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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하다 하는 대로 되었으면

되는 대로 모두 하면서 길을 만들어 보려 하다

최근 이건 꼭 해야 하는데, 바쁘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싶은 일이 있다. 바로 프로필 바꾸기다.


현재 링크드인 프로필


1번, 3번이야 내가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렇다 치고, 2번은 프로필 업데이트 당시와 상황이 좀 달라졌기 때문이다.


먼저 오늘부터는 디스플레이 카테고리의 회사에 B2B 콘텐츠 마케팅을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되어, 아마도 링크드인이나 리멤버에서의 프로필도 대폭 바꾸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러니까 프리랜서 타이틀은 이제 N잡러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마케터라는 큰 틀에서 계속 내 업무를 바꿔갔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첫 직장은 FMCG 분야의 제품 마케터로 시작했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의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작해 콘텐츠 마케팅을 더했다. 세 번째 직장에서는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했고, 네 번째 회사에서는 브랜드와 콘텐츠 마케팅의 실무를 하다 팀 리딩까지 맡았었다. 다섯 번째 직장은 짧은 기간 동안 팀을 리드하며 기본적인 채널 세팅과 PR 분야를 배웠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더욱 일을 가리지 않았다. 이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하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B2B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제안서 작성까지 제안이 오면 가리지 않았다. "재규님 혹시 이런 일도 가능하세요?"라는 질문은 내게는 업무 확장을 위한 회심의 기회였고, 여기에 누군가가 고맙게도 '제너럴리스트'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 이게 확산되며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는 더 편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표 분야를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대로 괜찮은거냐 라는 걱정을 많이 듣기도 한다. 되는 대로 일을 하는 데 대해 미래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받는다.


이런 걱정과 의심을 해소하고 싶었는데, 마침 여기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있어 가지고 왔다.


출처: 김어준의 파파이스


틱톡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다.


저는 이때까지 뭘 정해놓고 해본 일이 별로 없어요. 뭐든지 그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니까 길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중략) 미리 정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게 미리 정해 놓으면 스텝이 꼬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돼요.

-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여기서 '뭐든지'라고 했지만 '아무거나'라는 뜻은 아니었다. 행정가와 정치인 범주 내에서 뭐든지 주어진 역할을 하고, 해야 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한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지금 그가 어떤 자리까지 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걸 단순히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계획하고 정해놓은 일만 하겠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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