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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Mar 29. 2021

[월말세일]030호 카드 업계 (하)

신한카드, 삼성카드, KB 국민카드, 현대카드, 마스터카드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KB 국민카드, 빅데이터 활용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업계 2위 탈환 가능할까



국민카드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빅데이터 관련 플랫폼을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리브 메이트'와 같은 개인 소비자들을 위한 플랫폼뿐만 아니라 개방형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 등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매진해온 만큼 B2C(기업·개인 간 거래)부터 B2B(기업 간 거래)까지 전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국민카드의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국민카드는 ‘플랫폼 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KB국민카드 앱, KB국민카드 국카mall, 리브메이트, KB페이 등 기능별로 나눠진 앱(App)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연동시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중심이 되는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리브 메이트'다. 이는 고객 자산 현황을 한꺼번에 조회·관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로 기존에도 금융기관 자산 현황을 연동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이 적용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자산을 키우고 가꿀 수 있도록 개인별 소비-재무 기능을 통합,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 기관,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지난 2월 출시한 개방형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로 국민카드가 보유한 상권, 지역, 소비 트렌드 등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 시각화한 보고서를 기업, 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 플랫폼은 크게 분석 솔루션, 오픈랩, 광고 서비스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인구통계정보와 가맹점 정보 등을 기반으로 상권과 지역 트렌드 현황 보고서를 제공하는 분석 솔루션, 시장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오픈랩, 빅데이터와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원하는 타겟에게 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광고 서비스 등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고서는 주 또는 월 단위로 데이터를 최신화할 수 있어 최근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특히 지역별, 기간별, 업종별 세부 조건을 적용한 맞춤형 분석도 가능해 기존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기업체와 기관, 연구소 등이 데이터 기반의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의 활용은 카드사 마케팅 적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기간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혜택을 무작위로 주던 방식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AI가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현시점에서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필요 혜택과 서비스를 큐레이션 받을 수 있는 초개인화 맞춤 혜택(CLO마케팅)이 최근 카드사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인 '스마트 오퍼링시스템(SOS)'을 운영 중인 KB국민카드도 초개인화 마케팅을 고도화하기 위해 알고리즘 개발 업체를 선정 중이다. 선정된 업체와 함께 지역상권, 쇼핑, 식도락, 여행 등 추천 테마별 초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주요 추천 알고리즘을 연계한 상황별 추천 로직을 개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는 최근 자사 최초의 PLCC를 선보였다. 지난 12월 커피빈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PLCC 출시 계획을 밝혔다. 국민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 프로그램인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과 커피빈의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활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국민카드는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사실 국민카드는 현대카드가 활발한 PLCC를 기반으로 맹추격해오자 뒤늦게 PLCC 시장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배달의 민족, 스타벅스 등과 함께 PLCC사업에 공격적이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에 비해 국민카드가 커피빈과 손을 잡은 것은 경쟁력 부분에서 다소 약한 감이 없지 않다. PLCC 시장 진입에는 늦었지만, 앞으로 매력적인 협력사들과 제휴를 맺고, 개인을 위한 마이데이터 기반의 ‘리브 메이트’와 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루트’ 플랫폼 활용에 힘쓴다면, 삼성카드를 꺾고 다시 카드 업계 2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본다.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PLCC의 1인자, 현대카드. 네이버페이와 손잡다!

2021년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분석한 신용카드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결과 현대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업계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카드가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를 꺾고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소비자의 관심과 소통량, 콘텐츠에 대한 반응, 인기도, 커뮤니티로의 확산 등을 측정하는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분석한 지수이다. 현대카드가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PLCC이다. 현대카드는 PLCC의 대표 선두주자로,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상업자와 카드사가 제휴를 맺고, 카드 플레이트에 상업자의 이미지를 넣어 함께 운영하는 카드이다. 제휴 기업과 카드사가 함께 상품의 설계와 운영을 추진하고,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도 함께 부담한다는 점에서 일반 제휴카드와는 차이가 있다. PLCC는 비용 부담이 적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이 가능하고, 특정 한 기업에 집중된 특화카드를 개발함으로써 고객 효용성을 높일 수 있어 카드사에서 선호하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 e카드로 첫 PLCC를 출시한 후, 스타벅스, 쏘카, 배달의 민족, 대한항공, 코스트코, e-bay, 무신사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딩 역량으로 파트너사의 브랜드를 위트 있게 표현해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처: 현대카드

최근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는 2021년 하반기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을 지불하면 네이버페이 시 결제금액의 최대 5%의 적립 혜택 및 네이버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구독형 서비스로, 지난 6월에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약 25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현대카드가 네이버 PLCC를 출시하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물론, 네이버페이의 1,200만 명 이용자까지 끌어들이면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 이용 규모는 16.9% 증가한 반면, 대면 결제는 5.6% 축소되었다. 비대면 결제의 증가, 빅테크 및 핀테크 서비스의 확산으로 카드업계의 비중이 약화되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래 경쟁자와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도 카카오페이와 PLCC 제휴를 맺으며 카드업계가 빅테크, 핀테크 업계와 본격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드업계에서는 협력업체 고객들의 결제내역 등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3년마다 돌아오는 수수료 재산정의 시기를 맞이하여 카드업계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금융업체 혹은 대부업체에서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법정 최고금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24%에서 20%로 인하되어 카드론 대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금리가 20% 이상인 카드론 이용자의 비중이 21.58%에 달해 최고금리가 20%로 떨어지면 기존에 있던 카드론 이용 고객들의 손실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 수수료 재산정, 경쟁업계의 성장 등으로 카드업계에 2021년은 위기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 테크,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이라는 방안으로 이미 한차례 타개책을 고안했듯이 카드업계에 새로운 전략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기업-카드사-고객'의 연결고리, 마스터카드의 두 가지 전략으로 알아보자!


자신이 보유한 카드의 우측 하단을 살펴보자. Visa 혹은 Mastercard의 로고를 틀림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스터카드는 미국의 신용카드사로, 전 세계 신용카드 국제 브랜드를 비자에 이어 30%가량 점유하며 투톱 양상을 보인다. 국내에는 1982년 KB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발행했으며, 현재 거의 대부분의 은행에서 발급 가능하다. 높은 점유율과 비자카드와의 연계성으로 많은 국내외 카드사들과 협력 혹은 제휴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카드사들의 카드사,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로 인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온라인 쇼핑 급증과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즉 기대보다 훨씬 높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소비력은 결국 지난 3년간 소비 수요가 비슷하게 성장하는 결과를 낳아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 두 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가상화폐와 콘텐츠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이들이 코로나19를 무사히 견디게 해 줄 원동력이 되었는데, 각각 B2B와 B2C 타게팅 사업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마스터카드의 가상화폐 사업을 함께 살펴보자.


여유로운 실적 향상을 달성한 마스터카드는 디지털 가상화폐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카드업계의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가상화폐 플랫폼 ‘와이어렉스’ 계좌 연동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와이어렉스는 마스터카드의 첫 번째 암호화폐 관련 파트너사로, 이들이 협력한 직불카드가 선보인 지 불과 몇시간 만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가입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의 저력을 확인한 마스터카드는 자사 지급결제망에서 가상화폐 자체로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트위터, 테슬라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점차 가상화폐를 상용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글로벌 카드사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이들을 수용할 체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B2C 타게팅 사업인 디지털 콘텐츠는 코로나19로 집에서의 여가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에게 공연, 강의, 요리,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Digital Priceless Experience’로 불리는 이들의 캠페인은 마스터카드의 무기인 ‘다채로운 파트너십’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제공하는 콘텐츠다. 파트너십에는 기업은 물론, 유명인까지 동원되어 팝 가수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어쿠스틱 공연,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Naomi Osaka)의 요리 강습 등 기존의 콘텐츠와는 사뭇 다르면서 신선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이들의 캠페인은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온라인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폭넓은 경험과 열정을 살리고자 준비된 것이라고 한다.


카드사는 회사와 고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따라서 기업 및 투자사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직접 만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러한 두 가지 역할은 마스터카드는 유망사업을 발 빠르게 따라가고, 유능한 파트너를 만나 다양하게 협력하는 방식으로 수행하며 B2B, B2C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참조>

장은영, 카드업계, 데이터3법 대비···초개인화 마케팅 주력, 아주경제, 2020.02.27, https://www.ajunews.com/view/20200225143808976

김유진, 현대카드가 불붙인 PLCC 전쟁…올해 본격화, CEOSCORE DAILY, 2021.03.05, http://www.ceoscoredaily.com/news/article.html?no=79247

윤신원, KB국민카드, 2위 탈환 노린다, PAXNet news, 2021.03.24, https://paxnetnews.com/articles/72148

김세관, 빅데이터로 개인소비 파악... 카드사들 맞춤혜택으로 승부, 머니투데이, 2021.03.2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32314553719413


변명섭, 빅테크와 경쟁보다 협력…PLCC로 돌파구 찾는 카드사, 연합인포맥스, 2021.03.12,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6714

유진우, 카드론 비중 높아진 카드사…최고금리 소급적용 시 수익성 '휘청', 조선비즈, 2021.03.18,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66&aid=0000686768

비욘드포스트, 현대카드,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2021년 3월... 1위, 2021.03.21, http://cnews.beyondpost.co.kr/view.php?ud=20210312092242743846a9e4dd7f_30

최동수, [카드사 생존비법] ①수수료 재산정·빅테크 위협에 특화 카드로 돌파구 찾기, 뷰어스, 2021.03.22, http://theviewers.co.kr/View.aspx?No=1538065


강승혁, 마스터카드, '디지털 프라이스리스 익스피리언스' 캠페인 개시, EBN, 2020.06.04. https://www.ebn.co.kr/news/view/1436927?sc=Naver

선소미, 와이어렉스의 마스터카드 코인 직불카드, 하루사이 신청자 1만 명 돌파, Blockinpress,  2020.10.22. https://blockinpress.com/archives/40681

김응태, 비자·마스터카드, '가상화폐 기반 결제' 추진, 뉴스토마토, 2021.03.08.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029145

윤하늘, 비자-마스터카드, 디지털 훈풍에 중장기 실적도 ‘탄탄대로’, 에너지경제, 2021.03.16.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1031601000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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