와 오히려 손을 잡은 카드사가 있었으니, 바로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신용카드(PLCC)'를 이번 5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PLCC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신용카드가 제공하여 카드사와 협업 기업이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이다. 삼성과 카카오가 협업하여 만들 ‘카카오페이 카드’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때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카드에 적립하고, 카카오 커머스와 모빌리티, 멜론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대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페이 결제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백화점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 쇼핑, 배달 서비스 등 온, 오프라인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PLCC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와 삼성카드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020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PLCC를 준비해왔다고 전해진다. 사용자들을 사로잡을 적합한 혜택과 디자인, 프로모션 등의 개발부터 가입 유치, 이용 활성화 전략 등을 오랫동안 협의해온 것이다.


사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핀테크 기업들과 하나 둘 손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왜 경쟁사와 손을 잡는 것일까? 이는 핀테크 업체 고객들의 결제내역이나 소비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언텍트 트렌드로 유형의 플라스틱 카드보다는 핀테크에 등록된 무형의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의 월렛 쉐어를 점유하기보다는, 핀테크 페이 서비스 내에 쉐어를 점유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핀테크 업체와의 PLCC는 페이 서비스 내에 해당 카드사 쉐어를 확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사의 고객과 협업사의 고객을 모두 해당 카드로 유입시킬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서 두 사가 협업했을 때의 장점은 삼성카드와 카카오의 PLCC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가장 많은 핀테크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국내 신용카드사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가 만난다면 상당히 많은 양의 고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가 협업하게 되면서 삼성카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경기 정상화에 따른 소비회복 훈풍과 신사업 추진 성과 등의 긍정적 요인과 함께 삼성카드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카카오페이 카드'가 시장에 나오면서 불러올 막대한 영향력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삼성카드와 카카오에게 어디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될까? 다가오는 5월, 카카오페이 카드를 기다려보자.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금교영, 실적 없어도 혜택 ‘무조건 카드’ 인기... 최고 인기는 신한카드 딥드림, 이코노믹리뷰, 2020.12.22.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11511

윤하늘, '빅데이터·ESG'...임영진 사장의 신한카드 '차세대' 먹거리 전략, 에너지경제, 2021.02.26.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10225010005514 

황채영, 신한카드, 얼굴인식 ‘신한 페이스페이’ 도입···홈플러스 대형 유통점 최초 적용, 글로벌금융신문, 

2021.03.18. http://www.gfr.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108

김광수, 신한카드, 디지털 전환 올인···네이버·카카오페이에 맞선다, 서울경제, 2021.03.19. https://www.sedaily.com/NewsVIew/22JVA37AYB 

김태영, '메타버스' 급부상... 신한카드, AI 비즈니스 전략 '주목'. 시장경제, 2021.03.22.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508

김태영, 신한카드, 업계 첫 CDR 경영 선언… 디지털 ESG 주도, 시장경제, 2021.03.25.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618 


유하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빅테크·핀테크 업체 특혜, Redian, 2021.02.24, http://www.redian.org/archive/150397 

김대훈, 삼성카드, 카카오페이 PLCC 출시…현대카드·네이버 동맹에 '맞불', 한국경제, 2021.03.02,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3028860i

고수아, [2021 주식시장 전망] 삼성카드 주가, 카카오페이 동맹·소비회복 훈풍 기대, 신아일보, 2021.03.18,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8722

김하늘, 적에서 동지로…카드사, 핀테크와 손잡는 이유는?, 미디어펜, 2021.03.20, http://www.mediapen.com/news/view/61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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