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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쇼핑몰이 매력적인 이유

비싼데 왜 사게 될까?

29CM라는 쇼핑몰이 낯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처음 접했을 땐, 어 이런 곳이 있었어? 이랬으니까. 

속된 말로 요즘 뜨는 핫한 의류 쇼핑몰이다. 

출처: 29CM의 모바일 첫 화면

만약 초여름에 입을 카디건이 필요하다. 이런 니즈가 생겼다. 우린 어떻게 구매할까? 나의 경우로 얘기하자면, 일단 네이버 검색창에 여름 카디건 이렇게 검색한다. 네이버 쇼핑에 이런저런 상품이 나오고 클릭해가며 맘에 드는 걸 눈팅한다. 그리고, 맘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최저가를 찾아보고 그중 내가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이 있는지 확인한다. 왜 쿠폰이나 할인을 노리기 위해서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쇼핑몰과의 혈투가 펼쳐진다. 한 2~3개 자주 쓰는 쇼핑몰에서 유사한 제품의 쇼핑 후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쇼핑 후기를 본 후 몇몇 아이템을 장바구니에 넣어놓는다. 그중 가장 좋은 평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이 장바구니에서 해방될 수 있다. 결제를 한 후에도 혹여 다른 데 더 좋은 제품이 있나 눈팅할 수도 있다. 그럼 취소를 하고 다시 이 과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 


2만 원 안팎의 카디건 하나 사자고 난 최소 2시간을 투자한다. 간혹 이런 온라인 쇼핑은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보기 시작하면 더 긴 시간을 요하기도 한다. SNS로 검색하거나,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열심히 묻기도 하니까. 

이게 합리적일까? 이렇게 쇼핑하는 것이 과연 편리한 것일까? 

출처: 29CM의 쇼핑상세화면 

29CM가 표방하는 것은 온라인 셀렉트샵이다. 미리 제품을 선별해서 우리 쇼핑몰에 골라놨으니 와서 사세요. 란 뜻일 것이다. 오프라인에 편집샵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아직도 몇몇 업체가 성황리에 영업하고 있다. 

이 편집샵 개념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것이리라. 


일단, 옷들이 고급 지긴 하다. 특이한 디자인도 많고 모르는 브랜드들도 참 많다. 사실, 내가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크게 브랜드에 관여해오지 않은 덕분에 모르는 브랜드들이 크게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 29CM를 보면서 싸게 파는 것에 급급했던 쇼핑몰이 뭔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생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포장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어떻게 어필하는 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알게 모르게 동의하게 되었다.


 









출처: https://www.29cm.co.kr/

29CM는 가이드라는 메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가이드 종류는 쇼핑 가이드, 컬처 가이드, 브랜드 가이드, 시티 가이드 등이다. 가이드 내용이 알차고 이미지가 잘 정리되어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별 행사 티켓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할인 행사가 주로 이뤄지는 대형 쇼핑몰과는 다르게 맥주 행사 티겟팅이랄까 뭔가 참여하는 형태의 행사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중점을 두는 점이 가격보다는 참여에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맥주 행사 티켓팅은 하루 이틀 안에 모두 판매 완료되곤 하니 말이다.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함께 숨 쉬고 참여하고 뭔가 나에게 가이드해주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잘 골라서 모아놓는 쇼핑몰. 


이 점이 29CM가 다른 쇼핑몰과는 다르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깔끔한 레이아웃과 감각적인 카피,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사진들. 그리고 넘치도록 많은 제품 사진 컷과 설명이 이 쇼핑몰을 클릭하게 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 


상품도 이미지도 카피도 고급화시키고, 미리 선별한 상품, 브랜드를 어필하고 사이트가 직접 소비자에게 가이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쇼핑몰. 이런 특성이 29CM 쇼핑몰을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시키고 저렴하지 않은 가격의 제품임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난 고급진 29CM 쇼핑몰의 콘텐츠를 읽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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