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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May 24. 2021

[월말세일]038호 교통/지도 관련 플랫폼 (하)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프로 맛집 리뷰러가 말한다, 구글맵 VS 네이버 지도 VS 카카오맵


자신의 동네에서 벗어난 지역에 볼 일이 있어서 왔던 당신. 일이 끝나고 배가 고플 때, 보이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는가? 이런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고개를 저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위생, 맛, 가격, 서비스, 메뉴 전반 등을 지도 어플을 켜 찾아본 뒤에 판단이 서면 들어갈 것이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구글 지도는 단순히 위치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장소에 대한 기억까지 공유하는 어플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사진: 구글맵 지역 가이드/ 출처: 글쓴이 구글맵 캡처)

나는 구글맵 기준 서울 지역 가이드 상위 5%에 들고 있을 정도로 리뷰 쓰는 걸 좋아한다. 프로 맛집 리뷰러 겸 리뷰를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가장 잘 사용하는 '구글맵'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과 비교하고자 한다.


[리뷰 작성 용이성]

리뷰를 작성하는 입장에서 네이버 지도는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네이버는 신뢰도를 위해 ‘영수증’ 리뷰만 작성할 수 있게 했다. 해당 가게를 이용한 영수증을 사진 찍으면 AI가 판독 후, 가게 리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은 지갑도 안 들고 나처럼 핸드폰만 덜렁 들고 다니는 사람이 다수다. 영수증을 일일이 받아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며, 스마트 영수증처럼 온라인 영수증이 아닌 이상 환경에도 좋지 않다. 심지어 리뷰 글자 수 제한은 500자로, 나처럼 상세한 리뷰를 작성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카카오맵의 경우에는 이와 정반대로 누구나 리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테러’의 대상이 되거나 조작이 된 경우가 다수 있다. 특히 젠더갈등 등의 온라인에서 논란이 있는 식당의 경우 특정 사이트에서 좌표를 찍어 이용하지 않은 자들이 상당수 리뷰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구글맵의 경우 누구나 리뷰를 남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두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사업자의 직접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이 다수여서일까. 최근 논란 있던 카페가 네이버 지도의 경우 리뷰를 폐쇄하고, 카카오맵 1.1, 구글맵 4.1인 것을 고려하면 직접적인 테러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글맵의 경우 네이버나 카카오와 다르게 사용자가 직접 등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직 신규업체여서 네이버 플레이스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 구글맵은 외관 사진 등을 찍어 사용자가 직접 등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도 리뷰 작성이 원활하다. 게다가 지역 가이드 및 사진 조회수 등이 표기되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리뷰 정렬 및 키워드]

리뷰를 보는 입장에서, 구글맵은 최신순 혹은 별점 순으로 밖에 정렬되지 않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비교된다. 구글맵의 차별점은 '정확도순'을 기본으로 정렬한다는 점인데, 이는 알고리즘을 통해 배치된다. 지역 가이드 랭킹 및 타 이용자들의 추천 등을 고려해 배치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알고리즘에 의해 키워드를 묶는 서비스를 제공해 키워드별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주차’, ‘감자튀김’ 등 여러 키워드가 있어서 서비스 측면과 특정 메뉴에 대한 리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알고리즘은 향후 업데이트돼, 정보 세분화를 더 가능케 할 것이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도 키워드를 묶는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구글맵처럼 '삼겹살 구이', '시험' (시험공부하기 좋은 카페), '친절', '사람' (사람이 많다) 등의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의 경우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음식양', '주차' 등의 카테고리화 된 키워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사진: 구글맵 한 카페 리뷰 키워드 / 출처: 구글맵 캡처)

일례로 이곳은 인테리어가 예쁘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마카롱이 주력 메뉴고, 의자가 편안하며,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를 클릭만으로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


[리뷰 신뢰도]

리뷰를 보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신뢰도다. 사업자에 의해 조작된 리뷰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글맵은 이런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존재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맵의 경우 리뷰를 요청에 따라 삭제할 수 있다. 공유의 목적에서 작성한 리뷰까지도 삭제해, 리뷰를 찾아보는 사람들은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나를 비롯한 여러 리뷰 작성자들은 구글맵을 찾았다. 구글맵은 ‘낮은 평점의 리뷰를 지워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삭제하는 경우는 저작권법 위반 등인 경우만 가능하다.)


하지만, 구글맵은 한국시장에서 아쉬운 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 성격의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인 1위이기 때문이다. 리뷰는 많을수록 좋고, 많은 리뷰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많아야 한다. 이 셋 가운데 네이버 지도의 이용자 수는 1,120만 명가량으로 압도적인 1위다. 카카오맵의 경우 620만 명 정도로 2위이며 구글 지도의 경우 549만 명 정도이다.


또한, 리뷰 확인부터 사용자의 직접적인 결제까지 간편한가?라는 질문에 네이버 지도만 당당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네이버 지도’의 경우 ‘예약’ 기능과 ‘주문’ 기능이 네이버 페이 기능과 연계해 가능하다. 플랫폼의 기능이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맵 역시 예약과 주문 등이 가능하다. 다만 네이버처럼 적극적인 제휴나 프로모션을 주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능한 매장이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다. 구글은 이러한 기능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벽을 넘는 것이 구글맵에 남겨진 과제라고 생각된다.


(사진: 구글 맵스 업데이트 예정 사항 / 출처: 구글)

올해 말까지 구글맵은 최적경로 개선, 라이브 뷰, 정보 세분화, 붐빔 정보 제공, 개인화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구글맵 지도 서비스 전반이 국내에서 다소 뒤떨어졌다는 평이 다수다. 이러한 업데이트가 변곡점이 되어 한국 시장에서의 구글맵 위치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모빌리티 사업체로 분사한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앱, 티맵의 A to Z


3,300만 운전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앱이 있다면 바로 내비게이션 플랫폼이다. 운전대 좀 잡아본 사람들이라면 차에 타자마자 자연스럽게 내비게이션 앱을 켜는 일에 공감할 것이다. 새로운 장소뿐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장소라도 목적지가 있다면 일단 내비게이션 앱을 켜 놓고 출발한다. 내비게이션 앱은 단순히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뛰어넘어 교통정보, 단속구간, 실시간 교통 안내 등 편리한 운전을 위해서라면 빠질 수 없는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처: 티맵 공식 홈페이지)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앱 티맵은 2020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약 1,850만 명, 월간 순활성자수(MAU) 약 1,300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맵은 SKT에서 출시한 지도 플랫폼으로, 운전자들에게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맛집, 카페를 찾으면 주차 가능 여부를 함께 알려주고, 차로 이동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무려 8가지 경로를 제시한다. 티맵 추천, 최소 시간, 최단 거리, 무료도로 등 운전자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최적의 경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는 스쿨존을 우회해서 갈 수 있는 어린이 보호 경로를 추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티맵’ 하면 빠질 수 없는 장점으로 ‘제로 레이팅(Zero-Rating)’ 혜택을 꼽을 수 있다. 티맵은 SKT의 서비스로써 같은 통신사 가입자들에게는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았고, 그 덕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SKT 가입자라면 데이터 사용 부담이 없는 티맵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티맵을 비롯한 SKT의 모빌리티 사업단이 ‘티맵 모빌리티’로 아예 분사하면서 티맵의 데이터 무과금 혜택이 불가능해졌다. SKT 내 자체 서비스에서 통신 가입자 혜택을 주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단독 사업체로 분사한 계열사에 통신 가입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4월 19일, 티맵은 SKT 가입자에게도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용자들에게서 ‘이용자 모으기 후 앱 유료화’라고 비판하는 의견이 거세게 등장했고, 특히 온종일 내비게이션 앱을 써야 하는 택시기사, 화물차 기사 등 운전기사들의 반발이 강력했다.


최근 제로 레이팅 중단 한 달을 맞이한 티맵의 여론은 어떨까? 관련 업계 소식에 따르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용자들은 큰 혼란 없이 앱을 사용 중이다. 일반 이용자들의 월평균 티맵 데이터 사용량은 48MB 정도인데, 이는 유튜브 동영상 3분 시청, 음악 재생 20분에 필요한 수준으로 미미한 양이다. 또한, 데이터 사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지도 부분은 미리 와이파이를 통해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걱정은 없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85MB로 일반 사용자보다 높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 종량제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편, 단독 사업체로 분사한 티맵 모빌리티는 플랫폼 사업부터 티맵 오토, 택시·대리 등의 모빌리티 온디맨드,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총 4가지 사업을 강화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사의 경쟁력인 티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는데, 과연 티맵에서는 어떤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을까?


(사진: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납부 서비스 / 출처: 국토교통부)

새로 도입한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는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납부 서비스이다. 기존에는 통행료를 내지 못했다면 하이패스 홈페이지나 고속도로 요금소 및 휴게소를 통해 납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티맵이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앞으로는 티맵 앱 내에서 내 차량을 등록하고 고속도로 미납통행료를 조회하여 즉시 납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티맵은 자동차 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운전자의 운행 정보를 분석해 평가하는 ‘안전운전 점수’가 각 보험사의 기준을 통과하면 차량 보험료를 깎아주는 기능도 시행하고 있다.


티맵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눈여겨 볼만한 점은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한 기능 외에도 색다른 경험을 위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제주도 슬로우 로드 / 출처: 티맵 모빌리티)

티맵은 ‘내비게이션은 빠른 길 안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제일기획,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을 잡고 느린 길 안내 서비스 ‘슬로우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티맵의 베타 서비스인 슬로우로드를 사용하면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는 국도가 아니라, 제주지역 곳곳에 숨겨진 장소를 경유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제주도를 방문한 운전자들은 여행 도중 새로운 장소를 탐방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느긋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게 되었다. 슬로우로드를 사용해본 한 기자는 ‘제주도의 숨은 보석을 찾게 해주는 보물지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KT의 2021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새롭게 분사한 티맵 모빌리티는 약 59억 9천의 매출과 134억 9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티맵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새로운 사업으로 시도한 플랫폼 기반의 광고 사업이 많은 사용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한 내비게이션 앱에서 팝업 및 음성 광고는 주행에 큰 방해가 되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2016년 카카오내비에서도 음성 광고를 도입한 적 있지만, 운전에 방해된다는 의견을 수용해 잠정 중단 한 적 있다.  플랫폼 사업 외에도 티맵은 카카오 T의 택시 사업을 대항하여 모빌리티 온디맨드 사업을 진행한다. 이미 올해 4월, 우버와 손을 잡고 '우티'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1인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SKT의 품을 벗어나 단독 모빌리티 사업체로 분할한 티맵. 당찬 포부를 안고 사업체를 분할했으나 잡음이 끊기지 않고 있다. 앞으로 티맵은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까? 과연 티맵은 새로 확대한 모빌리티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도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카카오T의 끊임없는 확장, 플랫폼이 직면하는 수익화 문제


시간 맞춰 나가기 아슬아슬할 때, 늦은 밤 대중교통이 끝났을 때 모두가 찾는 것은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2015년 출시되어, 같은 해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626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택시인 '카카오블랙',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카카오내비'를 잇따라 출시하였다. 이후에도 주차 예약 앱인 '파크히어' 회사 파킹스퀘어를 전지분 인수하며 교통 O2O 플랫폼 구축의 틀을 마련했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되면서 카카오T 앱을 업그레이드했고, 내비게이션과 대리운전 기능을 흡수, 주차 기능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카풀, 바이크, 기차, 셔틀버스 등이 추가되면서 카카오T의 'T'는 택시가 아닌 이동수단의 모든 것(Transportation)의 의미로 확장되었다.


더 나아가 카카오T는 최근 반려동물 택시 국내 1위 브랜드 '펫미업'을 인수하고, ‘카카오T’에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 ‘펫택시’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펫택시 사업부를 신설할 것을 발표했다. 인간을 넘어 동물에 까지 이동의 의미를 확대하고자 한 것이다.


앞선 과정들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기능들이 거의 5년 안에 생겨나고 합쳐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카카오T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카카오T는 이렇게 성장하게 되었을까? 


카카오T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의 시작은 순탄했을지 모르나,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택시 기사와 승객을 빠르게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 다음카카오와 카카오택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택시 업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간단한 앱 구동과 배차, 카카오 계정과 연동한 가입방식 등의 장점은 그간 소비자들이 택시를 이용하며 겪었던 불편함을 최소화시킴에 따라 엄청난 택시 수요 증가를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가 타게 될 택시의 운전자의 모습과 소요시간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 소비자의 행선지를 파악하여 효율적인 영업 동선을 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와 운전자에게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사진: 카카오택시 / 출처: 카카오 모빌리티)


이렇듯 택시업계의 응원 속 시작한 카카오택시, 2018년에 카풀 서비스 출시로 택시 업체와 첫 갈등을 빚었다. 당시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는 택시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 주장하며, 몇 회의 강력한 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과정 속에서 분신자살을 택한 기사도 있었다. 이에 카카오택시는 꾸준히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택시업계는 자체 택시배차앱을 출시하거나 경쟁 업체와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카카오택시에 대한 맘이 돌아섰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2018년의 치열한 갈등을 잊을 것일까? 최근 택시 업계와 카카오택시 간의 갈등에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최근 카카오 T가 최근 월 9만 9,000원을 내면 배차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내놓자 택시 업계가 “독점 기업의 횡포”라며 반발에 나선 것이다. 문제의 ‘프로 멤버십’은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 기사가 목적 방향의 승객을 선점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멤버십이 있는 택시 기사가 ‘서울 광화문’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해당 기사에게 먼저 광화문행 고객 호출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는 택시 기사들 사이에 프로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배차를 제대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형성하게 했고, 이번 3월, 멤버십 출시 사흘 만에 선착순 가입자 2만 명을 조기 마감시켰다. 이후 같은 달 31일 모집을 재개하면서는 가입자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미 카카오택시가 택시 호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에게는 반강제적인 권유로도 느껴졌을 것이다. 카카오택시 역시 내년 IPO를 위해 올해 첫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전까지 택시 기사들의 배차 서비스에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아  수익모델이 탄탄하지 않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기에 큰 시름을 앓고 있다.


한편 카카오T의 새로운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카카오T 바이크다.

(사진: 카카오T바이크 /  출처: 카카오 모빌리티)

이는 카카오T가 운영하는 전기 자전거로, 10분에 1,500원의 이용시간을 제공한다. 논란이 되어왔던 전동 스쿠터에 비해 속도도 느리고 자전거의 크기도 크지 않아 점점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T는 서울과 경기도에 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대구를 비롯한 4개의 광역시에도 서비스를 확장하겠다 밝혔다.


또한 카카오T는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스타트업 피유엠피, 지바이크와 '퍼스널 모빌리티 활성화 및 표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이용자 접점 확대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포괄적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와 고도화된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유 킥보드 서비스 중개와 플랫폼 운영을 맡고, 피유엠피와 지바이크는 킥보드 유지 보수 및 운영을 비롯해 서비스 품질 관리를 담당해 삼사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호환 가능한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하드웨어를 공유해 운영 효율성도 증가시키겠다 밝혔다. 이러한 협약은 카카오 T가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역시 공공히 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끊임없이 확장하고 없어지는 카카오T의 서비스들, 플랫폼의 책임과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플랫폼 양쪽을 모두 납득시키는 최상의 수익모델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남기게 한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월말세일]
매주 월요일, 새로운 산업군을 소개하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조>

황민규, 네이버 보다 카카오톡 더 오래 머문다... 포털⋅지도⋅웹툰은 네이버가 우위, 조선비즈, 2020.07.06.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9/2020070901297.html 

와이즈앱, [와이즈앱 비교하기 #231] 2020년 11월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 동향, 플라텀, 2020.12.31. https://platum.kr/archives/155543

유승희, “카페 찾으세요?” 더 정교해질 구글지도 서비스, 디지털투데이, 2021.05.20.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949


신현아, 티맵, SKT 고객에 데이터료 무과금 '중단'…폰 내비 판도는?, 한국경제, 2021.03.29,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3265374g

노현섭, "경로를 이탈하겠습니다"···슬로우로드가 이끄는 제주 [잇써보니], 서울경제, 2021.05.17, https://www.sedaily.com/NewsView/22ME8PAKSC

심지혜, 티맵모빌리티 분사 후 첫 실적…1Q 매출 60억 기록, 아이뉴스24, 2021.05.18, http://www.inews24.com/view/1368076 

장형태, 길만 찾는 내비?… 통행료 결제하고 세차관리까지 해줘요, 조선일보, 2021.05.20,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5/20/ZGLVQ4KFHNE55AUL6BTX6YZKG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 정식 서비스 시작,platum, 2015. 03. 31, https://platum.kr/archives/36691

손요한, 김기사 창업자 3인방,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나서, platum, 2019. 02.26, https://platum.kr/archives/116823

조성준, [종합] 카풀 서비스 갈등 5개월… 상처만 남은 카카오·택시업계, 이투데이, 2019. 03.17, https://m.etoday.co.kr/view.php?idxno=1731117

한재희, 택시업계와 ‘충돌 3라운드’ 겪는 카카오모빌리티…상장 전 흑자 전환될까?, 서울신문, 2021.04. 15, https://www.google.com/amp/s/amp.seoul.co.kr/www/20210415500189

이진영, 카카오 바이크, 대구 이어 부산·광주·대전 광역시서도 달린다, 뉴시스, 2021.04.22, https://www.google.com/amp/s/mobile.newsis.com/view_amp.html%3Far_id=NISX20210422_0001416325

이진영, 카카오 T 앱에서 연내 '씽씽' · '지쿠터' 공유킥보드 서비스 제공된다, 뉴시스, 2021.04.22, https://www.google.com/amp/s/mobile.newsis.com/view_amp.html%3Far_id=NISX20210427_000142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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